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세연 "SM서 가수될뻔..지금은 연기몰두"(인터뷰)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2.02.07 10:14 / 조회 : 1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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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세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꽃님이가 가난한 집 딸이라 겨울에도 두꺼운 옷을 못 입어요."

혹한이 계속되고 있는 날씨 속 드라마 촬영에 힘들겠다는 기자의 말에 '꽃님이' 진세연(19, 본명 김윤정)이 씩씩하게 웃으며 답했다.

지난 2010년 드라마 '괜찮아 아빠 딸'에서 부잣집 딸 정세연 역으로 본격적인 연기에 나선 그녀는 이후 공포영화 '화이트'의 제니로, MBC '짝패'에서 어린 동녀로, 그리고 KBS 2TV 드라마 스페셜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에서 성정체성의 혼란을 겪은 김주연까지 소화해냈다.

늘 새로운 연기에 도전하며 자신의 색을 찾아가던 진세연은 어느덧 SBS 일일극 '내 딸 꽃님이'의 주인공 양꽃님까지 꿰차게 됐다. 가벼운 질문이었지만, "꽃님이는 화려하고 비싼 옷은 입으면 안 되니까요"라고 자연스럽게 말하는 진세연의 모습에서 여배우의 향기가 느껴졌다.


-첫 주연을 맡은 드라마인데, 중반을 달려온 소감은?

▶ 처음 정극의 여주인공을 맡아 부담이 좀 있었다. 일일드라마는 여러 가족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초반부가 거의 꽃님이 가족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저도 비중이 많았다. 신인에다가 경력도 얼마 없는데, 초반부터 극을 이끌어가야 걱정과 부담이 있었다. 그래도 생각보다 반응도 좋아서 처음의 긴장감을 많이 떨쳐낸 것 같다.

-상대 남자배우들이 나이 차이가 좀 있는데 연기호흡은?

▶ 하하. 최진혁 오빠도 그렇고, 이지훈 오빠도 나이차이가 좀 나는데, 많이 친해지려고 대화도 많이 하고 같이 장난도 치고 하다보니까 많이 친해진 것 같다. 이제 나이에 대해 거리낌은 없는 것 같다.

특히 지훈 오빠는 저를 좋아해주는 역할인데, 제가 워낙 나이차이가 많다보니 그런 감정을 느껴질까 하는 미안함과 걱정도 있었다. 첫 인상이 약간 말도 없고 그래서 다가가기 어려운 느낌이 있었는데. 오히려 더 챙겨주시고 말도 많이 걸어 주시고 하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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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세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이번에 중앙대 예술대에 합격했는데, 공부와 연기를 병행하기 힘들지 않았나.

▶ 고등학교 1~2학년 때부터 그렇게 해 와서. 나름 학창시절에 공부를 열심히 했다. 열심히만. 하하. 그래도 3학년 때는 학업에 많이 신경을 못 써서 아무래도 석차도 많이 떨어졌고 아쉽기도 하다. 대학교 때도 현재 드라마 출연도 있고 연기활동 때문에 많이 집중을 못할 것 같다. 그래도 할 땐 열심히 하고 싶다.

-대학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다면?

▶ 하루 종일 학교에서 캠퍼스 돌아다니면서 생활해 보고 싶다. 입학 원서를 넣을 당시 대학교들을 많이 다녔는데, 중앙대를 제일 처음 갔는데 느낌이 좋았다. 원하는 대학에 합격해 무척 기쁘다. 연애? 하하. 제가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하고 어른들하고 많이 지내서 그런지 그런 부분보다는 오히려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사극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연기는?

▶ 되돌아보면 사극, 공포물 등 다양한 작품을 했다. 제가 캐릭터들이 좀 개성 있는 역할을 많이 해서, 꽃님이가 그나마 무난한 캐릭터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꽃님이 다음에는 강하고 보이시한 매력이 있는 캐릭터를 한 번 해 보고 싶다. 헤어스타일이나 옷 스타일도 전부 바꿔서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동성애를 다룬 작품에도 출연했다. 신인이라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 대본을 받고 미팅을 갈 거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이거 어떻게 찍나 했다. 일단 오디션이 들어와서 큰 기대 없이 봤는데 덜컥 출연하게 됐다. 처음엔 막막하기만 했는데, 감독님과 작가님, 출연 배우들이 작품을 위해 준비하면서 주위에서 듣거나 알게 된 경험담들을 많이 들려주셨다. 그런 것들을 바탕으로 최대한 표현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

-영화 '화이트'에서는 노래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 '화이트'는 같이 나오는 배우들이 다들 나이도 비슷해서 즐거웠고, 그래서인지 애정이 많이 간다. 영화 촬영 후 후시 녹음을 하는데, 두성이라고 하나. '머리가 울리는 소리'가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그때 알겠더라. 득음한 기분이었다.

-춤 실력과 노래 실력이 입증됐는데. 가수로 활동할 생각도 있는지?

▶ 하하. 기회가 있다면 좋겠죠. 예전에 SM엔터테인먼트에 캐스팅되기도 했고. 그때 남았다면 가수가 되지 않았을까. 어떤 것을 하더라도 재밌게 하자는 게 신조다. 노래보다는 춤이 더 신나고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노래는 잘 하진 못하고 무난한 정도. 그렇지만 지금은 연기자이니까 연기에 몰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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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세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어떻게 연기자가 됐는지?

▶ 흔히 말하는 '길거리 캐스팅'으로 데뷔하게 됐다. 학교 앞에서 관계자에게 캐스팅돼 CF를 몇 번 찍었는데, 그것이 계기가 돼 나중에 자연스럽게 오디션도 보게 됐다. 그때부터 드라마나 영화를 하게 됐다.

본래 밖에 나가 놀고 그런 것을 좋아하는 활발한 성격은 아니었다. 그런데 연기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의사소통을 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 여러 사람으로 변해서 내 안의 다른 모습을 찾아내는 것이 즐거웠다.

처음에 연기를 하게 되니 친구들이 굉장히 신기해했다. 사실 중학교 시절에 스스로 나름 인기가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데뷔까지 하고 나서는 기대가 더 컸다. 여고에 다녔는데 남고가 옆에 붙어 있어서 정문 앞에 남학생들 있으면 '나 보러 왔나' 괜히 속으로 생각하고 했는데 착각이더라. 생각보다 관심이 없더라. 하하.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보여준 춤 실력이 굉장하던데. 그 외에 취미나 특기는?

▶ 어릴 때부터 비디오를 보면 유치원때부터 탈춤 부채춤 항상 나가서 하고. 그런 활동적인 것을 좋아했다. 체육도 좋아하고 장기자랑 대회가 있으면 나가고. 또 아버지가 피아노를 좋아하셔서 저 역시 관심을 갖고 배웠었다. 아직까지도 자연스럽게 좋은 음악이 있으면 악보를 찾아서 연습을 하곤 한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 나오는 음악들은 거의 칠 줄 안다.

-추운 날씨에 드라마 촬영하느라 고생이 많겠다.

▶ 본래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워서 힘든 것이 촬영장인 것 같다. 그런데 꽃님이 캐릭터가 가난한 집 딸이라서. 겨울인데도 두꺼운 옷을 못 입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하하. 부잣집 캐릭터라면 모피 같은 거라도 입을 텐데.

-피 안 섞인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다. 극중 엄마인 조민수와 현장 분위기는?

▶ 지금까지 젊은 세대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면 이후에는 순애(조민수 분)와 재호(박상원 분) 어른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그 과정에서 엄마 순애와 꽃님이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그려질 것.

실제로 조민수 선배님이 촬영장에서 딸처럼 살뜰히 챙겨 주신다. 취미로 손뜨개를 하시기도 하고 손재주가 정말 좋으시다. 제가 올해 대학생이 되는데, 귀여운 책갈피를 5개나 만드셔서 공부 열심히 하라면서 주셔서 감동을 받기도 했다.

-꽃님이를 응원해 주는 시청자들에게.

▶ 앞으로 회가 거듭되면서 극적인 부분도 있을 테고, 아직은 행복한 부분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나중에는 정말 슬프고 안타까운 사연들도 많이 나올 것이다.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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