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탈'은 주원을 낳고, 주원은 '각시탈'을 만들다①

[★리포트]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2.09.07 07:00 / 조회 : 9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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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탈' 주원 <사진=KBS>


'각시탈'이 주원을 낳았다면, 주원은 '각시탈'을 만들었다.


지난 5월 30일 첫 방송한 KBS 2TV 수목극 '각시탈'(극본 유현미 연출 윤성식 차영훈)은 지난 6일 오후 방송한 28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각시탈'은 주원의 활약에 힘 입어 동시간대 시청률 20%(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일일집계기준, 이하 동일기준)대를 넘으며 수목극 동시간대 최강자로 자리매김 했다.

'각시탈'이 애국 드라마로, 수목극 국민 드라마로 주목 받았던 이유는 주원과 극 전개의 적절한 조화였다.

주원은 일제 강점기에서 조선을 구하고자 하는 영웅 각시탈의 고뇌와 사랑을 유감없이 표현해 냈다. 특히 '각시탈' 초반 자신의 정체성을 고뇌하는 표정 연기, 각시탈이 된 후 조선 독립을 위해 뜨거운 꿈을 품은 열연은 일품이었다.


앞서 지난 5월 '각시탈'의 제작발표회에서 한류 스타들이 한류 문화로 인해 출연을 고사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당시 주원은 한류 문화를 염두 하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혀 많은 이들에게 응원과 지지를 얻었다.

주원은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로 시청자들에게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이번 '각시탈'은 원톱 주연으로도 손색이 없음을 입증한 계기였다. '각시탈' 초반 일부에서 제기한 '극을 책임질 수 있나?'는 우려도 깔끔하게 씻어냈다. 우려를 기대로 만들어 놓은 반전이었다.

선과 악을 오가며 완벽한 이중성을 보여줬고, 극 초반 시청자들을 몰입시키는 큰 힘이 됐다. 또한 회를 거듭 할수록 아슬아슬함을 자아냈던 주원이다. 고문을 받던 지난달 29일 방송분에서는 독립투사 못지않은 패기를 보여줬다.

또한 주원은 영웅이 안고 가야 하는 고독함, 시대의 암울함에 맞서야 하는 싸움,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 자신의 정체를 쉽게 밝힐 수 없던 이유 등의 감정 연기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덕분에 극에 몰입하는 집중력을 높였다.

주원은 진세연, 박기웅 등 조연 배우들과의 호흡도 튀지 않았다. 원톱 주연임에도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욕심 없이 상대역과의 호흡으로 모두가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줬다.

주원이 있었기에 '각시탈'을 보는 재미가 있었고, '각시탈'이 있어 주원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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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탈' 주원 <사진=KBS>


한편 '각시탈' 마지막회에서는 이강토(주원 분)가 결혼식을 마치자마자 연인 오목단(진세연 분)을 죽음으로 떠나보냈다.

강토와 목단은 동진 결사대의 아지트에서 결혼식을 올렸지만 기무라 슌지(박기웅 분)에게 습격을 당했다. 목단이 강토를 향해 슌지가 쏜 총을 대신 맞으며 죽게 됐다.

강토와 슌지는 목단의 죽음으로 충격에 휩싸였다. 이후 강토는 목단을 잃은 아픔을 뒤로 한 채 각시탈로 돌아왔다. 동진 결사대의 전멸에 슬픔에 빠져 있을 수 만은 없었다. 이후 강토는 조선에서 약탈을 일삼았던 우에노 회장(전국환 분)을 처단했다.

'각시탈'은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수많은 각시탈이 등장하며 끝났다. 일본 제국주의에 맞선 각시탈은 한 명이 아니라는 점으로 의미심장한 결말로 끝맺음을 했다. 애국 드라마로 희망을 전하는 결말이었다.

'각시탈' 후속으로 송중기, 문채원 주연의 '세상에 둘도 없는 차칸남자'(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가 오는 12일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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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탈' 주원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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