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학교' 이지훈 "문제아? 실제론 괴롭힘 당해"(인터뷰)①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2013' 지훈 역의 이지훈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3.01.28 15:38 / 조회 : 12873
image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2013'의 이지훈ⓒ구혜정 기자


KBS 2TV 월화 드라마 '학교2013'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신인 배우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연기자 이지훈(24)이다.

이지훈은 지난해 12월3일 첫 방송한 '학교2013'을 통해 첫 연기 신고식을 치렀다. 극중 지훈 역을 맡은 이지훈은 오정호(곽정욱 분), 이경(이이경 분)과 함께 승리고등학교 2학년2반의 문제아 3인방을 연기했다.

이지훈은 '학교2013' 초반 오정호와 함께 말썽만 일으켰다. 언제 철이 드나 싶었는데, 문제아 3인방 중 가장 먼저 철이 들었다. 철이 들고 나니 제일 먼저 매서운 눈빛도 부드럽게 바뀌었다. 매사가 뒤틀린 오정호를 바로잡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의리 있는 친구가 됐다.

이런 변화되는 모습에 시청자들도 미움도 이제 동정과 관심으로 바뀌었다. 극중 비중도 방송 초반보다 제법 높아졌고, 대사도 많아졌다. 첫 데뷔작에 시청자들의 이목까지 사로잡았으니 이만하면 데뷔 합격점이다.

이지훈은 '학교2013'에 출연이 결정됐을 때 '얼굴 알리기보다 무작정 잘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밝혔다. 요즘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알아봐주는 사람도 있다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오디션을 볼 때 제작진에서 '대사 한 마디 없는데, 할래?'라고 질문하셨어요. 그래서 '하겠습니다'고 했죠. 이 말은 '학교2013'에 출연하는 친구들 모두 들었을 거예요. 사실 대사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출연했는데, 지금은 주위에서 많이 알아봐 주시잖아요. 첫 드라마에 이런 반응이 나오니 기분은 정말 최고에요."

image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2013'의 이지훈ⓒ구혜정 기자


"스타 등용문 '학교', 신인으로 부담될 수밖에 없었다."

'학교2013'은 엄밀히 따지면 KBS 드라마 '학교'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다. 그동안 시리즈에서는 수많은 스타를 탄생했다. 이런 스타 등용문에 당당히 출연한 이지훈은 부담감이 적이 않았다고.

"'학교2013' 방송 전에 기사들은 대개 제2의 장혁 또는 조인성에 관한 것들뿐이었죠. 이종석, 김우빈에 대해서는 '제2의 ○○○'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어요. 그 때 '나는 극중 누가 되어야 할까?'라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다른 친구들 역시 그런 면에서 부담감이 많았어요. 지금은 '종영 후에는 뭐할까?'는 고민에 부담감이 생기네요."

'학교2013'은 오는 28일 오후 16회 방송분을 끝으로 종영한다. 시청자들이 연장 요청으로 종영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지훈 역시 시청자들 못지않게 종영이 아쉽다고 밝혔다.

"아쉽죠. 3개월 동안 촬영했는데 1년을 촬영한 기분이에요. 종영 후 자고 일어나면 자연스럽게 '학교2013'을 찾게 될 것 같아요."

'학교2013'은 30명 넘는 학생들이 출연했다. 등장인물의 수를 생각하면 지금까지 풀어 낸 이야기 보다 풀지 못한 이야기가 많아 다음 시즌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지훈 역시 '학교2013'의 시즌2가 만들어 진다면 출연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실 저희끼리 '학교2013'을 시트콤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얘기 한 적이 있어요. 2반의 문제아 3인방은 수다스러운 친구들로 가고, 그 친구들이 일진이 되는 거예요. 서로 역할을 바꾸면 또 다른 이야기도 만들어 지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이지훈은 '학교2013'에서 같은 반 학생들을 괴롭히는 학생이다. 하지만 학창시절에는 오히려 괴롭힘도 종종 받았다고.

"초등학교, 중학교 때 키가 작고 왜소했어요. 그래서 친구들이 얕보곤 했죠. 괴롭히려고 하면 오히려 악에 바쳐서 안 지려고 했어요. 고등학교 다니면서 180cm까지 자라더라고요. 키가 커지니까 주변에서 건드리지 않더라고요."

이지훈은 '학교2013'에서 어깨에 잔뜩 힘을 주고, 때로는 험상궂은 표정으로 친구들을 대한다. 촬영 후 또래 친구들과는 잘 지내는지 궁금하다.

"두루두루 잘 지내는 편이에요. 한 번은 정욱, 이경이랑 밥을 먹고 있었는데 한 친구가 저희 쪽으로 오다가 돌아가더라고요. 촬영하는 중도 아니었거든요. 그래도 촬영 없는 날에는 같이 영화도 보러 가고 그래요."

드라마 촬영을 하다보면 때로 밤샘 촬영을 하기도 한다. 학교 세트장이나 실제 학교에서 대부분 촬영이 이어지다 보니 밤샘 촬영을 할 때면 야자(야간 자율학습)를 하는 느낌이 들 법하다.

"맞아요. 진짜 그런 느낌이 들어요. 정욱이나 이경이가 촬영을 먼저 마치고 가면 '혼자 야자 하는구나'라고 생각해요. 두 친구 없이 저만 있으면 빨리 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그래서 혼자 화장실에 가서 '어떡해야 빨리 끝날까?'라고 고민해요."

'학교2013'에서 이지훈의 단짝은 역시 곽정욱과 이이경이다. 두 사람은 이지훈에게 어떤 존재일까. 이에 이지훈은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가 됐다고 밝혔다.

"이경이는 동갑이고, 정호는 저보다 세 살 어려요. 나이를 떠나서 진짜 친구가 됐어요. 며칠 전 밤에 두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너희가 있어서 촬영을 편하게 하고 있다. 우리 셋은 끝까지 친구로 지내자'고 했어요. 손발이 좀 오글거리는데, 진짜 제 마음이에요."

이지훈은 곽정욱에 대한 시청자들의 오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곽정욱은 날카로운 눈매와 무표정한 모습으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곽)정욱이에 대해 많이들 오해하세요. 극중 쌀쌀맞고 예의도 없지만 실제는 정반대에요. 또래 친구들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말도 놓는데, 정욱이는 모두에게 깍듯이 대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도 많이 배웠죠. '다음 촬영장에서는 나도 저렇게 해야지'하고 생각해요."

image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2013'의 이지훈ⓒ구혜정 기자


"실제 방황한 적도 있어요."

이지훈은 학창시절 실제 방황했던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당시 IMF 여파로 인해 가정형편이 어려워지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 '학교2013'에서처럼 폭력을 행사한 것은 아니고, 정신적 방황이었다고 머쓱해 했다.

"중학교 1학년 때 저의 방황이 시작됐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축구를 했는데, 형편이 안 되서 중학교 3학년 때 그만 뒀어요. 당시 저는 꿈도 없이 무의미하게 학교를 다녔어요. 대학교 진학도 사실 축구를 했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그 시절이 있어서 지금 제가 연기자 길을 걷고 있는 거죠."

'학교2013'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손꼽아 달라고 하자 이지훈은 '박흥수 대역했는데 아세요?'라고 물었다. 이지훈은 "흥수가 축구를 하던 때"라고 말했다.

"'학교2013'에서 박흥수가 과거 장면을 회상할 때 축구하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그 때 제가 대역을 했죠. 흥수가 드리블하고 기술 부리는 장면은 다 제가 한 거예요."

이지훈에게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정 있는 배우'라고 거리낌 없이 대답했다. "때로는 연기자로 독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도 오겠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사람냄새 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

image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2013'의 이지훈ⓒ구혜정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라인
  • 웨이보
  • 프린트
  • 이메일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