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파신예' 방탄소년단 "빅뱅처럼 되고싶다"(인터뷰)

'방시혁표 아이돌', 데뷔 싱글 '2 COOL 4 SKOOL' 발매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3.07.06 16:13 / 조회 : 15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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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뷔, 슈가, 진, 정국, 랩몬스터, 지민, 제이홉(왼쪽부터) /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또 하나의 당찬 신예 아이돌이 탄생했다. 이번엔 힙합이다.

랩몬스터(김남준·19), 슈가(민윤기·20), 진(김석진·21), 제이홉(정호석·19), 지민(박지민·18), 뷔(김태형·18), 정국(전정국·16)로 구성된 7인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마침내 데뷔했다.

이들은 방시혁 작곡가가 이끄는 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첫 남자 아이돌 팀. 팀명은 '방탄'이 총알을 막아낸다는 뜻을 지니고 있듯, 시대의 편견과 억압 속에서 자신들만의 가치를 지켜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무대 위 퍼포먼스와 가창력은 신인답지 않게 여유롭고 출중하다. 일부 멤버들은 작사, 작곡 능력까지 겸비한 실력파 뮤지션. 랩몬스터와 슈가 등은 데뷔 전부터 자신들이 직접 만든 랩, 기존 곡 위에 랩을 얹어 편곡한 믹스테이프 등을 블로그에 게재하며 이목을 끌었다.

지난달 12일 발매한 '투 쿨 포 스쿨(2 COOL 4 SKOOL)'은 이들의 남다른 음악적 깊이를 엿볼 수 있는 첫 작품. 타이틀곡 '노 모어 드림'은 꿈 없이 막연하게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갖자고 독려하는 메시지를 담은 곡.

방탄소년단은 곡에 대해 "서태지와 아이들 선배님들이 90년대 시도한 갱스터랩을 현 트렌드에 맞춰 재해석했다"고 소개했다. 매주 쏟아져 나오는 아이돌 홍수 속에서 끝까지 살아남겠다는 비장한 포부를 안고 정식 출사표를 던진 일곱 남자들과 마주했다.

-데뷔하고 실제 활동해보니 소감이 어떤가.

▶(지민)벌써 4주차가 됐는데 정말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다. 방송, 쇼케이스, 팬 미팅, 인터뷰 등을 다니며 많은 일들이 있었다. 여기 갔다, 저기 갔다 우르르 정신없이 보낸 것 같다.

▶(정국)신기 한 것 같다. 데뷔 전에는 컴퓨터로 음악방송에 출연하는 가수들 보면 나도 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 내가 그 무대에 서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더라.

▶(제이홉)디테일하게 들어가면 카메라 보는 것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 힘들다. 방송에서만 보다가 카메라 불 들어오는 것을 직접 확인하고 인 이어를 끼고 내 목소리를 들으며 랩을 한다는 게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다.

-첫 무대를 보고 소속사 대표 방시혁 프로듀서가 어떤 반응을 보이던가.

▶(랩몬스터)특별히 해주신 얘기는 없다. 워낙 방 PD님하고 오래 작업을 해 와서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게 있는 처음 들어갔을 때 굉장히 따뜻한 눈빛으로 맞아주셔서 '그래도 무사히 끝냈구나' 라고 느꼈던 것 같다.(웃음)

-첫 음원 성적은 기대한 것보다 어땠나. 만족스러웠나.

▶(슈가)예상보다 잘 나왔다. 대중들이 가볍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처음엔 40~50위정도 나올까 생각했다. 그런데 잠깐이지만 18위 까지 올라갔다. 그 만큼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생각이 들어 기쁘고 감사했다.

▶(랩몬스터)아직 신인이라 음원 성적에는 크게 의의를 두지 않았다. 커리어를 쌓고 열심히 잘 하다보면 대중들이 자연스럽게 알아주실 거라 생각한다. 아직은 이런 팀이 나왔다는 이름 정도는 기억해주시고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큰 것 같다. 팀 내부에서도 열심히 해서 살아남자는 생각이 강하다.

-데뷔 싱글치곤 신곡이 많이 들었다. 요즘 트렌드와도 다른 느낌도 든다. 앨범 소개를 해 달라.

▶(랩몬스터)타이틀곡 외에도 힙합 앨범에서 주로 들을 수 있는 트랙들을 많이 넣었다. 전반적으로 힙합적인 요소를 많이 부각시키려고 노력했다. 타이틀곡 '노 모어 드림'의 경우 학교 학원을 반복하는 요즘 청소년들을 향한 사회 비판적인 가사를 담았다.

▶(슈가)타이틀곡을 들으면 서태지와 아이들, H.O.T 선배님들 느낌이 많이 난다고 하시는데 당시 90년대 음악이 갱스터랩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곡이라 그렇다. 힙합 신에서는 90년대를 황금시대라고 한다. 유명한 래퍼들이 많이 나온 시기라서 인데 그때 감성을 2013년에 맞춰 재해석해 보고 싶었다.

-서태지와 아이들, H.O.T 분위기를 많이 차용했는가.

▶(슈가)차용보다는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나는 93년생이고, 막내 정국이는 97년생이다.(웃음) 우리가 태어날 때 서태지 선배님이 데뷔하셨기 때문에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지는 않지만 90년대 감성을 가져오다 보니 당시 노래 가사나 뮤직비디오를 많이 보게 됐다. 당시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콘트라베이스 샘플도 사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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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뷔, 슈가, 진, 정국, 랩몬스터, 지민, 제이홉(왼쪽부터) /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랩몬스터나 슈가 등 몇몇 멤버들은 직접 작사, 작곡에도 참여했다.

▶(랩몬스터)전체적인 틀은 전 멤버들이 함께하고, 조각은 나와 슈가, 제이홉이 짜는 편이다. 주제 선정이나, 가사 표현들을 함께 상의하고 세부적인 작업을 우리가 한다.

▶(슈가)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컴퓨터로 미디 작업을 했었고,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교가를 편곡해서 팔거나 클래식 음악을 작곡하는 등 작곡가로도 활동했다. 랩몬스터의 경우 일산에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랩을 하다가 언더그라운드에서 언터쳐블 슬리피와 박화요비 선배님의 눈에 띄어 이쪽에 발을 디뎠다.

-다른 멤버들도 특이한 이력이 있는가.

▶(지민)어렸을 때부터 춤을 좀 배우다 중간에 부산예고에서 무용을 전공했다. 가수가 꿈이었는데 원래 춤을 가르쳐주던 선생님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보고 방탄소년단 멤버로 합류하게 됐다.

▶(정국)중학교 1학년 때부터 노래와 춤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서 2011년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3' 부산 예선을 보게 됐다. 당시 1차 합격하고, 2차 오디션을 보고 나오는 길에 지금의 소속사에 캐스팅됐다.

▶(진)고교 2학년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서 현재 건국대 영화예술학과에 재학 중이다. 우연히 등교하다가 길거리에서 캐스팅됐다.

▶(뷔)중학교 시절 3년 동안 색소폰을 배웠다. 가수 하려면 악기 하나 정도는 다뤄야 한다고 해서 배웠다.(웃음)

-데뷔 쇼케이스에서 롤 모델을 빅뱅이라고 했다.

▶(랩몬스터)빅뱅 선배님들이 아무래도 힙합 음악을 베이스로 해서 나오셨고, 개인적인 역량도 넓은 데다 그들만의 스타일이 있다. 영향력과 행보에 있어 여러모로 롤모델로 삼고 있다. 우리도 다양한 영역에 걸쳐서 보여드리고 싶은 것도 있고,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확립하고 싶다. 그분들이 무언가 한다고 하면 꼭 챙겨보고 있다.

-어떤 팀으로 남고 싶은지. 포부가 궁금하다.

▶(랩몬스터)살아남고 싶다. 신인상도 받고 싶고, 1등도 하고 싶다. 어느 궤도에 진입을 해야 살아남는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렇게 되기까지 열심히 하겠다. 방탄소년단은 믿고 들을 수 있다는 힙합 음악이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 타이틀 말고도 수록곡 다 들어볼 수 있는 팀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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