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야왕', 원작과 결말 어떻게 달랐나②

[★리포트] SBS 월화드라마 '야왕' 종영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04.03 09:10 / 조회 : 4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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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캡처=SBS '야왕' 최종회>


'야왕' 여주인공 죽음은 같았지만, 그 과정은 사뭇 달랐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야왕'(극본 이희명·연출 조영광 박신우) 최종회에서는 야망을 위해 수많은 악행을 저질렀던 주다해(수애 분)가 끝낸 죽음을 맞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하류(권상우 분)에세 씻지 못할 죄를 지었음에도 당당하던 그녀는 결국 용서를 빌고 죽음으로 벌을 받았다. 자살로 마감된 원작만화와 비슷하지만, 그 과정에서는 많은 차이가 있어 또 다른 교훈과 의미를 남겼다.

'야왕' 원작 만화 '대물 3부-야왕전'(글·그림 박인권)에서는 김다해(주다해, 수애 분)가 버린 딸이 죽음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드라마 속 주다해의 딸 은별(박민하 분)은 우발적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지만, 만화에선 남편 백도야(백도훈, 정윤호 분) 집안에 인정받기 위해 딸을 해외로 입양 보낸 뒤 아들을 재입양해 재벌가 며느리로 살아남았다.

만화에서 하류는 해외 빈민촌에서 궁핍한 삶을 살고 있던 김다해의 딸을 찾아내 그녀와 만날 수 있게 했다. 김다해는 하류가 찾아온 딸이 그동안 빈민촌 생활을 해왔다는 사실에 경악했고, 지긋지긋했던 가난이 싫어 발버둥 쳤던 그녀는 딸이 겪었을 아픔에 비로소 후회를 느끼며 통탄했다. 결국 김다해는 하류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다는 말을 남긴 뒤 원래 살던 판자촌으로 돌아가 목을 매 자살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딸이 일찍 교통사고로 죽었기에 다른 이야기가 필요했다. 그간 거짓말로 철저히 기만하고 이용해 왔던 의붓오빠 주양헌(이재윤 분)의 존재가 반전 포인트로 작용했다. 수애가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을 도구로 이용해 왔음을 알게 된 그가 주다해를 차로 치어 복수했다.

하류는 주다해가 쏜 총에 맞았음에도 주다해가 차에 치일 위기에 있을 때 몸으로 보호하려 했다. 차에 치인 하류가 죽은 줄 알고 결국 사과하며 진심을 드러냈지만, 주다해는 치명상을 입고 죽음을 맞았다. 원작 만화와 드라마 속 주다해의 죽음은 이렇게 달랐다. 드라마는 주다해가 속였던 인물의 복수에 의한 죽음이라는 점에서 인과응보를 더욱 극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만화에서 딸을 이용한 잔인한 복수를 펼쳤던 하류의 모습은 드라마 결말에서 크게 바뀌었다. 그는 주다해의 비리에 대해 증거들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는 주다해를 스스로 자백하게 만들었다. 또 주다해가 죽을 위기에서순간 몸을 날림으로써 한때 사랑했던 여인에 대한 하류의 마지막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야망을 위해 살인도 마다하지 않았던 주다해는 무리한 악행으로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았지만, 수애의 연기를 통해 보다 설득력 있게 그려졌다. 복수를 향해가는 과정에서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하류였지만, 권상우는 긴 호흡을 조절하며 후반부에 주다해의 숨통을 조이는 강인한 모습과 흔들리는 연민의 정을 조화롭게 보여주며 호평을 얻었다.

'야왕'은 복수에는 성공했지만, 고독한 하류의 모습으로 쓸쓸한 결말을 맺었다. 추억이 담긴 판자촌 집에서 행복했던 한 때를 떠올리며 눈물짓는 하류의 마지막이 드라마의 여운을 길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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