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 "내 음악이 대중성 제로? 마음 열어달라"(인터뷰)

박영웅 기자 / 입력 : 2012.02.09 11:24 / 조회 : 9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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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최준필 인턴기자


박재범은 묵묵히 자신의 음악길을 걷고 있다. 아이돌 그룹 2PM 출신에서 홀로서기한지 벌써 3년째. 어느덧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해내는 아티스트로 성장했고, 오랜 준비 기간 동안 스스로를 담금질하며 여유라는 새 생명도 얻었다. 그리고 홀로 선 박재범의 음악은 견고해 졌다.

그를 지지해 주는 팬덤 역시 탄탄해졌고 음악적 새 파트너들이 생긴 덕에 박재범이란 청년의 숨겨진 재능은 꽃을 피웠다. 근육질의 댄서로만 비춰지던 그가 프로듀서로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왼팔에는 독특한 문신이 새겨져 있다. 미국 시애틀 출신이자 한국 서울을 의미하는 국기가 그려져 있고 가족, 친구, 음악이 영문으로 적혀 있다. 그리고 비보이 댄스에 대한 열정을 담은 신발과 마이크가 그려져 있다. 이것이 박재범을 지탱해 주는 '힘'이란다. 새 음반을 발표한 그와 마주 앉았다.

-홀로서기 이후 첫 정규 앨범이다.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다.

▶2년 간 준비를 많이 했다. 30여 개의 곡을 쓰고 그중 최고의 곡들만 추렸다. 내 음악은 대중성이 없다고 팬들이 지적해 주셨는데 이번에는 팬들의 취향도 나름 고민했다. 하지만 원래 계획대로 하는 편이 아니다. 보통 전략을 세우기 마련인데 난 이번에도 원하는 대로 음악을 하게 됐다. 내 스타일을 고수한다는 점에서 이번 첫 정규 앨범은 특별하다. 활동을 부지런히 해서 널리 알리고 싶다.

-이번 새 음반이 최근 미국 아이튠즈 R&B차트 1위에 올랐다.

▶신기하다. 음악이 외국 팬들이 듣기에 더 친밀하게 느끼시는 것 같다. 일반 케이팝 보다는 팝스러운 느낌이 들기 때문에 좋아해 주신다.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해외 팬들과 소통하곤 하는데 한국보다 외국에서 더 인기 있는 것 같다.(웃음)

-첫 정규앨범에 대한 소개를 하자면.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음악을 하겠다는 의미에서 '뉴 브리드'란 타이틀을 붙였다.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작업을 하게 되면서 어찌 보면 복잡한 느낌일 수도 있겠다. 대중적인 곡부터 R&B, 힙합 등의 장르 곡들이 차례로 배치돼 있다. 직접 프로듀싱을 맡아 작업했기 때문에 더욱 뿌듯한 앨범이다.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작업했던 유명 프로듀서 럽 녹스의 작업은 어땠나.

▶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알게 됐는데 내 팬이라고 하더라. 공짜로 곡 작업을 흔쾌히 해 줬다.(웃음) 음악을 대하는 스타일도 비슷해서 좋았다. 히트곡을 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게 우선이란 생각에서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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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최준필 인턴기자


-타이거JK 윤미래 다이나믹듀오 등 화려한 국내 아티스트들도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의외의 조합인데.

▶다이나믹듀오는 스트릿 댄서들, 언더그라운드 래퍼들과 서로 아는 사람이 많이 겹치면서 친하게 됐다. 라디오도 함께 출연하게 되면서 직접 참여를 부탁했다. 타이거JK는 해외 아티스트들의 내한공연이나 합동 콘서트 등에서 우연히도 자꾸 출연이 앞뒤 무대로 겹치게 되면서 친해지게 됐다. 지난해 타이거JK 윤미래의 LA콘서트에도 우연히 게스트로 참석해 무대를 같이 서기도 했다. 다들 평소에 존경하는 분들이라 영광스러운 작업이었다.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키스신이 있더라.

▶팬들이 질투하실까봐 걱정이다.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키스신이 있었는데 벌써 3번째다.(웃음) 대중성 없는 음악을 하는 것에 있어서도 팬들이 처음에는 유명한 작곡가랑 받아보라고 직접 주문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많이 이해해준다. 다음 뮤직비디오에서는 민효린과 한번 연기를 해봤으면 좋겠다.

-한국에서 트렌디한 어반 R&B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빅뱅의 태양과도 비교되곤 한다. 박재범 만의 음악색을 분명히 하자면?

▶태양과 자주 비교되는 것도 사실이다. 태양의 음악에 대해서는 항상 기대된다. 매끄러운 R&B나 힙합이란 음악을 추구하는 것은 같지만 스타일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진짜 음악을 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R&B와 힙합 음악을 할 것이고 누가 들어도 재범의 음악이라고 느꼈으면 한다.

-이번 앨범에 미국에서의 오랜 단짝인 AOM(Art Of Movement) 비보이 크루 동료들과 함께 한 수록곡이 있다. 재범에게 있어 AOM은 어떤 의미인가.

▶AOM은 제가 16살 때 처음 만나 비보이 활동을 해 온 친구들이다. 미국에서 배틀대회에 참가하면서 춤에 대한 열정을 함께 키워왔다. 이번 내 첫 단독 콘서트에서 특별한 무대도 준비 중이다. 이들과의 퍼포먼스를 팬들에 보여주고 싶다.

-3월 첫 단독 콘서트에 대해 소개해 달라.

▶3월 3일 올림픽홀에서 단독 첫 콘서트를 연다. 리얼 밴드 연주를 배경으로 다양한 퍼포먼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AOM과의 무대도 선보일 것이다.

-앨범 재킷이 특이하다. 본인의 아이디어인가.

▶우연히 좀비 얼굴을 분장한 한 남성의 흥미로운 유튜브 영상을 참고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얼굴 전체에 좀비의 모습을 한 외국남성은 '좀비보이'란 사람이더라. 난 평상시 모습과 좀비의 모습을 얼굴의 둘로 나눠 양면성을 나타내고자 했다. 평상시 인간 박재범과 무대 위에 섰을 때의 박재범의 모습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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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최준필 인턴기자


-KBS 2TV '불후의 명곡2'에도 재합류한다 들었다.

▶13일 녹화를 시작으로 다시 출연할 수 있게 됐다. 일단 '불후의 명곡2'는 일반 음악 방송과는 다르다. 퍼포먼스나 음악 색깔 등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다들 실력들이 대단하셔서 우승은 포기했다.(웃음) 일단 자기만족이 큰 프로그램이라 출연만으로도 많은 걸 배우게 되고 설렌다.

-아이돌 그룹의 멤버와 홀로서기한 지금과 비교를 하자면.

▶그룹 시절과 비교해 지금은 정말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게 큰 차이다. 하지만 제 스타일대로 하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이 겪는다. 그룹에서는 제 파트만 소화하면 됐는데 혼자서 무대에 서야 하는 것도 나름 부담을 느낀다. 아이돌 그룹으로는 다시 활동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도끼와 프로젝트와 관련해 얘기를 나눈 적도 있다. 나중에 여유가 생긴다면 프로젝트 활동도 해보고 싶다.

-나중에 같이 작업해 보고 싶은 뮤지션이 있나.

▶쌈디랑 해보고 싶다. 그리고 나비가 제 음악을 좋아해 주신다고 들었다. 다음에 듀엣곡도 해보고 싶다.

-해외 진출 계획은 없나.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 물론 있다. 여유가 있으면 영어로도 많이 작업하고 싶다. 사실 제 어릴 적 꿈이 미국 데이비드 레터맨쇼에 나가는 것이었다. 일단 그 프로그램은 미국 모든 가수들이 프로모션을 하자면 꼭 나가는 쇼니깐 의미가 크다. 화려한 무대는 아니지만 뭔가 멋있다. 최근에 소녀시대가 출연하는 것을 보면서 너무 멋있었고 자랑스러웠다. 어렸을 때 레터맨쇼에 출연하는 어셔를 보면서 그 무대를 꿈꿨다.

-아이돌 그룹 출신이다 보니 프로듀싱 능력에 대해 저평가 받고 있다는 시선도 있다.

▶사람들이 평가하기 나름이다. 자기 음악에 자신있게 표현할 줄 알면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 나에 대해 댄서, 래퍼, 가수 등 뭐라 불러도 상관없다. 그냥 제가 좋아서 재미를 느끼는 것뿐이다. 크리스 브라운 같은 랩, 노래에 능한 가수가 되고 싶다. 사람들이 그냥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제 음악을. 그것뿐이다. 마음을 열고 귀를 열고 제 음악에 대해 귀 기울여 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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