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데이 "춤이 좀 야하다고요? 반전매력이죠"(인터뷰)

데뷔 첫 정규앨범 '기대' 발매..빌보드 "획기적 변신" 극찬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3.03.2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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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데이 ⓒ사진=드림티 엔터테인먼트 제공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 했던가. 올 봄 그룹 걸스데이(소진, 민아, 유라, 혜리)의 행보가 심상치가 않다. 기존에 보여준 귀여움을 벗고 치명적인 섹시함으로 뭇 남성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다.

수위 높은 쩍벌댄스부터 아찔한 표정연기, 그리고 농염한 멜빵 퍼포먼스까지, 무대 위 그녀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파격 변신'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


지난 14일 정규 1집 '기대'를 발표하고 활동을 재개한 걸스데이는 최근 스타뉴스와 만나 "아직 얼떨떨하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컴백 준비로 일주일간 강행군을 펼친 다음날 이른 아침이라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표정만큼은 밝았다. 그 만큼 새로운 변화와 컴백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탓이다.

"너무 큰 변신이라 예측을 못했어요. 좀 걱정도 됐고 부담도 됐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좋아요. 한주동안 수많은 녹화를 치러서 마치 벌써 마지막 방송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혜리)

타이틀곡 '기대해'는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조화를 이룬 댄스곡이다. 바람둥이 같지만 멋진 남자를 자신의 연인으로 만들어 보고 싶어 하는 여자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한한 노래다. 걸스데이는 방송 무대에서 한층 성숙해진 모습과 섹시미를 동시에 뽐냈다.


미국 유력 음악매체 빌보드도 걸스데이의 새로운 변신을 "획기적"이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완벽히 변신에 성공했다"고 반기는 팬들이 있는가하면 "지나치게 섹시에 치중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멤버들은 무대 현장 반응은 어땠냐는 기자의 질문에 말없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멋있거나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 조금은 야하지 않나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그 모든 반응들이 전과는 다르다는 '리액션'이니까 충분히 잘해냈다고 생각해요. 반전 매력이라는 게 있잖아요. 앞으로 더 좋은 반응들 이끌어 낼 수 있을 거 같아요."(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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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데이 ⓒ사진=드림티 엔터테인먼트 제공


2010년 7월 데뷔한 걸스데이는 2년 8개월여 동안 잦은 멤버 변화를 겪었다. 데뷔 초기 걸스데이는 지인과 지선이 팀을 탈퇴하고 새 멤버 유라와 혜리를 영입했다. 지난해에는 멤버 지해가 탈퇴하면서 4인조로 그룹을 재정비했다.

그 사이 인기의 부침도 있었으나 꾸준한 노력으로 음반은 물론 음원 역시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걸 그룹으로 성장했다. '기대해' 역시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과시했다. 현재 음원차트 20위 권 내에 여성 아이돌그룹 신곡은 걸스데이가 유일하다.

"항상 자신감 있게 하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반응이 좋으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래도 아직 가수로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이번 앨범을 통해 꼭 저희가 누군지 알리고 자리매김하고 싶어요."(혜리)

"아직도 1~2년차 때 기분을 계속 갖고 가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정규를 준비하면서 슬럼프도 조금 있었어요. 더 성숙해야 할 것 같고, 팬들이 기대하셨던 만큼 발전을 못했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됐죠. 방송이든 음악이든 조금 일을 하다 보니 어설프게 알려진 거죠. 남들과 비교하면서 혼란스러운 때도 있었어요."(소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사이 음반 장수는 쌓여갔다. 데뷔 이후 미니음반 세 장과 싱글음반 다섯 장을 내고, 드라마 OST에도 참여했지만 정규 앨범은 이번이 처음이다. 앨범 제목인 '기대'는 그동안 정규 앨범을 학수고대 기다려 왔던 멤버들과 팬들의 염원과도 같다.

혜리는 "이제는 진짜 가수로 꿈꾸던 앨범을 만들었다는 느낌이 있다"며 "모두가 기다렸던 정규이니 만큼 섹시하고 강렬해진 여성으로 새롭게 변신해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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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데이 ⓒ사진=드림티 엔터테인먼트 제공


남기상 프로듀서의 지휘아래 만들어진 앨범 수록곡들은 음반 제목에 걸맞게 기대감을 높이는 실험적인 음악들로 채웠다. 알앤비, 디스코,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려 했다고 했다.

"기존의 걸스데이 곡 같은 것은 거의 없어요. 원래 타이틀 했던 트랙들을 빼고는 다 새로운 스타일이라고 보시면 되요. 예전처럼 여릿여릿한 여성 노래는 없는 것 같아요."(소진)

일렉트로닉 팝의 넘치는 에너지를 담고 있는 '이지 고(Easy Go)' 1990년대 알앤비 발라드를 재현한 '아이 돈트 마인드(I Don't Mind)' 등도 기존 걸스데이 이미지와 다른 매력들로 채워졌다.

더불어 '아이 돈트 마인드'는 멤버 전원이 처음으로 함께 작사에 참여한 곡이기도 하다. 민아는 "예전부터 작사를 끄적끄적 되긴 했는데 막상 하려니까 너무 어려워서 '멘붕'이왔다"고 털어놨다.

"6개월 뒤에 저작권료가 들어온다는 데 한 번 어떻게 들어오는 건지 보려고요. 에이~ 돈은 얼마 안되겠죠. 그래도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하는데 정말 우리가 앨범에 참여했구나 생각도 들고 즐거웠어요. 앞으로도 계속 작사에 도전하고 싶어요."(민아)

변화와 성장을 다짐한 걸스데이가 올 한해 꼭 이루고 싶은 것은 뭘까. "아직 가요프로그램에서 1위를 못했지만, 꾸준히 해서 올라왔다는 게 더 큰 의미라고 생각해요. 이번 앨범 활동이 끝나고 나서 '걸스데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다들 딱 누군지 아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계속 팬들과 걸스데이가 힘을 모아서 함께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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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데이 ⓒ사진=드림티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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