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이솜 "내가 신효정이라면 댓글 못 볼 것"(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2.07.19 07:00 / 조회 : 1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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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모델 활동 하면서 겁 없었던 성격이 연기자로서 자신감 키워줬어요."

SBS 수목드라마 '유령'(극본 김은희·연출 김형식)에서 자살한 여배우 '신효정' 역을 맡았던 배우 겸 모델 이솜(22). 그의 첫인상은 수줍은 모습이었지만, 특유의 무덤덤하면서 진지한 말투에서는 그의 배우로서의 당찬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모델 출신다운 늘씬한 몸매와 다소 시크한 외모와는 다르게 "발랄한 캐릭터의 역할도 맡아보고 싶다"고 하는 이솜의 매력은 무엇일까. 지난 17일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이솜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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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실제 신효정 트위터 보며 '유령' 인기 느껴..평소 댓글 안 봐"

'유령'에서 이솜의 역할은 억울한 루머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유명 여배우 신효정. 지난 5월28일 첫 방송된 '유령'의 첫 장면은 신효정의 자살 소식 보도부터 시작됐다. 첫 장면치고는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제 첫 촬영이 쓰러져 죽은 상태로 있는 신이었고 '유령'에서 나에 대해 기억에 남는 부분에 대해 대체적으로 건물에서 누군가에 의해 밀쳐서 넘어지는 신을 많이 기억해주셨어요. 촬영이 크게 힘들지는 않았고, 인터넷을 하면서 힘들어하는 감정 신을 짝을 때 감독님께서 많이 몰입을 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무난하게 잘 찍었죠."

이솜은 "신효정의 트위터가 '유령'에서의 신효정의 이미지를 많이 기억하게 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드라마 안에 등장했던 신효정 트위터의 실제 계정이 존재하는데 공개된 이후에 네티즌들이 많이 팔로잉을 해주셨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유령'에 대한 시청자분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었죠. 그리고 시청자분들이 글도 많이 남겨주셨어요. 나중에 얘기를 들었는데 '유령' 제작진이 어떤 네티즌이 올린 질문에 진짜 극 중 신효정처럼 답을 해주셔서 네티즌들이 헷갈려하셨대요."(웃음)

다만 이솜은 자신의 극 중 강렬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적은 분량 때문에 다른 배우들과의 교류가 많지 않은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사실 제가 맡은 장면의 대부분이 배우들이랑 마주치는 장면보다는 극 중 회상을 위한 사진 등의 자료 안 모습으로 등장을 더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촬영보다 사진 속 모습 등 극 중 자료로서 쓰일 수 있는 장면을 더 많이 준비했었다. 배우로서 많은 선배 연기자들과 많이 교류하지 못한 부분은 못내 아쉬웠어요."

이솜은 이어 "'유령'이 다른 작품을 촬영했을 때랑 달랐던 것도 이전에 영화를 찍었을 때의 제 비중과 '유령'에서의 비중이 많이 달랐다"며 "영화 촬영했을 때는 스태프들과 배우들과 얘기할 기회가 많았는데 '유령'은 워낙 이미지만 강렬하고 분량이 적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극중 신효정은 성접대 루머 등으로 인한 심리적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자살이라는 선택을 했다. 자살한 신효정을 연기한 이솜의 생각은 어땠을까.

"평소에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잘 안보는 편이에요. 물론 컴퓨터를 잘 다루지도 못하기도 하지만 만약에 저에 대한 댓글이 달렸다는 얘기만 듣게 되면 선뜻 댓글을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신효정의 입장에서 그가 루머로 고통을 받는 모습을 떠올리는 게 연기였기 때문에 그래도 가능했지 '실제 상황이라면'이라는 상상은 쉽게 하지 못 할 것 같아요. 물론 제게 그런 일이 일어나지도 않을 거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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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겁 없던 성격 자신감의 원천..배두나, 김민희가 롤모델"

이솜은 지난 2008년 케이블채널 Mnet 모델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 '체크 잇 걸'에서 최종 우승자로 선정되며 본격적으로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이솜은 이후 다수의 패션 관련 프로그램과 뮤직비디오 등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으며 영화 '푸른 소금'에서 극 중 조세빈(신세경 분)의 친구 이은정 역을 맡는 등 연기 활동의 폭도 점차 넓혀갔다.

이솜이 모델로서 활동을 하다가 연기자 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솜은 이에 대해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영화감독들과의 친분과 이후의 조언이 컸다"고 대답했다.

"모델 활동을 처음에 했을 때는 모델만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모델 활동에 대한 관심도 많았고 재미도 나름대로 있었어요. 그런데 이후에 작품 촬영, 뮤직비디오 촬영에 참여하면서 몇몇 감독님들 중에 패션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 있었고 함께 관심분야가 생겨서 얘기도 많이 나누게 됐죠. 모델인 저를 좀 좋게 봐주신 것 같기도 했어요. 결국은 '너 연기해도 되겠다'는 얘기를 듣게 됐고 연기자 오디션도 보게 됐어요. 연기자로서 욕심이 생기게 되더라고요."

이솜은 이어 "가끔 의류 광고 모델 화보를 찍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연기를 할 때가 종종 있었다"며 "혼자서 화보를 찍으면서 환하게 웃기도 했고 우는 연기도 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러한 경험들도 연기자로서 생각을 하게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솜은 자신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겁 없는 성격이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모델 활동을 하게 되면 직접 무대 앞에 서는 일이 많아서 그런지 스스로 자신감이 생기게 되요. 함께 모델 활동을 했던 친구들도 대체적으로 겁이 없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고 저 같은 경우도 모델 활동을 하면서 생겼던 겁 없는 제 모습이 연기자로서의 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만드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고 생각해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 마음에 그렇게 겁 없는 행동이 나올 수 있을까도 생각이 들기도 해요."

이솜은 자신의 연기자로서의 롤 모델로 배우 김민희와 배두나를 꼽았다. 김민희와 배두나 모두 모델 활동 경력이 있거나 패션에 관심이 많은 배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보였다.

"(둘 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있다고 생각해요. 배두나 선배는 자신의 캐릭터에 맞게 작품도 잘 고르고 여러모로 '여자로서 멋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김민희 선배는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어느 정도 꾸밀 줄 알고 연기도 잘 하는 배우라고 생각했고요."

마지막으로 이솜의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물어봤다.

"생각해보니 '유령', '푸른 소금' 등 다소 어두운 느낌의 작품들이 기억에 남았는데 그러한 스타일의 작품이 싫어서는 아니지만 앞으로 밝은 내용의 작품 또는 발랄한 캐릭터, 밝은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모델 활동도, 연기 활동도 물론 둘 다 병행하게 되면 나중에는 쉽게 되진 않겠지만 우선은 둘 다 상황에 맞게 같이 열심히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그래도 만약에 둘 중 하나를 고른다면 연기 활동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싶어요."

한편 이솜은 김범, 김강우가 주연을 맡고 영화 '평행이론'을 연출했던 권호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미라클'에 캐스팅됐으며 '미라클'은 올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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