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인 "첫사랑은 캐나다..끝사랑은 한국에서"(인터뷰)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2.03.2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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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셰인 ⓒ사진=이동훈 기자


가수가 되려고 한국에 왔다. 고향인 캐나다를 떠나 태평양 건너 난생 처음 밟아본 낯선 땅의 언어와 노래, 심지어 감정 선까지 익혀가며 꿈을 실현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셰인은 진정한 노력파 가수다. 혹자는 그를 MBC 오디션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출신의 깜짝 스타일 뿐이라고 하지만, 그건 특유의 수줍은 미소와 약간은 서투른 한국말에 가려진 타오르는 열정을 보지 못해 하는 말이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일궈낸 두 번째 미니앨범 '셰인스 월드(Shayne's World)'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노력하고 열심히 할 때 큰 만족감이 오는 것 같아요. 특히 한국에서 언어는 저에게 핸디캡이니까 학원을 다니면서 계속 한국어를 공부하는 것도 저에겐 중요해요. 열심히는 하고 있는데 가사의 의미는 이해하는 데 발음이나 감정 표현하는 게 아직은 어려워요."(웃음)

한국어로 말하는 것이 아직 수준급은 아니지만 듣고 쓰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그래서 인지 이번 앨범에선 한국어로 직접 쓴 노래도 수록했다. 랩도 한국어로 유창하게 선보였다. 한국에 온지 고작 1년 밖에 안됐는데 이 정도면 '일취월장'이다.

"한국에서 싱어송라이터로서 활동하고 싶어요. 좋은 곡을 많이 쓰려면 우선 한국어가 되어야죠. 그래도 벌써 두 번째 앨범이라니 너무 흥분되고 행복해요. 발음이 아직 퍼펙트하지는 않지만 많이 개선되고 있어요.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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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셰인 ⓒ사진=이동훈 기자


셰인은 이번 앨범에서 한층 동적이고 발랄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 타이틀곡 '너를 본다'는 작곡가 유해준과 Maxx song의 합작으로 일 분, 일 초라도 더 보고 싶은 순수한 마음을 노래하는 가사와 누구나 공감하며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가 매력적이다.

특히 이 곡은 셰인이 한국어 랩을 선보여 화제가 된 곡. 빠른 템포 속에 펼쳐지는 그의 한국어 랩은 그동안 보여준 로맨틱하면서도 수줍은 '어린왕자'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다른 스타일의 셰인의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첫 번째 앨범이 느린 발라드 위주의 곡이 많았다면 이번엔 밝고 행복한 느낌을 담은 빠른 템포의 곡을 많이 넣었어요. 랩도 그러한 시도인 셈이죠. 한국어 랩을 연습할 땐 혹여나 한국 분들이 제 발음을 이해 못 할까바 한 달간 매일 발음 연습만 했어요."

싱어송라이터로서 첫 발걸음을 알리는 자작곡 '썸머 러브(SUMMER LOVE)'는 그의 괄목한 만한 성장을 여실히 느끼게 하는 곡이다. 한국어로 직접 쓴 이 곡은 영화 '러브픽션' 예고편 주제곡으로 그의 첫 연애 경험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저도 첫 사랑이 있죠. 캐나다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였어요. 짝사랑은 아니예요.(웃음) 그런데 제가 정말 수줍음이 많았거든요. 좋아하지만 부끄러워서 잘 표현하지 못하는 그런 느낌을 노래에 담으려 했죠. 첫 감정이라는 건 좋은 거잖아요. 그래서 노래 만들면서 행복한 느낌을 많이 주고 싶었어요."

문득 그에게 한국 여성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지금은 바빠서 연예를 하기 어렵다고 했지만, 기회가 되면 한국 여성과 교제해 보고 싶다는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적어도 어릴 적 줄곧 접해온 캐나다보다 한국 여성이 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만은 확실했다.

"언젠가 누군가를 만나게 되겠죠. 다음에 연예하게 되면 한국 여성을 만나보고 싶어요. 한국 여성은 뭐랄까. 다들 좀 더 귀엽고 예쁜 거 같아요. 캐나다 여성은 제가 어릴 때부터 봐서 그런지 한국 여성이 저에게 좀 더 특별하고 유니크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결혼은 아직 어려서 모르겠지만 지금 시점에서 선택 한다면 한국 여성에게 더 마음이 갈 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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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셰인 ⓒ사진=이동훈 기자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아가며 성과를 일궈내고 있는 그에게 먼 미래의 목표를 물어봤다. 21살의 풋풋한 신인 가수지만 그의 마음엔 세계적으로 유명한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다는 거대한 꿈이 있었다. 한국에서 활동은 어쩌면 그러한 발걸음의 시작인 셈이다.

"한국은 저에게 가수라는 꿈을 이루게 해준 운명과 같은 나라예요. 이곳에서 언어를 배우고 좋은 곡을 많이 써서 싱어송라이터로서 인정받고 싶어요. 지금의 성과도 만족하고 있지만 한국어를 더 잘하면 더 좋은 곡을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나중엔 정말 세계적으로 유명한 싱어송라이터가 되는 게 저의 마지막 목표 중 하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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