크레용팝 헬멧의 비밀.."매일 밤 전기테이프··"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3.08.02 11:26 / 조회 : 13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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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팝 /사진=이기범 기자


5인 걸그룹 크레용팝(엘린, 소율, 금미, 초아, 웨이)의 인기가 대단하다. 지난해 7월 데뷔한 이 걸그룹은 지난 6월 20일 발매한 '빠빠빠'가 2일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1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발매 한 달이 넘은 음원이 음원 1위의 '역주행'을 하는 것은 가요계에서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직렬5기통춤'으로 명명된 특유의 춤이 인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군대서도 회식자리서도, 경찰도 학생도 "점핑! 점핑!"을 외치며 '들었다 놨다'하는 모습이 유튜브 등에서 공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요물' 걸그룹의 정체는 대체 뭘까.

크레용팝은 사실 이름부터가 심상치 않다. '짱구는 못 말려'의 일본 원제목인 '크레용신짱'을 연상시키는 이 이름은 소속사 황현창 대표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 원래는 황 대표가 아이돌그룹을 만들면 꼭 쓰고 싶었던 '허리케인'이라는 단어를 붙여 '허리케인 팝'으로 이름이 지어졌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이름은 쓰지 못하게 됐다. 국내 데뷔에 앞서 일본에서 활동하던 시절, '허리케인 팝'으로 활동하려했으나 당시 일본이 쓰나미의 아픔에 빠져있던 때라 이와 관련된 '허리케인'이라는 이름을 사용치 말아달라는 일본 측의 부탁이 있었다. 데뷔를 코앞에 두고 그룹명 변경이라는 시련 아닌 시련을 겪게 된 것.

황 대표는 "고심 끝에 '크레용'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그래서 '크레용팝'이란 이름으로 바꾸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멤버들의 반발을 샀다. "부끄럽다"는 게 이유. 멤버들은 데뷔 6개월이 된 시점에서도 "아직 신인이니까 이름을 바꿀 수 있다"고 황 대표에게 '애원'했다. "지금이요? 멤버들이 이름에 아주 만족하며 지내고 있죠. 하하"(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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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팝 /사진=이기범 기자

크레용팝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의상이다. '벗는 게 대세'인 걸그룹계에서 크레용팝은 투박한 헬멧에 '츄리닝' 같은 의상을 입고 활동, 눈길을 끌고 있다. "수십 개씩 쏟아지는 걸그룹 홍수 속에 눈에 띄는 길은 '무조건 달라야 한다'는 것이었다"는 게 황 대표의 말.

'직렬5기통춤'이 화제를 모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사실, 크레용팝은 '생활형 걸그룹'이다. 뮤직비디오는 38만원 들여 만들었고, 의상도 모두 자체 제작품이다. 헬멧은 서울 충무로 오토바이 골목에서 25000원 주고 황 대표가 산 것. 여기서 퀴즈 하나! 크레용팝의 헬멧은 몇 개나 될까. 정답은 '단 1개'다. 이들의 무대를 보면 의상 색깔에 따라 헬멧 중앙의 선 색깔이 달라져 여러 개의 헬멧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의상에 맞게 헬멧을 '수정'한 것에 불과하다.

매일 밤 다음 날 의상 색깔에 따라 황 대표 등 소속사 식구들이 색깔 있는 '전기테이프'(전기 절연용 테이프)를 붙인다. 여러 개 있을 법도 하지만 "멤버들의 두상에 맞춘 것이라 구색을 맞추기 쉽지 않다"고 했다. 최근 크레용팝이 인기를 끌면서 헬멧 업체에서 협찬 제의도 들어오지만 너무 고가의 헬멧들이라 정중히 사양했다고.

이 시각 멤버들은 의상을 세탁한다. "세탁소에 맡기려고 했는데 멤버들이 '왜 그런데 아까운 돈을 쓰냐'고 하면서 자신들이 세탁기를 돌려요." 크레용팝은 스케줄에 따라 옷을 달리하지도 않는다. '1일 1의상'이 이들의 원칙. 지난 1일에도 라디오, 'SNL코리아'를 포함, 무려 9개의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빨간 의상 한 벌로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의상 자체가 운동화에 '츄리닝'이라 하루 종일 입고 있어도 불편하지 않다"고 황 대표는 말했다.

"금미가 25살이고 나머지 멤버들은 22~23살이에요. 걸그룹 치고는 많은 나이죠. 그래서 그런지 '꼭 성공 해야겠다'는 의지가 대단합니다. 요즘 스케줄이 많아져서 힘들 법도 한데, 오히려 다들 감사해해요. 데뷔하고 스케줄이 없어 하루 종일 빈둥거렸던 날들을 생각하는 거죠. 크레용팝은 매일 매일을 감사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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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팝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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