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언제까지 1등? 헝그리정신 '코빠''개투' 있다

[기자수첩]

김성희 기자 / 입력 : 2013.01.27 13:04 / 조회 : 10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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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방향) KBS 2TV 개그콘서트 MBC 코미디에 빠지다, SBS 개그투나잇의 한 장면들 <사진=KBS, MBC, SBS>


현재 공중파 3사에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를 필두로 MBC '코미디에 빠지다'(이하 '코빠'), SBS '개그 투나잇'('개투') 가 후발주자로 나서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연말 3사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분위기는 확 달랐다. '개콘'팀과 다르게 '코빠', 개투'팀은 절실함이 가득한 호소를 했다.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었다. 그럴 만한 것이 '코빠'와 '개투'는 편성시간이 금요일 오후 11시25분, 토요일 자정인 12시5분 각각 방송된다.

보통 금요일과 토요일은 '불금'(불타는 금요일), '불토'(불타는 토요일)를 외치며 밖으로 나간다. 희극인들의 열정과 아무리 좋은 콘텐츠가 있어도 시청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의 폭이 크지 않다.

'코빠', '개투'는 헝그리정신으로 시청자와 소통하고 있다. '개투'의 '술이야', '용선생' 등을 보면 웃음 하나만으로 무장한 것을 볼 수 있다. '개투'만의 시사, 콩트 등 다양한 장르의 개그는 신선함이 담겨있다.

'코빠' 역시 마찬가지다. 개그맨 박명수도 함께했던 '거성사관학교'에서는 신예들만의 패기를 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청담동 사모님', '무심한 사람들' 등 예상치 못한 개그로 심야시간 시원한 웃음을 선사했다. 경쟁력 있는 코너들이 탄생한 것이다.

반면 '개콘'은 14년간 일요일 오후 9시15분 시간대를 유지해오고 있다. 세월이 흘러도 시간대는 시청자 머릿속에 확실히 자리 잡았다. 일요일 오후 되면 '개콘 보고 자야지' 혹은 '개콘 끝나니까 월요일'이라는 반응이 자연스럽게 각인될 정도다.

'개콘'은 초창기와 다르게 요즘에는 프로그램이 안주하는 모습이 보인다. 정체되어 있을 뿐 그것을 뛰어넘는 신선함이 부재됐다.

몇몇 코너들은 어느 순간 패턴이 쉽게 읽혀지기 시작했다. 무대에 서보는 것이 간절한 신인개그맨보다 단발성 스타 게스트가 더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절실함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인기를 얻은 이들은 여느 연예인 못 지 않은 광고스타로 발돋움했고 여러 방송에서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고, 얼굴이 알려진 이들이 나오면 웃음이 나올 확률도 커질 뿐이다.

만약 세 프로그램이 한 날 한시에 같이 방송되면 어떨까. 그렇다면 치열한 경쟁이 시작 되지만 나쁜 의미가 아닌 긍정의 뜻이 담긴 대결이다. 1등인 '개콘'이 2등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개콘'은 언제까지 1등 마인드를 가져선 안 된다. 절실함이 안주함을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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