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사용설명서'도 평점테러..네이버 "개선할것"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3.03.2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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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네티즌이 포털사이트에 평점 테러를 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영화 '남자사용설명서' 측도 발끈했다.

22일 데이지엔터테인먼트는 "'남자사용설명서'가 21일부터 IPTV와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를 실시하자마자 일부 네티즌의 평점테러를 당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4일 개봉한 '남자사용설명서'는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던 CF조감독이 우연히 남자사용설명서라는 비디오를 발견한 뒤 한류스타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로맨틱코미디. 발랄한 상상력으로 개봉 당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IPTV 서비스 등이 시작되자마자 일부 네티즌이 포털사이트 네이버 영화평점에 1점을 쏟아내면서 평점이 6점대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일간 베스트)에서 주로 활동하는 네티즌들이 그들만의 놀이로 집단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이들은 평소 "의리"를 입에 달고 사는 김보성이 출연한 영화 '영웅:샐러멘더의 비밀'에 높은 평점을 주는 반면 '연애의 온도' '파파로티' '지슬' 등 다른 영화들에는 1점대를 쏟아내고 있다. '남자사용설명서'도 그런 여파를 받은 것. 이들 네티즌들은 '남자사용설명서'에 "남자를 사용하다니 의리가 없다" "제목부터 의리가 없다" 등의 글을 남기고 있다.

영화계에선 최근 이 같은 영화평점 테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파파로티'와 '연애의 온도' 측은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일부 네티즌의 포털사이트 영화평점 조작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남영동1985' '26년' 등 정치적인 성향이 드러난 영화들은 영화가 시사회를 하기 전부터 1점 테러를 받았다. 영화계에선 네이버 평점 테러 뿐 아니라 평점 알바(의도적으로 평점을 높이는 일)도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제작자는 "입소문이 중요하다보니 평점을 높이는 일도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며 "영화의 힘으로 만들어내지 않은 이런 평점들은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영화계 일각에선 포털사이트 영화평점에 심각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놀이문화로 1점을 주는 것을 삭제할 경우 또 다른 방식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해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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