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탈'로 되돌아 본 근대사..통쾌했던 한 방

김성희 기자 / 입력 : 2012.09.06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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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시탈 캡쳐


KBS 2TV 수목드라마 '각시탈'(극본 유현미 연출 윤성식 차영훈)이 28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6일 방송된 '각시탈' 마지막 회는 조선인들의 만세운동과 악인의 죽음이라는 권선징악이지만 열린 결말이었다. 기획의도에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것이라는 예고가 적중했다.


'각시탈'은 조선판 히어로의 등장이라는 주제로 암울했던 시절 영웅 각시탈이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한줄기 빛과 희망이 된 이야기를 풀었다.

'각시탈'은 실제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일화들과 소재를 극에 활용했다. 일본 할복문화와 기미가요가 등장해 극 사실성을 더했다.

또한 위안부 문제와 학도병 징용 등 역사적 사실이다. 지난달 30일 오후 방송된 '각시탈' 26회에서 조선인 청년 징용 문제가 대두됐다.


이 에피소드는 돈에 눈이 멀어 동포들을 팔아넘긴 계순이가 역으로 당한 일화다. 계순의 남동생은 누나를 국밥집으로 따로 불러 따뜻한 밥을 먹였다. 그리고 계순의 남동생은 중일전쟁 자원입대 사실을 밝혔다.

남동생이 자원입대를 하게 되자 계순은 폭풍 눈물을 쏟았다. 그는 "내가 돌아올 때까지 식구들 좀 부탁해. 내가 꼭 돌아와서 좋은데 취직해서 우리 누나 호강 시킬게"라며 눈물을 꾹 참았다. 이는 계순이가 애국심을 각성하게 된 계기가 됐다.

또한 위안부 문제가 있다. 지난 8월15일 방송에서 위안부 이야기가 등장했다. 방송일이 광복절인데다 위안부 문제는 그동안 작품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소재였기에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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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시탈 캡쳐


위안부 에피소드는 독도문제로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시기적으로 잘 맞물렸다. 기무라 슌지(박기웅 분)의 유모로 일했던 할머니의 손녀가 위안부로 자원하게 됐다. 물론 전쟁터에서 간호사로 돈을 벌수 있다는 거짓말을 믿고 떠났다.

그 장면은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유모가 꼬깃꼬깃 모은 돈을 손녀에게 건네주면서 배웅하며 눈물을 흘릴 때는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다.

각시탈은 그동안 각종 일본인들의 악행에서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그리고 성공적으로 해결됐다. 그러나 위안부 문제만큼은 해결하지 못해 가슴 먹먹하게 만들었다. 유모 할머니의 애틋한 눈물과 순이의 행복한 미래는 모두 짓밟혀질 것이라고 예측 됐기 때문이다.

에피소드 외에도 '각시탈'은 세트장과 고문 등 소소한 부분들도 역사적 고증에 의해 만들어졌다.

'각시탈' 제작 관계자는 지난 6월27일 경기도 수원 KBS 드라마센터에서 진행된 '각시탈' 현장공개에서 "종로 경찰서 세트장도 역사를 참고했으며 비용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동안 화제가 됐던 대못상자, 고문실 옷장 등도 과거 일본이 조선인들에게 실제로 자행한 고문방법인 것으로 드러났다. '각시탈'은 시청자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겠다는 거창한 사명감보다 다시 한 번 과거를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한편 '각시탈' 후속으로 배우 송중기, 문채원 주연의 '차칸남자'(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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