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가능성 2막' 아지아틱스 "오리지널리티 살릴것"(인터뷰)

美대형음반레이블 캐시머니와 120억 계약

박영웅 기자 / 입력 : 2013.02.2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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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아틱스 <사진제공=에이스타>


미국 아이튠즈 R&B 앨범차트 1위, 데뷔 1년 만에 미국 전역을 돌며 콘서트 개최, 세계적인 대형 음반 레이블 '캐시 머니'와 1130만 달러(한화 120억여 원) 음반 계약. R&B 힙합그룹 아지아틱스(니키리 플로우식 에디신)가 세운 기록이다.

불과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릴 웨인, 니키 미나즈, 드레이크 등 세계적인 랩 스타들이 아지아틱스를 패밀리라 부르고 가족처럼 여기기 시작했다.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지닌 팝스타들과 한 배를 탄 만큼, 향후 활동에 청신호도 켜졌다.


아지아틱스와 계약한 캐시 머니는 미국 힙합계의 거물인 슬림(Slim)과 버드맨(Birdman)이 1991년에 설립한 자타공인 미국 최고의 레코드사. 캐시 머니 측은 아지아틱스 특유의 동양적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에 러브콜을 보냈다.

"캐시 머니 측에서 지난해 5월 연락이 왔다. 아지아틱스를 글로벌한 팀으로 성장시키고 싶단 이유였다. 올해 캐시 머니 측의 사업방향이 인터내셔널인데, 저희가 아시아는 물론 미국 팝 시장에서 두루 활동할 생각을 하니 설렌다."(니키 리)

아지아틱스는 90년대 활동한 인기그룹 솔리드 멤버 정재윤이 세계시장 공략을 목표로 결성한 그룹.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퀸시 존스, 니요에 이어 메이시 그레이와 같은 미국의 영향력 있는 뮤지션들로부터 극찬을 받아온 팀이다.


플로우 식, 에디 신, 니키 리 등 한국, 미국, 중국에서 성장한 한국계 멤버들로 구성된 아지아틱스는 글로벌한 음악을 하지만 뿌리는 '아시안'이라는 뜻을 지녔다. 아지아틱스의 음악이 K팝이 아닌, A팝(Asian Pop)이라 불리는 이유다. 이들의 음악은 국내에선 팝송처럼 들리고, 해외에선 동양색채가 풍기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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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아틱스 <사진제공=에이스타>


국내에서 입지를 다진 뒤 해외진출에 시동을 거는 여느 그룹들과도 접근 방식이 다르다. 아지아틱스 또한 강제 진출한 싸이의 경우처럼 캐시 머니의 러브콜을 받고 현지 활동에 날개를 달았다. 한국, 중화권, 미국 등 멤버들의 출신이 다양한 점도 한몫했다. 동양적인 멜로디에 세련된 팝 분위기를 주는 것도 강점이다.

프로듀싱을 맡은 정재윤도 옆에서 거들었다. 정재윤은 "래퍼와 보컬리스트의 조합 자체가 미국에서 신선하게 받아들였다"며 "미국에서 바닥부터 출발하자고 다짐했고, 15개 도시 곳곳을 누비며 10명부터 200명 관객 앞에서 공연했다"고 말했다.

아지아틱스는 동양적인 멜로디에 팝적인 리듬감을 더해 특유의 분위기를 풍긴다. 늘 새로운 스타일을 찾는 팝 시장에서 이들의 음악이 새 가능성으로 떠오른 것. A팝을 중심으로 아시아의 매력을 두루 선보이겠단 게 아지아틱스 음악의 핵심이다.

대만에서 코코 리, LA보이즈 등 팝스타들의 음악을 프로듀싱한 정재윤과 미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신에서 활동한 플로우식, 휘성 소울스타 등 앨범에 참여하는 등 싱어송라이팅에 재능을 뽐낸 에디신, 중화권에서 인정받은 니키 리 등 출신도 다양하다. 다양한 음악이 섞인 만큼, 이들은 자신의 음악을 '비빔밥'이라 칭했다.

"독특한 리듬에 아시안 멜로디, 비빔밥 같은 우리 음악이 새로운 스타일로 받아들여진다니 뿌듯해다. 아지아틱스 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계속 살리고 싶다.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생각을 하니 설레지만 바닥부터 고생하잔 각오는 여전하다."

그간 아지아틱스는 미국 유명 음악사이트 '블래스트로(BLASTRO)' 차트와 팝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해외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런 가운데 CNN이 만든 아시아 문화 정보 사이트 CNN GO는 이들의 인터뷰로 메인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특히 세련된 멜로디와 한국적인 정서로 무장한 아지아틱스는 한국계 미국인이지만 그들의 음악에는 미국과 최신 유행곡에서 들을 수 있는 비트와는 다른 아시아적 정서가 담긴 멜로디가 있어 메인 팝 음악과 차별화된다는 평이다.

마지막으로 아지아틱스를 이끄는 정재윤은 해외 진출에 있어 균형을 강조했다.

"이제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게 된 것뿐이다. 미국 진출에 있어 언어나 문화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음악의 색깔을 절대로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현지 문화의 이해하면서 밸런스를 잘 맞춰야 한다."

아지아틱스는 올 상반기 발표를 목표로 미국 메이저 데뷔 앨범을 준비 중이다.

"꿈처럼 얘기했던 그래미 시상식, 그 곳에서 공연할 그 날을 다시 꿈꿨다." 아지아틱스의 당찬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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