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vs 하정우, 180도 변신이란 이런것!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2.02.1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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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와의 전쟁'의 하정우와 '러브픽션'의 하정우


'범죄와의 전쟁' 대 '러브픽션', 카리스마 조폭두목 대 찌질소심 무명작가, 그리고 하정우 대 하정우.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감독 윤종빈)가 300만 관객 돌파를 향해 순항중인 가운데 이에 뒤질세라 주인공 하정우의 다른 영화가 공개됐다. 15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첫 언론시사회가 열린 영화 '러브픽션'(감독 전계수)이다.


채 한 달이 되지 않는 시간을 두고 개봉하는 두 영화에서 하정우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180도 변신이라는 표현, 문자 그대로다.

하정우는 이달 초 개봉한 '범죄와의 전쟁'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조폭 두목 최형배로 열연했다. 여인의 가슴을 주무르며 "살아있네" 한 마디로 주위를 압도하는 장면은 그의 캐릭터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온 몸이 문신으로 뒤덮인 잔뼈 굵은 조직폭력배로 입이 무겁고 말수도 짧다. 싸워야 할 때는 싸우는 게 깡패라는 신조가 있고, 이를 곧장 실행에 옮길 만큼 과감한 캐릭터다.

기름칠을 한 듯한 올백 헤어스타일에 복고풍 슈트를 멋들어지게 소화한 하정우는 캐릭터에 그대로 녹아든 모습이다. 몇 마디 없는 대사로도 로비의 신 최민식과 완전히 다른 캐릭터의 매력을 그대로 표현해냈다.


그러나 '러브픽션'의 하정우는 '범죄와의 전쟁'의 대척점이나 다름없는 곳에 있다. 그가 맡은 남자주인공 구주월은 자신을 창작의 희열로 이끌어줄 뮤즈를 갈구하는 무명 소설가. 가끔은 생각보다 먼저 튀어나오는 청산유수 입담과 글재주가 생계 수단이요 유일한 장점인 그는 생각이 많은 만큼 소심하며 말이 많은 만큼 우스운 남자다. 남성미 넘치는 카리스마라야 찾아보기 힘들 정도지만 타고난 유머 감각과 재치로 여심을 사로잡는 독특한 매력을 지녔다. 그러나 최형배의 '쏘~쿨'과는 거리가 먼 찌질함, 문제적 '터진 입'이 늘 화근이다.

바람에 날리는 듯한 머리와 나사가 풀린 듯한 표정으로 첫 등장부터 무게감을 훌쩍 덜어낸 하정우는 찌질남 구주월까지 자신의 캐릭터로 소화해냈다. 평소의 장난기 넘치는 모습까지 그대로 녹아난다. 캐릭터 소화력 100% 공효진과의 호흡도 착착 붙는다.

덕분에 오는 29일 '러브픽션'이 개봉하고 나면 하정우 대 하정우, 보기 드문 정면 대결이 펼쳐지게 생겼다. 비교하는 재미, 두말하면 잔소리다. 이 남자,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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