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 사건, 증권가 찌라시에 연예기자 개입?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3.03.14 14:13 / 조회 : 77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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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혐의로 피소된 배우 박시후가 13일 오후 서울 녹번동 서부경찰서에 대질심문을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박시후 사건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소송과 맞소송, 거짓말탐지기에 삼자대면까지 한 달째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박시후 사건은 사건의 실체를 넘어 연예계의 이면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톱스타와 연예인 지망생의 하룻밤, 소속사 이전을 놓고 벌어진 음모론 등 사실여부를 떠나 사람들에게 연예계는 진흙탕이란 인식을 주기에 충분하다. 언론의 탓이 크다.

지난달 15일 박시후가 A씨에게 강간 혐의로 고소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언론의 방향은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잘 키운 한류스타가 한순간에 추락할 위기에 놓였으니 신중하자는 것이었다. 피해자에 대한 배려보다 산업을 걱정하자는 전형적인 갑 논리다. 또 하나는 성폭행 사건은 무엇보다 피해자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여론몰이다.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기보단 감정론에 가까웠다.

전 소속사 음모론에 들어가면 점입가경이다. 전 소속사가 박시후 사건 배후에 있다는 음모론은 박시후가 전 소속사 대표를 고소하면서 실체가 드러나나 싶더니 전 소속사에서 오히려 무고로 박시후를 고소하면서 또 다른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양측의 주장도 여과없이 전해져 사건의 실체를 덮고 있다.

박시후 사건은 연예계를 둘러싼 고질적인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점도 시사 하는 바가 크다. 네티즌의 신상털기는 어느 때보다 가혹했다. 고소인 A씨의 동영상까지 삽시간에 퍼졌다.

증권가 찌라시는 더욱 심각하다. 사건의 이면을 사실인 양 포장한 증권가 찌라시가 SNS를 통해 퍼졌다. 주목할 건 이번 증권가 찌라시를 통해 증권가 찌라시를 만드는 주체가 연예매체일 수도 있다는 의문이 제기됐다는 점이다.

박시후 사건의 이면이란 식으로 퍼진 증권가 찌라시에는 전 소속사 대표가 00선배에게 제보했다는 대목이 있다. 선배라는 표현은 기자세계에게 쓰는 용어다. 언론사 내부 정보보고가 증권가 찌라시로 둔갑한 게 아니라면 연예기자가 작성했거나 아니면 찌라시를 만드는데 일조했을 가능성이 크다. 기자가 증권가 찌라시 작성에 관여했다는 게 사실로 드러날 경우 어마어마한 문제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권가 찌라시에는 과거에 비해 연예 관련 내용이 상당히 늘었다. 과거에는 산업동향, 정계 동향이 주류였다. 연예관련 내용은 가십성으로 짧게 담겼다. 증권가 찌라시 태생에 맞게 증권가 찌라시를 보는 경제계 사람들이 술자리에서 연예 관련 가십을 나눌 수 있는 수준이었다. 사실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랬던 것이 최근에는 연예관련 소식이 대거 늘어나면서 업계 동향이 긴밀하게 담기기 시작했다. 사실여부를 떠나 매니저 동정까지 증권가 찌라시에 등장했다. 연예기자가 작성했을 징후가 곳곳에서 느껴졌다.

박시후 전 소속사는 박시후를 무고로 고소하는 한편 증권가 찌라시와 관련해서도 사이버수사대에 수사 의뢰를 한 상태다. 수사결과에 따라 또 다른 국면으로 번질 수도 있다.

박시후 사건은 화간이냐, 강간이냐를 가리는 사건이다. 그러나 이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갖가지 주장들은 이 사건을 성폭행 사건 이상으로 만들었다. 실체는 가려지고 주장만이 허공을 떠돈다.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기까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송치돼 기소가 되고, 다시 재판으로 이어지면서 지루한 공방이 계속될 것 같다. 어차피 들춰진 이면이라면 차라리 제대로 파헤쳐지는 게 연예계 종사자들을 위해 좋을 것 같다. 특히 증권가 찌라시 문제는 차제에 발본색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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