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주, 도쿄돔 11만 관객몰이..레이디가가 제쳤다

티켓매출만 157억원

도쿄(일본)=박영웅 기자 / 입력 : 2012.05.14 08:00 / 조회 : 4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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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꿈에 그리던 도쿄돔 공연, 잊지 못할 감동입니다."

슈퍼주니어는 열정적인 노래와 퍼포먼스로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특유의 유쾌한 분위기로 무장한 9명의 매력은 무대에서 빛을 발했고, 일본 팬들은 힘찬 박수를 보냈다.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가 의미 있는 일본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13일 오후 5시 슈퍼주니어의 브랜드 콘서트 '슈퍼쇼4' 공연이 열린 일본 도쿄돔. 전 세계를 돌며 36만 명을 동원한 슈퍼주니어의 새로운 도전을 5만 팬이 함께 했고, 멤버들도 감격에 겨운 듯 눈물을 흘렸다.

공연장은 푸른빛으로 가득 찼다. 슈퍼주니어의 팬클럽 '엘프'를 상징하는 파랑 야광봉이 거대한 물결을 형성했고, 푸른빛 물결은 공연이 진행된 4시간 동안 쉬지 않고 파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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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신명나는 히트곡 퍼레이드에서는 떼창이, 서정적인 무대에는 로맨틱한 불빛이 쏟아졌다. 멤버들 역시 열정적인 퍼포먼스로 팬들의 함성에 화답했다. 무대 곳곳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과 특수 무대장치는 다채로운 영상과 공연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했고, 무빙 스테이지는 팬들과의 거리를 가깝게 했다.

슈퍼주니어는 이날 아이돌 그룹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공연 내내 일본어 인사와 장난기 어린 멘트로 유쾌한 분위기를 이끈 멤버들은 '쏘리쏘리' '미스터 심플' '파자마 파티' '떴다 오빠' '돈돈' '어느새 우린' '미라클' '미인아' 등 국내 히트곡과 일본 발표 곡들을 두루 섞어 팬들에 선사했다.

다채로운 퍼포먼스는 지루할 틈이 없었다. 정규 5집 수록곡 '워킹'을 부르며 와이어 퍼포먼스를, '어느새 우린' 무대에선 멤버들의 우스꽝스런 패러디쇼도 펼쳐졌다. 이특은 프로레슬링 선수 헐크 호건, 시원은 슈퍼맨, 규현은 스티븐 잡스로 분장해 즐거운 팬 서비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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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들은 감미로운 하모니는 물론, 친숙한 무대 매너로, 팬들을 부드럽고 강하게 지휘했다. 리프트를 타고 팬들과 가까운 곳에서 호흡하는가 하면, 서로 볼에 입을 맞추고 일본어 유행어를 준비해 오는 등 특유의 예능감도 여전했다. 팬들 역시 적극적인 자세로 매 무대에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을 빛낸 것은 멤버들의 색깔을 유감없이 발휘하도록 기획된 솔로 무대였다. 이들은 다채로운 개별 무대를 통해 뚜렷한 개성을 드러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히트곡 '쏘리쏘리'의 R&B버전 무대로 짜릿한 섹시 퍼포먼스를 선보인 은혁은 상의를 탈의하고 근육질 몸매를 뽐냈고, 이특은 팝스타 LMFAO의 노래에 맞춰 파워풀한 드럼 연주를 선보였다. 시원은 기타 연주와 함께 록커로 변신했고, 예성과 성민은 부드러운 발라드로 로맨틱한 감성을 전했다. 이외에도 슈퍼주니어-T, 슈퍼주니어-M 등 유닛 무대, 패러디 등 다채로운 쇼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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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팬들에 감사의 마음을 담은 노래 '우리들의 사랑'을 부를 땐 진한 감동도 흘렀다. 팬들과 후렴구를 번갈아 가며 부른 멤버들은 눈물을 흘리며 감격스러워 했다. 일본에서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 5만석의 도쿄돔이 가득 찼기에 멤버들이 느낀 감동은 두 배였다.

은혁은 "도쿄돔 공연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저희와 팬 여러분이 차곡차곡 쌓아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놀라운 일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시원은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감격스러워 했다. 시원은 "어렸을 때 일본 록 밴드의 도쿄돔 콘서트 영상을 봤던 제가 이곳에서 노래를 하게 됐다. 일본 콘서트의 성지에서 노래를 할 수 있다니 정말 영광이다. 지금 이 순간을 죽을 때까지 기억하겠다"라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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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날 공연은 2회에 걸쳐 11만 명을 동원했다. 일찌감치 매진된 이번 공연은 당초 40만 명이 응모, 당첨된 10만 명이 티켓을 얻었고, 이후 팬들의 뜨거운 요청에 추가로 1만 석이 오픈됐다. 공연장 측면에 위치했지만 시야가 제한된 좌석에 한해 SM 측은 가격을 낮추는 등 팬들을 배려한 것이다.

일본에서 프로모션 없이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컸다. 티켓 매출은 최근 일본을 다녀간 레이디가가도 제친 결과. 레이디가가가 사이타마 아레나에서 3회 공연을 열고 6만 명을 동원한 것에 비하면 거대한 티켓파워다. 슈퍼주니어보다 1회 더 공연을 열었지만 2배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로써 슈퍼주니어는 티켓 판매만으로 약 11억엔을 벌었다. 한화로 따지면 약 157억원이다.

이날 공연은 데뷔 8년차 슈퍼주니어의 성장과 가능성을 보여준 콘서트였다. 게다가 현지화 전략이 아닌, 팝스타급 내한공연을 펼친 슈퍼주니어의 글로벌한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공연 내내 열띤 응원을 보낸 카타오카 나오(24) 씨는 "노래와 춤, 애교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춘 공연이 매력적이다"라며 "슈퍼주니어는 기존 K팝 스타라기보다 팝스타와 같은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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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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