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신화 발걸음은 모든게 '최초'..추억팔기 넘는다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2.03.1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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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현 한국 가요계의 주축 세력은 아이돌이다. 이 사실은 싫든 좋든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국내 음원, 음반, 공연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물론 전 세계에 확산 중인 K팝 열풍의 중심에 떡 하고 버티고 있는 게 보이 및 걸그룹 등 아이돌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 시기, 조금은 이색적인 아이돌그룹이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아니 서른이 모두 넘은 멤버들의 나이로만 보면, 보통 이야기하는 아이돌의 범주에 들지 못할 수 있는 게 바로 이 팀이다. 하지만 14년 전 시작부터 아이돌그룹이었기에, 이 팀의 이름 앞에 아이돌그룹이란 수식어를 붙이는 건 지금도 그리 어색하지 않다. 그 주인공은 에릭 이민우 신혜성 김동완 전진 앤디의 신화다. 물론 '최장수'란 타이틀이 항상 따라다니긴 한다.


1998년 3월 정식 데뷔한 6인 남자 아이돌그룹 신화는 이달 24일과 25일 국내 최대 실내 공연장 중 한 곳인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4년만의 컴백 콘서트를 갖고 활동 재개에 본격 돌입한다. 신화 멤버들은 지난 4년 사이 국방의 의무 등을 이행한 관계로 그 간 부득이하게 팬들 앞에 설 수 없었다.

빠르게 피고 지는 아이돌그룹계에서 신화는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로 데뷔 만 14년을 맞는 국내 최장수 아이돌그룹이서다. 여기에 단 한 명의 멤버 교체도 없었던 것은 물론 가요계 정상에도 이미 우뚝 선 경험이 있다.

이제 신화의 행보는 모든 게 아이돌계를 넘어 가요계에서 최초다. 지금까지 국내 가요계에서 신화보다 오래 존재했던 아이돌그룹은 없었기 때문이다. 신화의 향후 활동에 가요계 전체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여기에 있다.


여러 면에서 주목받는 신화이지만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점 역시 분명 존재한다는 게 가요계의 중론이다. 이른바 과거의 영광과 인기에만 기인하는 '추억팔기'에 비중을 둬서는 안 된다는 점이 바로 그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국내 가요에서 80, 90년대 인기 가수 혹은 그룹들이 컴백할 때 대부분 현 트렌드와의 접복 혹은 긍정적 변신 보다는, 이전의 이름값에 크게 기댔던 게 사실이다. 물론 그 결과는 뻔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과거의 열혈 팬들로부터만 환영 받았을 뿐, 대중적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이는 신화에도 해당될 수 있다. 그렇기에 신화는 요즘 가요계의 주요 소비층인 10대와 20대 초반까지도 새롭게 흡수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이른바 'ing형' 활동을 해야 하는 당위성에 직면해 있다.

일단 전망은 밝다.

신화 멤버들은 지난 14년 간 인지도만 높인 게 아니라 음악 및 퍼포먼스 실력도 함께 키워왔고, 곧 발표할 컴백 앨범인 정규 10집을 통해 새로운 시도에 나설 예정이다.

이민우는 작사 작곡에 프로듀싱 능력까지, 에릭은 랩 메이킹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 있다. 신혜성 김동완 전진 앤디 등 나머지 멤버들 또한 그 간 모두 솔로 앨범을 내며 음악적 스펙트럼이 한층 넓혀왔다.

신화는 이 저력을 바탕으로 정규 10집 타이틀곡인 '비너스'를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일렉트로니카 장르로 정했다. 일렉트로니카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트렌디한 음악으로, '비너스'는 외국 작곡가가 멜로디를 썼고 이민우가 노랫말을 완성했다.

신화 정규 10집에는 윤일상, 이효리의 '텐 미닛'을 작곡한 김도현, 솔리드 출신 정재윤과 아지아틱스,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레오나 루이스 등과 함께 작업한 앤드류 잭슨 등 뚜렷한 개성의 작곡가들도 대거 참여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섭력하기 위한 신화의 노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신화는 2억원이 넘는 거액을 들여 '비너스' 뮤직비디오를 완성하는 등, 팬들을 위한 서비스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컴백 공연 역시 신화의 저력과 발전을 다시금 확인시켜 줄 중요 순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4년 간 신화는 국내외에서 그 어떤 아이돌그룹보다 많은 단독 콘서트를 가졌다. 이에 멤버들은 공연 무대에 오르면 오히려 더 편안한 모습을 보인다.

신화의 공연은 여타 아이돌그룹과는 달리, 일정한 틀에 매여 있기 보다는 자유롭다. 멤버들은 흥이 나면 즉흥 무대를 수없이 선보인다. 원래 2시간 예정이던 공연이 4시간 가까이 늘어난 경우도 다반사다. 신화가 공연에서 더 빛나는 아이돌그룹이란 평가를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기에 신화는 이번 컴백 공연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이렇듯 요즘 여러 면에서 관심몰이를 하고 있는 신화. 이제 이들이 걷는 길은 모두 가요계의 첫 발자국이기에, 향후 음악적 행보는 자신들은 물론 후배 아이돌들을 위해서라도 분명 현재 진행형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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