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K팝', 냉랭해진 日넘어 전세계서 '길을 찾다'

[2012년 가요계 총결산]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2.12.07 13:45 / 조회 : 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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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빅뱅 동방신기 현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스타뉴스


2012년 한해 K팝 열풍은 대단했다. 특히 '강남스타일' 글로벌 신드롬을 탄생시킨 싸이를 포함, 기존 가요 한류의 주역이었던 보이 및 걸그룹 등 아이돌그룹의 활약도 여전했다.


하지만 이전과는 분명 다른 점도 있었다. 그 간 아이돌그룹들이 맹활약했으며 가장 큰 수출 시장 중 하나였던 일본은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K팝 열풍이 냉랭해진 반면, 세계 곳곳에서는 가요 한류 열풍이 더욱 확산됐다. 즉, 올 한해 K팝은 일본은 넘어 지구촌 전역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일본 연말 3대 가요제로 꼽히며 오는 31일 열릴 현지 최고 권위와 전통의 제 63회 NHK 홍백가합전에는 한국 가수가 단 한 명도 나서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동방신기 카라 소녀시대 등 3팀이 출연했다. 뿐 만 아니다. 다른 일본 연말 3대 가요제들로 지난 11월22일 개최된 요미우리TV의 베스트 히트 가요제 2012 및 이달 5일 진행된 후지TV 2012 FNS 가요제 역시 이전 해와 달리 한국 가수를 한 명도 등장시키지 않았다.

오는 30일 펼쳐질 전통의 시상식인 제 54회 TBS일본레코드대상 측도 최근 수상자를 발표했지만 한국 가수는 외면했다. 지난해에는 동방신기가 대상 후보가 되는 우수작품상을, 소녀시대와 카라는 최우수신인상 후보 자격을 얻는 신인상을 각각 받았다.

일본의 연말 가요제 및 시상식에서 한국 가수들의 출연을 배제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음반 판매 및 공연 부진 등이 아닌 일본과 한국 사이의 독도 문제 등 음악 외적인 부분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실제로 일본 언론들은 각 방송사들이 현지 시청자들의 반감을 우려, 올 연말 가요제에 한국 가수들을 출연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NHK 등은 이런 주장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부인했다.


사실 올 한해 일본에서 한국 가수들은 동방신기가 올 상반기 투어로만 55만 관객을 동원하고 빅뱅이 최근 도쿄돔 단독 공연으로 5만5000여 팬을 불러 모으는 등 공연 면에서 성과를 이어갔다. 소녀시대 카라 씨엔블루 슈퍼주니어 등 여러 K팝 가수들은 일본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음반 부문에서도 강세를 지속했다.

오리콘은 올 상반기 결산 경가를 통해 "지난해 일본 음악계를 석권한 K팝은 카라 소녀시대 체제에 빅뱅 슈퍼주니어 2PM 등 대형 기획사의 보이 그룹들이 (올 상반기) 일본에 대거 진출, 다량의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며 "슈퍼주니어와 2PM은 현지 공연을 열고 앨범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 현실은 냉랭하기 그지없었다. 이전 같으면 일본에서 대서특필될 빅뱅의 도쿄돔 5만5000여 관객 동원 소식도 다수의 일본 언론들은 단신 처리하는 등, 문화 외적인 이유로 K팝을 포함한 한류에 대한 반감이 일본 내에서 올 들어 부쩍 강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그렇다고 K팝 가수들이 의기소침하거나 질주를 멈추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미국 유럽 남미 등 아시아를 넘어 다양한 곳에서 성황리에 공연 공연을 가지며 K팝 열풍을 확산시켰다.

그 중심에는 싸이가 있다.

싸이는 올 7월 발표한 '강남스타일'로 글로벌 열풍을 탄생시키며 미국 호주 프랑스 영국 독일 태국 홍콩 등 가는 곳마다 월드스타 대접을 받았다. 미국 아이튠즈 1위를 포함, 전 세계 여러 나라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고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인 핫100차트에서도 2위까지 올랐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공개 146일째인 이달 7일 유튜브에서 9억 뷰를 돌파했다. 물론 유튜브 사상 최고 조회 기록이다. 세계 유수의 언론 매체들도 '강남스타일' 열풍을 앞 다퉈 전하며 K팝 또한 주목했다. 이렇듯 올 한해는 싸이가 월드스타가 되며 K팝 역시 전 세계적으로 더욱 화제가 됐다.

아이돌 스타들도 가만있지 않았다.

올해 단독 월드투어를 가진 빅뱅은 올 여름 중국 첫 공연을 가졌음에도 불구,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3대 도시에서 모두 매진 사례를 이끌어 냈다. 10월에는 미국 애너하임 혼다센터와 뉴저지 푸르덴셜센터에서의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11월에는 남미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단독 공연을 갖고 공항에서부터 열풍을 이끌어 냈다. 이외에도 백뱅은 올해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시아 등 동남아도 방문, 역시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8일부터 있을 홍콩 공연 및 내년 1월 일본 쿄세라돔 콘서트 및 서울 앙코르 공연 등까지 포함할 경우, 빅뱅은 12개국 24개 도시에서 총 80만 관객과 만나게 된다.

보아 강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f(x) 등 인기 아이돌 가수들이 다수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는 올 해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 콘서트를 열고 가요 한류 열풍을 지속시켰다. 특히 지난 11월 말 열린 SM타운 월드투어 싱가포르 콘서트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단일 공연 사상 최대 규모인 2만6000명을 동원, 눈길을 끌었다.

JYJ는 올해 칠레와 페루에 등 남미에서 공연을 성공리에 가졌고, 멤버 준수는 미국 멕시코 칠레 등 미주 및 유럽 대륙의 독일에서 단독 월드투어를 열며 만족한 만한 결과를 이끌어 냈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특별 출연했던 포미닛의 현아 또한 해외 음악 사이트 및 언론으로부터 싸이 열풍을 이을 재목으로 인정받으며 주가를 한층 높였다.

아이돌 그룹들 역시 찾는 나라와 대륙이 더욱 다양해졌으며 공연에 대한 열광 강도를 갈수로 세지면서, 2012년은 가히 K팝 열풍이 전 세계로 번져간 한 해라 할 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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