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해요 캡틴', 소재는 신선한데…뭐가 문제지?

하유진 기자 / 입력 : 2012.01.12 10:50 / 조회 : 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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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드라마 '부탁해요 캡틴'(극본 정나명 연출 주동민)이 방송 3회에 접어들었으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 하고 있다.

12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1일 방송된 '부탁해요 캡틴'은 9.4%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하 동일기준) 첫 회 방송 9.2%에서 2회 10.5%로 상승했으나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비단 시청률 측면만이 아니다. '부탁해요 캡틴'은 첫 회 방송부터 개연성 부족한 사고의 연속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기체에 문제가 생겨 응급환자가 발생했음에도 기장 한규필(김창완 분)은 중도착륙을 허가하지 않았다. 응급환자가 기장의 부인이라는 설정이 파일럿의 프로의식을 그리긴 했으나, 응급환자 발생시 비상착륙이라는 현실적인 면은 고려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주인공 한다진(구혜선 분)의 어머니(이휘향 분)가 죽었고, 아버지 한규필 역시 느닷없는 교통사고로 사망해 한다진은 한순간에 고아가 됐다.

사건은 계속됐다. 한다진은 동생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폐장한 놀이공원을 찾았고 그의 부탁에 놀이공원이 다시 개장하기도 했다. 관제사 강동수(이천희 분)가 커피를 쏟자 관제탑 시스템이 마비되는 현실성 없는 사건도 발생했다.

급기야 '부탁해요 캡틴'은 정나명 작가 외에 새 작가를 한 명 더 투입하는 방법을 동원해 재정비에 나섰다.

주인공 구혜선의 연기도 지적받고 있다. 전작 KBS 2TV '꽃보다 남자', SBS '더 뮤지컬'의 연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다. 씩씩한 캔디형의 역할을 주로 맡아온 그가 이번 작품에서도 비슷한 인물을 선보이는 탓도 있겠지만, 새로운 상황과 직업군임에도 큰 차이가 없어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남의 영역인 '기장'이 되기 위한 여성 부조종사 한다진을 표현하기 위한 과장된 행동이 몰입도를 방해하기도 한다. 남성적 어투를 따라하는 듯한 등의 말투 또한 문제로 지적된다.

경쟁작의 강세 또한 '부탁해요 캡틴'의 비상을 저해하는 요인 중 하나다. 4일 동시에 시작한 MBC '해를 품은 달'은 방송 첫회에 18%를 기록, 3회 만에 20%를 돌파하며 고공 행진 중이다. 최근 안방극장에서 불패신화를 기록 중인 퓨전사극이라는 장르에 아역들의 호연이 더해져 인기 몰이 중이다. '해를 품은 달'이 이대로 상승세를 이어나갈 경우, '부탁해요 캡틴'은 분위기 반전을 노리기 어려운 실정이다.

'부탁해요 캡틴'은 당초 최초 항공드라마로서, 판타지가 아닌 실제적이고 생산적인 드라마를 기획의도로 삼아 출발했다. 기존의 항공드라마가 로맨스에 집중했다면, '부탁해요 캡틴'은 실제로 일어나는 사건에 집중하겠다는 의미였다. 세트 설치에만 8억 원을 투자하는 등 SBS는 제작에 힘을 기울였다.

시청자 역시 새로운 소재의 등장과 볼거리에 방송 전부터 기대가 컸다. 하지만 뚜껑을 연 '부탁해요 캡틴'의 결과와 그에 대한 반응은 현재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부탁해요 캡틴'이 재정비를 통해 재도약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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