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다', "이순신, 독도나 지켜" 역사의식 부재 '논란'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3.03.1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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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 화면캡처


KBS 2TV 새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이 시청자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최고다 이순신'에서 등장한 "해경에 지원해서 독도나 지키는 건 어때요?"라는 대사 때문이다.

문제의 대사가 등장한 부분은 드라마 초반 이순신(아이유 분)의 취업 면접 장면. 특기가 중국어인 지원자, 각종 수상경력이 화려한 지원자들 사이에서 이순신은 면접관의 질문조차 받지 못했다.

이순신은 이의를 제기하면서 "저기요 저는 , 저는 왜 아무것도 안 물어보세요. 저도 준비한 게 많은데.."라고 말했다. 이순신의 이력서를 살펴본 면접관은 "물어볼게 없네요.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보세요"라고 응수했다. 즉, 자격증은 운전면허증 뿐으로 스펙이 초라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순신 "아아.. 저는..그러니까 저는..한숨 남들보다 특출 난 건 없지만 불굴의 의지와 성실한 자세로 이 한 몸 다 바쳐..."라고 말했고, 면접관은 이순신의 말을 끊으며 "이름이 본명이세요? 이순신씨"라고 말했다. 이에 이순신은 당황해하며 "예?"라고 말했다. 면접관과 지원자들은 모두 크게 웃음을 터뜨렸고, "하하하하. 우리 회사 말고 해경에 지원해서 독도나 지키는 건 어때요?"라고 말했다. 일순간 이순신(아이유)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어버렸다.

일부 시청자들은 이와 관련, 역경을 딛고 성공하는 이순신(아이유)의 성장과정을 보여주고자 하는 제작진의 취지는 알겠지만, 임진왜란의 영웅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단순히 항일의 아이콘 이미지로 차용, 일본이 영토문제를 야기중인 독도 문제에 빗댄 것은 적절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표현은 역사의식 부재라고 주장하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이순신 장군은 조선시대의 임진왜란 때 일본군을 물리치는 데 큰 공을 세운 명장으로, 한국사에서는 위대한 인물의 표상이다.

해당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시청자 박 모 씨는 "이순신 장군을 비하하는 식의 대사였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시청자 김 모씨는 "이순신은 독도나 지키라니, 아무리 동명이인이라고 해도 적절하지 못했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 시청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 반해 일부 시청자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이순신이라는 인물에 대한 대사로, 성웅에 대한 비하 의도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옹호했다.

한편 '최고다이순신'은 아버지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세상에 내몰린 막내딸 이순신이 꿈과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아이유는 88만원 세대를 대표하는 막내딸 이순신을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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