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아나들 서빙도전! 홍대 일일주점 '와글와글'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2.05.10 10:41 / 조회 : 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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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1=이명근 기자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입구 근처 한 클럽에서는 MBC노조 파업 100 돌파를 기념하며 노조 아나운서들이 일일주점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백일주점은 오픈 한 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며 성황을 이뤘다. 시간이 갈수록 많은 손님들이 몰려들었고 8시 이후로는 기다리는 손님에게 번호표를 주고 입장 시켰다.

이날 일일주점 행사는 신동진 오상진 박경추 허일후 이상배 김정근 방현주 이정민 이주연 손정은 나경은 등 파업에 참가 중인 아나운서 약 30명이 진행했다. 지난 달 30일에 수습을 뗀 신입 아나운서들도 동참해 구슬땀을 흘렸다.

김기식 민주통합당 당선인과 전 MBC 앵커인 신경민 민주통합당 대변인도 참석해 파업을 지지했다.

마이크 앞에서 진행을 하던 아나운서들이 음식과 술을 나르는 진풍경에 손님들은 여기저기서 주문을 넣었고 아나운서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손님을 안내하고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날랐다.

안주는 화채, 나초, 마른안주, 김밥과 떡볶이, 계란말이 등이 제공됐다. 다양하진 않았지만 아나운서들이 직접 만들어주는 계란말이는 반응이 좋았다.

약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클럽 내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손님이 찼고 1층 입구 쪽에도 100명이 넘는 손님이 대기했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많은 분이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단식투쟁이나 삭발하던 옛날식 투쟁과는 다르게 즐겁게 가면서 지치지 않고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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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MBC노동조합 트위터


일일주점을 운영하는 MBC 아나운서들은 구역을 나눠 안주와 술을 서빙하며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 평소에 해보지 않는 일인지라 처음에는 어색해 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어느새 손님에게 안주를 추천했다. 주방에서 직접 안주를 준비하는 것도 아나운서들의 몫이었다.

아나운서 일일주점의 총괄을 맡은 김정근 아나운서는 "장소를 좀 더 넓은 곳에서 해야 하는데 협소해서 손님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이렇게 와주시는 여러분들의 응원이 힘이 된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대 인디밴드들이 무대에 올라 흥을 돋우었다. 이날 가장 많은 관객의 호응을 받은 밴드톡식은 "김정근 아나운서의 와이프인 KBS 이지애 아나운서의 부탁으로 공연하게 됐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밴드톡식은 지난해 KBS2TV 밴드 서바이벌 톱밴드에 출연해 우승한 팀이며 사회를 봤던 이지애 아나운서와의 인연으로 출연하게 된 것. 김정근 아나운서와 이지애 아나운서는 지난 2010년 10월 결혼식을 올렸다.

아나운서 일일호프에는 연이어 임신 소식을 전한 방현주 아나운서와 이주연 아나운서도 참석, 눈길을 끌었다.

임신 8개월의 무거운 몸을 이끌고 주점 행사에 참여한 이주연 아나운서는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집에서 누워 있다가 나왔다"며 "같이 음식도 준비하고 서빙도 해야 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8일 MBC노조 소속 양승은 아나운서와 김대현 아나운서가 파업 100일을 앞둔 지난 7일 노조를 탈퇴하고 업무에 복귀 한 사실이 보도됐다. 이에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으나 아나운서들은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아나운서들은 분위기를 다잡은 듯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일일주점을 꾸려갔다. 이들은 양승은 아나운서의 노조 탈퇴에 대한 개별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앞서 양승은 아나운서의 노조 탈퇴 이유가 '신의 계시'라고 보도 된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아나운서 중에서 이탈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아나운서들은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스스로가 더욱 다독이며 파이팅을 다진 분위기였다.

한편 이날 열린 아나운서 일일주점에서는 매시 정각 아나운서들이 무대에 올라서 자리를 찾은 손님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 10시에 예정 된 아나운서 공연은 몰려드는 인파로 인해 자정께로 연기됐다.

한편 MBC노조는 지난 8일 파업 100일을 맞아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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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1=이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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