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은 떼로 나와야 제맛! 이유 있었네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2.01.12 11:07 / 조회 : 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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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아역 이민호 여진구 시완 이원근(사진 위)과 성인 역 송재희 정일우 김수현 송재림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연일 화제다. 판타지 궁중 로맨스도 볼거리지만 나란히 등장하는 10대 꽃미남 4인방 또한 드라마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이훤 역 여진구, 양명군 역 이민호, 허염 역 시완, 제운 역 이원근이 누님들의 마음을 일찌감치 사로잡았다. 김수현, 정일우, 송재희, 송재림 등 이어지는 성인 연기자들의 매력 또한 만만찮다. 게시판에는 "역시 꽃미남은 떼로 나와야 제 맛"이라는 찬사가 이어진다. 드라마를 만드는 이들도, 보는 이들도 공감하는 터다.

최근의 퓨전 사극에서는 젊은 꽃미남 군단들이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KBS 2TV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는 남장여자 박민영을 포함해 박유천, 송중기, 유아인이 잘금 4인방으로 등장해 여심을 자극했다. 누나 시청자들은 걸오앓이, 여림앓이 등 차례대로 열병을 앓아가며 이들에게 환호를 보냈다.

지난 '뿌리깊은 나무'에서는 젊은 이도 역의 송중기를 비롯해 성균관 유생 성삼문 역의 현우, 박팽년 역의 김기범, 광평대군 역의 서준영 등 꽃미남 캐릭터들이 인기였다. SBS 측은 방송 전 집현전 꽃미남 3인방인 김기범, 현우, 천재호와 서준영이 궁녀 3인방과 함께하는 인터넷 제작발표회를 따로 마련했을 정도로 이들에게 공을 들였다. 역시 적중했다.

한 지상파 드라마국 관계자는 "꽃미남 군단들의 유무가 젊은 층을 함께 노린 트렌디 퓨전 사극이냐 아니면 중장년층을 노린 묵직한 정통 사극이냐를 구분하는 척도가 될 정도"라고 털어놨다. 이 정도로 젊은 꽃미남 캐릭터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게 사극의 트렌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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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스캔들'의 유아인 박민영 박유천 송중기(사진 위)와 '뿌리깊은 나무'의 서준영, 천재호, 현우, 김기범


출발은 현대극이었다. 드라마 속 꽃미남 군단이 그 자체로 화제를 모으며 인기를 견인한 대표 작품은 2009년 히트작 '꽃보다 남자'다. 신인급으로 주요 배역을 채웠음에도 큰 화제 속에 F4 이민호 김현중 김범 김준 등 4명의 미남들이 대거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눈이 즐거워지는 꽃미남 군단들이 드라마 필수 요소로 자리를 잡았다.

'성균관 스캔들', '뿌리깊은 나무' 등 사극은 물론이고 장근석 정용화 이홍기에 남장여자 박신혜를 내세운 SBS '미남이시네요' 등 현대극도 예외가 없다. tvN '꽃미남 라면가게'에는 차치수 정일우를 비롯해 이기우 박민우 조윤우가 화제몰이를 했다. 종편 채널A의 '총각네 야채가게'는 지창욱 김영광 신원호 지혁 성하 이광수를 내세웠다.

드라마 속 꽃미남 군단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이다. 눈이 즐겁다는 게 1차적 장점이지만, 따로는 눈에 띄지 않는 신인들도 뭉치니 더 눈에 들어 온다는 평가가 많다. 이를테면 각기 다른 매력을 갖춘 멤버들을 구비한 아이돌 그룹을 신작 드라마마다 접하는 셈이다.

일취월장한 신인 연기자들의 연기력도 한 몫을 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꽃미남 군단들이 눈요깃거리만 겨우 해내고 연기는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 지금과 같은 화제와 인기는 모으지 못할 것"이라며 "아역부터 신인 연기자,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매번 기대 이상의 몫을 해 내면서 꽃미남 군단의 입지가 더욱 확고해졌다"고 평가했다.

배우들이나 제작사로서도 꽃미남 군단에 대한 환호가 반갑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아이돌 스타들에 밀려 설 자리를 잃은 신인 연기자들에게는10대 20대 배우들을 한꺼번에 여럿 캐스팅하는 꽃미남 군단이 여러 모로 매력적인 자리다. 비록 비중이 적더라도 더 주목받을 수 있고, 드라마 팬과 별개로 캐릭터의 팬이 확보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실제로 여러 신진 스타들이 꽃미남 군단 역할을 통해 탄생했다.

'해를 품은 달'을 제작한 팬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드라마 속 꽃미남 군단들은 그 자체로 팬덤을 형성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충성도 높은 팬들이 배우들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나면 그 폭발력이 드라마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해를 품은 달'은 초반 아역들부터 팬덤이 형성되면서 각종 블로그에 관련 포스팅이 넘쳐나고 있다. 이 힘이 드라마의 높은 시청률로 이어졌다. 검증된 꽃미남 군단의 위력, 꽃미남 떼는 앞으로도 드라마의 대세로 굳어질 전망이다. 누나들은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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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남자'의 이준 김범 이민호 구혜선 김현중(사진 위)와 '미남이시네요'의 정용화 박신혜 장근석 이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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