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목들'의 히어로 이종석, 수목극 정상 일등공신①

[★리포트]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3.08.0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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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방송화면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 이하 '너목들')를 인기 드라마로 만든 일등공신은 바로 박수하(이종석 분)의 초능력이었다.

지난 1일 종영한 '너목들'은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청년 박수하가 국선 전담 변호사 장혜성(이보영 분)과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민준국(정웅인 분)과 얽히면서 그려내는 이야기를 완성도 있게 꾸며내며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박수하의 이 초능력은 결국 '너목들'의 가장 큰 줄거리를 만든 민준국의 살해 사건과 장혜성과의 로맨스 등에 활용됐다.

이는 '너목들'의 에피소드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때로는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를 전달하고 두 남녀가 밀고 당기면서 사랑을 키워가는 달달함도 전하며, 때로는 재판에서의 서도연(이다희 분)과 장혜성의 대결 결과에 결정적인 역할도 하며 극에 재미를 더했다.

다양한 장르가 더해진 '너목들'은 20%대의 고공 시청률로 지상파 수목드라마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며 종영했다.


◆ 박수하의 초능력, 재판을 휘저었고 장혜성을 차지했다

박수하가 가진 초능력은 사실 현실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말 도 안 되는 능력이었다. 하지만 '너목들'이었기에 이 능력은 극을 더욱 재미있고 현실감 있게 만들어냈다.

박수하는 장혜성의 재판에 여러 차례 도움을 줬다. 억울하게 죽은 여자 친구를 위해 공모했던 쌍둥이 사건에서는 장혜성이 잘못 판단했음을 인지하게 해 쌍둥이의 혐의를 인정하게 했다. 또한 억울하게 살인미수 누명을 쓴 고성빈의 피해자 문동희의 마음을 읽어 결국 진심을 진술하게 했고 고성빈은 무죄로 풀려났다.

또한 국민 참여 재판으로 진행됐던 황달중 사건의 경우에도 박수하는 재판 내내 배심원들의 마음을 읽어내며 장혜성의 변호를 도왔다.

박수하는 자신의 능력을 가지고 장혜성을 차지하는 데도 성공했다. 박수하는 사랑의 감정을 느낀 장혜성의 마음을 밀고 당기며 달콤한 로맨스로 승화시키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이렇듯 '너목들'의 인기는 박수하의 초능력에 의해 만들어진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 '능력자' 박수하, 그도 인간이었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진 박수하는 학교에서 선생님의 마음을 잘 읽어서 성적도 매우 좋으며, 여심의 마음을 기가 막히게 잘 읽어서 사랑도 쟁취했다.

게다가 어린 시절 부모님 곁에서 자라지 못해 혼자서도 요리도 잘하고, 자신은 물론 상대방도 보호할 수 있을 정도의 싸움질도 능하다. 이 정도면 가히 '능력자'라고 해도 될 법하다.

많은 능력을 가진 박수하는 그만큼 특별한 사연도 가지고 있었다.

'너목들'에서 박수하는 살인마 민준국과 지속적인 악연을 이어갔다. 민준국은 박수하의 아버지를 살해해 감옥에 갔다 온 후에도 장혜성을 위협하며 치밀하게 접근하고, 결국 박수하 앞에 서서 "내가 살인자가 된 심정을 이해해보라"며 박수하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하지만 박수하는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박수하는 자신의 아버지가 살해됐을 때, 그리고 민준국에게 (거짓으로) 장혜성이 죽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순간적으로 보복살인에 대한 충동을 잠시 떠올렸지만 "난 당신처럼 짐승같이 살지 않는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민준국을 죽이지 않았다.

즉, 보복살인이 정답이 아니며 '죄는 미워하지만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뜻을 따른 것이기도 했다.

그는 항상 장혜성에 대해서도 변함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꼭 지켜줄 것"이라고 다짐하고 그녀만을 바라보며 살아왔고, 결국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그녀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지키고, 자신의 억울함을 밝혀준 사람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배려, 절체절명의 순간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확신까지. 남들이 가지지 않은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박수하는 그저 역시 하늘아래 평범한 인간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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