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여왕의교실' VS 日'여왕의교실'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3.06.13 10:23 / 조회 : 17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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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교실' 한국판(왼쪽)과 일본판 / 사진=방송화면 캡처, 일본 방송화면 캡처


고현정의 마여진은 일본 원작드라마의 캐릭터와 어떻게 다를까?

MBC 새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이 지난 12일 첫 방송 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마여진 선생(고현정 분)이 산들 초등학교 6학년 3반의 담임을 맡아 아이들과 처음으로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작품은 지난 2005년 일본 NTV에서 방송된 '여왕의 교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원작이 있는 드라마들이 그렇듯 얼마나 원작과 비슷할지 방송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일본판 '여왕의 교실'은 당시 주인공의 교육방식이 논란이 됨과 동시에 인기열풍을 일으켰기 때문에 한국판 '여왕의 교실'의 성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2일 베일을 벗은 '여왕의 교실' 1회는 원작과 거의 비슷한 줄거리와 에피소드로 흘러가며 앞서 일본 드라마를 봤던 시청자들에게 원작과 비교해보는 재미를 줬다.

'여왕의 교실'은 일본 원작의 캐릭터와 전반적인 스토리를 그대로 따온 작품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올블랙으로 무장하고 차가운 모습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마여진은 원작 속 아츠쿠 마야(아마미 유키 분) 선생과 그대로 닮아 있었다.

특히 1회 속 등장하는 에피소드와 대사들은 원작과 거의 흡사했다. 개학식 첫날부터 아이들에게 쪽지시험을 치게 하며 성적순대로 아이들을 줄 세우고 꼴찌를 한 두 명의 학생을 '꼴찌반장'으로 임명하며 학급의 궂은일을 도맡아하게 만든 장면은 원작에서 따온 내용이다.

또 이날 방송의 가장 핵심적인 에피소드인 급식이야기도 원작과 같았다. 급식밥을 나눠주기 위해 준비하다가 카레 통을 엎은 뒤 통 속에 아주 조금 남은 카레를 성적순으로 나눠 줘 대부분의 아이들이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이 장면은 원작에서도 화제가 됐던 장면이다.

뿐만 아니라 극중 심하나(김향기 분)가 쪽지 시험을 치는 도중 화장실을 가기위해 손을 들었지만 못 가도록 막자 반에서 늘 1등을 하는 김서현(김새론 분)이 하나를 도와 마여진 선생에게 대항하는 모습도 원작에 있는 내용이다. 이날 김서현은 원작에서처럼 "선생님들이 정한 대부분의 규칙은 옳지만 지금 이 행동은 하나를 괴롭히는 행동으로 보인다"는 말을 하며 당당하게 선생님께 대항했다.

또 서현이 하나의 손을 잡고 화장실로 향했지만 하나는 참지 못하고 복도에서 소변을 보는 장면과, 엔딩 직전 마여진이 서현이의 성적을 발표하며 "시험은 100점을 했지만 나에게 반항하는 사람은 무조건 꼴찌반장을 한다"고 선포하는 모습 역시 원작 그대로였다.

이날 방송 된 '여왕의 교실'이 일본 원작과 가장 다른 느낌을 준 것은 바로 마여진의 표정과 말투 등이다. 원작의 선생님이 완벽한 무표정에 차가운 느낌을 줬다면 고현정의 마여진은 자신에게 반항하는 학생이나 자신의 반 학생들에게 참견하는 양민희 선생(최윤영 분)에게 비웃는 듯한 웃음을 보이면서 조금 더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선보였다.

앞서 드라마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동윤 PD는 "일본 원작 속 마여진 선생에게 반해서 이번 드라마를 선택했다"며 "일반적인 학원물 같지 않았고 한국의 정서와도 너무 달라서 신선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천편일률적으로 다뤄지던 출생의 비밀이나 멜로보다 새로운 내용을 하고 싶었다"면서 "일본 원작을 한국의 교육현실에 맞게 바꿔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고 밝혔다.

첫 방송에서 일본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며 안방극장을 찾은 '여왕의 교실'이 앞으로 원작의 재미를 전하면서도 동시에 한국적 교육현실을 녹여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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