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2⑤'신인가수' 김건모를 소개합니다

[1992~2000 다운타운차트 집중분석]스타뉴스·한국DJ클럽 공동기획

김관명 기자 / 입력 : 2013.03.19 15:05
  • 글자크기조절
image
'신인가수' 김건모를 소개한 한국DJ클럽 1992년 10월 넷째주 주간차트.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가 91위에 새로 진입했다.


정규 13집 가수, '잘못된 만남' '핑계'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 '스피드' '서울의 달'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첫인상' '사랑이 떠나가네' 등 메가히트곡 제조기, 단일 앨범 역대 최다판매 기록(280만장, 3집 잘못된 만남), 90년대 이후 최다 가요상 수상..

맞다. 바로 김건모 얘기다. 하지만 국민가수도 데뷔 시절은 있는 법이었으니 김건모가 '신인가수'로 처음 이름을 알린 해가 바로 1992년이었다. '1992~2000 다운타운차트 집중분석' ①~④에서 살펴봤듯, 이 1992년은 한 해 전 11월 발표한 '보이지 않는 사랑'으로 신승훈이 '발라드 황제'로 군림한 해이자, 서태지와 아이들이 '난 알아요'로 데뷔한 해였으며, 015B의 '아주 오래된 연인들'이 가을 겨울 시도때도 없이 울려퍼진 해였다.


한국DJ클럽 주간차트(10월 첫째주)는 '신인가수' 김건모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 '내가 그댈 느끼는 동안' '너의 이유' '첫인상' 등이 실린 데뷔 앨범이 발매된 지 2개월만의 일이다.

'이미 박광현의 곡으로도 친숙해져 있는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를 리믹스 기법으로 불러 신선한 충격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김건모는 서울예전 국악과(성악전공)를 졸업..학창시절부터 익히 알려진 박미경 유영석 김혜림 등과 함께 뮤지컬 음악 편곡 및 그룹활동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88년 대학 졸업후 해군홍보단에 입대하여 많은 선후배들을 대하면서 폭넓은 음악성을 살려..그후 91년 3월 그룹 '평균율'의 보컬을 담당하면서 그의 음악적 위치는 확고히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이번에 발표한 데뷔앨범을 보면 뉴에이지, 랩 등의 여러 장르의 음악을 복합적으로 선보이는데 특히 정확한 발음과 음정의 장단고저가 뚜렷이 나타나는 리믹스, 랩 뮤직인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 팝발라드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이별 뒤에 그린 그림', 뛰어난 가창력과 보컬의 매치가 뛰어난 '너와 이어진 슬픔' 등 모두 9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벌써부터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가 서서히 반응을 보이고 있어..특히 이번 앨범은 김창환 박광현 천성일 등 실력있는 뮤지션들의 대거 참여로 그 진가를 보이고 있어..여러 장르의 음악을 나름대로 표현해보려는 노력과 집념의 가수로 대중에게 크게 어필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image
2011년 공연 당시의 김건모 ⓒ스타뉴스


이 소개글에서 지적하고 있듯이 김건모의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는 1990년 발표된 박광현의 '잠도 오지 않는 밤에'를 리믹스한 노래다. 박광현 정규2집에 실린 '잠도 오지 않는 밤에'(작사작곡 박광현)는 재즈풍의 발라드, 김건모의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작사작곡 김창환)는 랩이 들어간 댄스곡이다. 앞서 이승철도 1988년 12월 발매된 자신의 데뷔앨범('안녕이라고 말하지마'가 실린!)에 박광현 작사작곡의 '잠도 오지 않는 밤에'를 실었다.

'창밖을 보면 비는 오는데/ 괜시리 마음만 울적해/ 울적한 마음을 달랠 수가 없네/ 잠도 오지 않는 밤에..'('잠도 오지 않는 밤에')

'슬픈 노래는 듣고 싶지 않아 내 맘속에 잠들어 있는/ 니가 다시 나를 찾아와 나는 긴 긴 밤을 잠못들 것 같아/ 창밖에 비가 내리면 우두커니 창가에 기대어 앉아/ 기타를 튕기며 노랠 불렀지 니가 즐겨 듣던 그 노래/ 창밖을 보면 비는 오는데/ 괜시리 마음만 울적해/ 울적한 마음을 달랠 수가 없네/ 잠도 오지 않는 밤에..'(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

어쨌든 이 소개글의 예감이 맞았다.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는 10월 넷째주 DJ클럽 주간차트에 91위로 첫 진입하더니, 11월 둘째주 66위, 11월 셋째주 45위, 12월 첫째주 25위, 12월 둘째주 20위, 12월 셋째주 18위를 거쳐 마침내 12월 넷째주 톱10(10위)에 들더니 12월 마지막주 8위에 올랐다.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가 DJ차트에 첫 진입한 10월 넷째주 가요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1~20위권 노래는 다음과 같다.

**1 내일을 향해(신성우), 2 내가 아는 한가지(이덕진), 3 아주 오래된 연인들(015B), 4 도시인(넥스트), 5 대답없는 너(김종서), 6 흐린 기억속의 그대(현진영), 7 먼지가 되어(이윤수), 8 눈감아봐도(박준희), 9 한사람을 위한 마음(이오공감), 10 비애(조정현), 11 드라이브(최용준), 12 또다른 만남을 위해(김민종), 13 인형의 기사 Part.2(넥스트), 14 나의 꿈을 찾아서(권인하), 15 꿈(리믹스)(이현우), 16 낭랑18세(한서경), 17 소피아를 위하여(최병훈), 18 꿈꾸는 도시(박헌종), 19 사랑하면서도(이종철), 20 너를 잊기 위한 곳에서(장의환)

이밖에 차트 톱100에 진입한 곡들로는 강수지의 '내 마음 알겠니'(21위), 박정운의 '오늘 같은 밤이면'(22위), 이상우의 '오! 사라'(23위), 윤상의 '가려진 시간 사이로'(30위), 이오공감의 '플란다스의 개'(38위), 서태지와 아이들의 '환상속의 그대'(45위), 김태욱의 '개꿈'(63위), 정태춘의 '촛불'(65위), 김원준의 '모두 잠든후에'(70위), 신윤철의 '컴퓨터세상'(72위), 한서경의 '소양강처녀'(85위), 푸른하늘의 '이젠 느낄 수 있어'(94위) 등이다.

한편 한국DJ클럽 주간차트는 1992년 11~12월 당시 다운타운 인기가요 흐름을 이렇게 분석하고 있다. 20여년 전 그때 대한민국 전체적인 가요신의 풍경이 어땠는지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다.

'..상위권에서 사랑받고 있는 상승세의 곡으로는 신승훈의 '가을빛 추억'이 계절적 감각과는 무관하게 꾸준히 어필되고 있으며, 최병훈의 '소피아를 위하여'는 다운타운 팬들의 선호속에 급상승한 대표적인 곡..김종서의 '지금은 알 수 없어', 윤상의 '가려진 시간 사이로', 박준희의 '눈감아 봐도2'의 인기는 지속적일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중위권에선 단연 김건모의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와 김원준의 '모두 잠든 후에'가 록과 댄스를 겸비한 보컬로 상위권을 향한 변수로 등장하고 있으며, 지석진의 '우울한 오후엔 미소를', 유현국의 '다시 시작할꺼야'가 발라드 음악 중에선 비교적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11월 둘째주)

'..특히 랩댄스나 록적인 요소의 곡들이 몇주간에 걸쳐 급상승하고 있다. 김건모의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와 철이와 미애의 '너는 왜'가 댄스계열에선 단연 돋보이는 곡으로 지목이 되고 있으며, 실력있는 랩뮤지션인 신영섭의 '피할 수 없는 슬픔'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언더그라운드 계열의 가수 중엔 단연 권인하의 '나의 꿈을 찾아서'가 돋보이고 있으며..가창력과 음악성을 겸비한 박정운의 신곡 '먼 훗날에'와 푸른하늘의 '자아도취', 장의환의 '이별 뒤의 이야기'가 중상위권을 향해 급상승세..015B의 '아주 오래된 연인들' 후속곡으로 '수필과 자동차'가 그 인기세를 이어가고 있다..포크뮤지션 김광석이 '나의 노래' 이후에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로 그 건재함을 보이고 있다'(12월 둘째주)

다시 불러보는 그 이름들. 김건모 박준희 박정운 푸른하늘 015B 서태지와아이들 김원준 철이와미애 김종서 정태춘 이오공감 이상우 넥스트 조정현 한서경 김민종 권인하 이현우 그리고 고(故) 김광석..아, 응답하라 1992!

image
1992년 8월 발매된 김건모 정규 1집 앨범.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