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이선균, 어떤 의사와도 다르다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2.07.31 10:31 / 조회 : 8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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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화면 캡처


'골든타임'의 이선균이 기존의 메디컬드라마 속 의사와는 다른 신선한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공략하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에서 이선균은 의대 졸업 후 한방병원 임상강사로서 고수익에 만족하는 무늬만 의사 이민우 역할로 시청자를 찾았다.

드라마 첫 회에서 이선균은 학교선배 대신에 병원에서 하루 아르바이트 하다가 호흡곤란으로 실려 온 아이에게 기본적인 기관삽관과 기관절개를 해주지 못해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다.

이 사건으로 인해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의사의 사명의식을 자각한 이선균은 종합병원 인턴으로 지원하며 진정한 의사가 되기위해 한 발짝 내디뎠다.

TV속에서 하얀 가운을 입고 환자를 돌보는 이선균을 보는 것은 낯설지 않다. 이선균은 지난 2007년 방송 된 MBC드라마 '하얀거탑'에서도 의사를 연기했다. 그러나 환자를 잘 돌보지 못해 허둥지둥하며, 실수 연발에, 눈물 흘리고, 면박당하는 이선균을 보는 것은 낯설게 느껴진다. 같은 의사지만 '하얀거탑' 속 이선균과 '골든타임'의 이선균은 완전히 다르다.


그가 '하얀거탑'에서 맡았던 내과 조교수 최도영은 생각이 깊고 꿈도 큰 인물이었다. '골든타임' 제작발표회에서 이선균은 '하얀거탑'에서 맡았던 최도영이라는 의사는 표현하기 어려운 내면연기를 많이 해야 했던 캐릭터라 연기할 때 많이 좌절했었다고 말했다. 또 상대역이었던 장준혁(김명민 분)과의 대결에서 부담감을 많이 느껴서 본인이 초라하게 느껴졌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이선균은 '골든타임'에서 맡은 이민우 역할은 자유분방하고 엉뚱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이 가능해서 좋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골든타임' 속 의사 이선균은 본인이 말했던 것처럼 '마음대로'였다. 그 어느 작품 속에서 봤던 이선균과 달랐을 뿐만 아니라 그 어느 메디컬드라마 속 의사와도 달랐다. 똑같이 하얀 가운을 입고 있지만 김명민의 카리스마에 밀렸던 '하얀거탑'에서와 달리 '골든타임' 속 어리바리 한 의사 이선균은 눈에 띈다.

이선균은 극중 생명을 구하는 것을 자신의 숙명으로 생각하는 카리스마 의사인 최인혁 교수(이성민 분)와 대비되며 실수연발 허당의사로서 더욱 확고한 캐릭터를 잡았다.

이선균은 응급의학과의 인턴으로 일하며 실수를 연발했다. 약을 투여 받은 흔적을 출혈로 착각했고 CT사진을 보고 진료를 잘못하는가하면 응급심폐소생술(CPR)을 하던 도중 옆 사람과 교대하라는 의미로 "손을 바꾸라"고 하자 왼손과 오른손을 맞바꾸며 간호사들의 비웃음을 샀다. 뿐만 아니라 동맥혈을 채취하라는 담당의사의 말에는 망설이며 주사바늘도 잘 꽂지 못했고 응급환자를 그냥 돌려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선균은 실수를 거울삼아 처방을 내놓아 최인혁 교수를 흐뭇하게 했고, 자신이 놓친 환자의 주소를 알아내 끝까지 쫓아가서 우여곡절 끝에 병원에 데려와서 살려냈다.

실수했지만 똑같은 실수를 안 하기 위해 노력했고 환자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예전 같았으면 하지 않았을 '죽을힘'을 쓰며 진정한 의사로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골든타임'의 이선균은 그 동안 여타 의학드라마에서 보던 천재적인 수술실력의 '의느님'과는 다르다. 이선균은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며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으로 매력적인 의사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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