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 "'닥터진'으로 사극 재미 알았다"(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2.08.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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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톰에스 컴퍼니


지난 12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닥터진'의 진 의원 송승헌을 만났다. '닥터진' 마지막 회에서 송승헌은 사랑하는 여인 유미나와 조선시대에서 만난 여인 홍영래를 모두 살린 뒤 현대로 다시 타임슬립 해서 돌아왔다.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된 '닥터진'의 종영소감과 배우 송승헌의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었다.

◆ "'닥터진' 덕분에 사극의 재미 깨달아..정통사극도 해보고 싶어"


지난 5일 '닥터진'의 마지막 촬영을 끝냈다는 송승헌은 밝은 모습이었다. 육체적으로 지금까지 가장 더웠다는 송승헌은 일단을 드라마가 끝나서 기분이 좋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하며 걱정도 많았을 텐데, 그는 '닥터진'을 통해 사극의 재미를 느꼈다고 말한다.

"처음에 사극이라는 장르에 대한 부담감이 많았었어요. 사극이라는 장르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고 선입견이 있었는데 '닥터진'은 그런 것들을 많이 깨도록 해준 작품이에요. 연기를 하면서 사극이라는 장르에 대한 재미를 느꼈어요"

'닥터진' 제작발표회 때 사극은 좀 더 나이가 들고 연륜이 쌓이면 하려고 했다고 밝힌 송승헌. 그는 왠지 본인은 사극을 하기에 모자라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따분하고 재미없을 것 같다는 선입견도 있었는데 이번 도전으로 그런 선입견을 깼다고 말했다.


"'닥터진'은 사극이지만 저는 현대에서 왔기 때문에 사극 톤으로 연기를 안 해도 돼서 부담이 덜 했던 것은 사실이에요. 대신 사극이 가진 매력을 느꼈죠. 현대극과 달리 이야기가 역사적 인물과 만나게 되는 부분도 재밌었고 이야기의 힘이 현대극과 다르다고 느꼈죠. 정말 정통 사극도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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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톰에스 컴퍼니


◆ "할리우드 진출? 국내서 먼저 인정받고 싶다"

배우 송승헌에게 연기력 논란에 관한 얘기를 조심스레 꺼냈다. '닥터진'에서는 보여준 연기는 그 동안 보여준 것보다 더 안정적이었다며 이번에는 연기력 논란이 별로 일지 않았다고 하자 본인이 연기력 논란은 늘 있었다고 웃어보인다.

"사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연기력 논란은 항상 있었어요. 이범수 형이 그러더라구요. '어떻게 연기를 처음부터 잘하느냐, 연기는 할수록 느는 것이다'라고요. 저는 연기력 향상이 늦는 사람도 있고 빠른 사람도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닥터진'에서는 그동안 보여준 역할보다 능동적이고 활발한 캐릭터라 그 캐릭터를 잘 봐주셔서 그나마 연기력 논란 같은 얘기가 덜한게 아닌가 생각해요"

일각에서는 송승헌의 연기력 논란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드라마 제작진들 사이에는 송승헌이 출연한 드라마는 해외에 무조건 팔린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그에게 해외진출 생각은 없냐고 물었다. 그는 아직은 아니라며 손을 저었다.

"해외진출 생각이 있긴 해요. 이병헌 형이랑 지훈이(정지훈)도 할리우드에 진출했잖아요. 저는 한국의 감독과 배우가 할리우드에 나가는 그런 시도와 노력이 계속 되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저도 외국에 진출하려면 외국어라든지 그런 부분에서 노력을 많이 해야겠죠. 무엇보다 해외진출 전에 국내에서 더 인정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할리우드 진출은 국내에서 인정받은 뒤 생각 해보려구요"

◆ "'닥터진', 영래와의 멜로가 아쉬워요"

'닥터진'은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또 한국에서 드라마로 제작되기 전에 이미 일본에서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일본 작품과 비교를 피할 수가 없다. 송승헌 역시 일본판 '닥터진'을 너무 재밌게 봐서 '닥터진'에 캐스팅 됐을 때 너무 기뻤다고 한다.

"'닥터진'의 일본 작품을 너무 재밌게 봤기 때문에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 조금 부담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단순히 의술 활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시대 실존 인물들을 만나면서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그 사이에서 고민하는 진혁의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그래서 출연하기로 결심 한 거죠"

송승헌이 재밌게 봤다는 일본작품과 본인이 직접 촬영한 한국 '닥터진'을 비교해 달라는 말에 송승헌은 조선시대로 건너가 만나게 된 인물인 흥선대원군과 조선시대에서 만난 여인 홍영래와의 멜로를 큰 차이로 꼽았다.

"과거로 건너가서 역사적인 인물을 만난다는 기본적인 설정은 일본과 우리 모두 똑같아요. 단지 우리나라는 그 역사적 인물을 흥선대원군으로 놓고 병인양요까지의 과정을 그려 차별화 했죠. 그런데 일본 드라마에서는 멜로적인 부분이 자제돼 있는 것에 반해 한국 '닥터진'은 멜로가 가미돼 있어요. 현대에서 조선으로 온 진혁이 영래를 만나면서 흔들리게 되는 것이죠"

'닥터진'에서 연인 유미나를 구하기 위해 과거로 온 진혁은 조선시대의 여인 홍영래와 멜로라인을 만들게 된다. 현대에 두고 온 사랑하는 연인과 똑같이 생긴 조선시대 여인에게 마음을 뺏기는 것이다.

"영래와의 멜로 부분에서 감독님 작가님과 저는 생각이 달랐어요. 제가 봤을 때 진혁은 현대에서 혼수상태에 빠진 미나를 구하기 위해서 온 것이고, 그 친구를 살리는 것이 큰 목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감독님은 진혁이 영래와 사랑을 해야 된다고 하셨어요. 저는 '두 사람은 똑같이 생겼지만 같은 사람이 아니다. 어떻게 다른 사람인데 똑같이 생겼다고 해서 사랑해야 되냐'고 생각했죠. 나중에는 영래를 구해야 미나도 무사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죠. 저는 '닥터진'에서 영래 아씨와의 멜로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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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톰에스 컴퍼니


◆ "훌륭한 배우보다 좋은 남편이 되고 싶어요"

데뷔 15년 차 배우 송승헌. 그는 이미 명실상부한 한류스타이다. 그가 출연한 드라마는 대부분 해외로 수출 될 만큼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배우이다. 이에 배우 송승헌에게 한류스타로서 인생의 목표가 뭐냐고 물었다. 송승헌은 "결혼"이라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제가 배우로서, 또 연기자로서 훌륭한 연기를 하고 할리우드에 진출하고 하는 것이 목표가 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제 마음 한구석에서는 평범하게 사랑하는 와이프와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에요. 저는 가정을 꾸미는데 연기자를 포기해야 된다면 포기할 수도 있어요. 훌륭한 배우보다는 좋은 남편이 되고 싶어요"

언제부터 결혼을 꿈꿔왔냐는 질문에 송승헌은 최근 주변 사람들이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것을 보며 결혼을 꿈꾸게 됐다고 한다. 남부러울 것 없는 미남 배우인데 결혼이야 마음 먹으면 당장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그렇지 않다며 웃었다.

"저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결혼하고 싶어요. 그런데 좋은 분을 만나기가 어려운 것 같더라구요. 저도 예전에 어렸을 때는 누가 봐도 '와'하게 되는 예쁜 여자가 좋았거든요. 그런데 나이가 드니까 그런 외적인 것보다는 이야기가 통하고 또 코드가 맞고 이런 분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선배들이 말하기를 보자마자 이성적으로 설레는 사람은 오래가기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친구처럼 편하고 대화가 되는 사람을 만나야 된다고 해서 찾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송승헌은 구체적인 결혼계획을 묻는 질문에 "일단 아이는 한명만 낳지는 않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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