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신인' B.A.P, 여섯 외계인의 지구정복기(인터뷰)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2.02.11 14:44 / 조회 : 1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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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S엔터테인먼트 제공


"지구를 정복하러 왔다!"

공상 과학소설 속에 나오는 악당 외계인이나 할 법한 얘기다. 노랗게 탈색한 머리는 만화 '드래곤볼'에서 등장하는 나메크 종족의 초사이어인을 연상케 한다. 대형 신인그룹 B.A.P(비에이피)의 기세는 그만큼 무섭고 강하다. 처음엔 장난스럽게 준비한 '조크'인가 싶었다. 하지만 재차 질문에 눈빛이 달라지니 장난은 아닌 듯하다.

방용국을 리더로 젤로 힘찬 영재 종업 대현 등 6인조로 구성된 B.A.P의 초반 거침없는 행보와 이에 걸 맞는 강렬한 퍼포먼스 무대를 보면, 소위 '잘나가는' 톱 가수라도 긴장 좀 해야 할 것 같다.

'지구 정복'의 꿈에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그룹이 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겼다고 했다. 그룹 명 B.A.P는 베스트(Best) 앱솔루트(Absolute) 퍼펙트(Perfact)로 풀이했다. 절대적이고 완벽한 가치를 추구한다는 뜻이다.

당돌한 포부만큼이나 출발부터 남달랐다. 데뷔 쇼케이스부터 3000여 명의 팬을 모으고, 데뷔 앨범은 발매 직후, 월드앨범 차트 톱10을 장식했다.

"우리 6명의 공통된 꿈은 '지구 정복'이에요. 꼭 세계적인 그룹이 되고 싶어요. 먼 미래의 목표지만, 요즘 가지고 있는 꿈은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MTV 월드 스테이지 무대에 한국대표로 서 보는 것이에요. 데뷔 앨범이 나왔으니까 열심히 준비했던 만큼 열정을 다 토해내고 싶어요."(방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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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S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앨범인 '워리어(Warrior)'에는 동명의 타이틀곡과 인트로곡 '번 인 업(Burn it up)'을 비롯해 멤버들의 연습생 시절부터 키워온 가수에 대한 의지가 담긴 '언브레이커블(Unbreakable)', 소속사 식구인 시크릿의 송지은이 피처링한 '비밀 연애'가 수록됐다.

타이틀곡 '워리어'는 사회 비판적인 가사가 담긴 곡. 현 가요계 아이돌 그룹의 트렌드인 친근한 남성 이미지 다소 거리가 있다. 노래도 최근 가수들이 많이 쓰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배제하고, 힙합 비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작업을 할 때 우리끼리 많이 의논을 해요. 첫 번째 음악적인 방향성을 잡을 때 남들과 똑같은 음악은 하지말자고 했죠. 그래서 사회를 비판하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담아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나온 게 '워리어'에요. 앞으로도 의미 있는 교훈을 담아 노래를 하고 싶어요."(힘찬)

"여섯 명 모두다 누구를 따라하는 걸 싫어해요. 누구를 따라 하기보다 오히려 우리를 따라하게 만드는 팀이 되고 싶어요. 데뷔 전부터 그렇게 주목을 받으려고 정말 밤낮없이 열심히 연습했어요."(방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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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여섯 외계인'들의 예상이 정말 적중한 걸까. 이들의 인기 상승세는 기존 아이돌 가수 못 지 않다. 현재 포털사이트에 있는 공식 팬 카페 회원 수는 1만 8000명을 돌파했다.

가수라면, 진면목은 무대 위에서 드러나는 법. 쇼케이스와 데뷔 무대 첫 방송 이후 팬 회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앨범은 판매 직후 이틀 만에 초도 1만 장 전량을 다 팔아치웠다.

무대에서 뿜어내는 매력이 남다르다 것을 여실히 증명하는 대목이다. 가히 신인임을 의심케 하는 이들의 무대는 완벽한 군무와 강렬한 카리스마, 언더그라운드 시절부터 닦아온 방용국의 로우 랩 실력과 젤로 하이스피드 랩이 조화를 이루고, 메인보컬 대현과 영재의 시원한 가창력이 무대를 클라이맥스로 끌어올린다.

이들의 거센 상승 기운은 결국 무대 바닥까지 함몰시켰다. SBS 음악프로그램 '인기가요' 사전 녹화에서 무대 바닥이 리더 방용국의 힘 있는 스텝 퍼포먼스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진 것.

"저희가 무대에 서면 자꾸 뭔가 부숴 지더라고요. 최근 다른 녹화에서도 마이크 팩이 두개가 망가지고, 손도 찢어졌어요. 늘 녹화를 마치고 나서야 몸이 다쳤다는 것을 알아요. 무대에 올라 퍼포먼스를 하다 보면, 너무 몰입해서 다친 것을 못 느끼는 것 같아요."(종업)

철저한 준비와 열정이 더해져 신인답지 않은 당당한 자신감으로 무장한 B.A.P. 이들은 "무대에 서면 떨리기 보다는 전율이 돋는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고 여타 신인처럼 풋풋함이 없는 것도 아니다. 능숙한 말솜씨보다는 어눌하면서도 겸손한 말투가 앞으로 이들의 행보를 더 기대케 했다.

"여섯 명이 모두 금발머리라 팬 분들도 가끔 멤버들의 이름을 헷갈려 해요. 먼저 저희의 이름을 알려야 '지구 정복'도 할 수 있겠죠.(웃음) 패션, 음악, 춤 등 트렌드를 주도하는 팀이 되고 싶어요. 특히 2012년도에는 국민들이 모두 금발머리를 하고 B.A.P 춤으로 다이어트 하셨으면 좋겠어요."(힘찬)

"지금 저희는 어떤 그림이든지 그릴 수 있는 흰색 도화지에요. 반대로 저희 음악은 블랙이죠. 멤버들 모두 소울이 담긴 흑인 음악을 동경하거든요. 다시 태어나면 흑인으로 태어나 음악을 하고 싶어요."(방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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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S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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