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제2의 '무릎팍도사' 가능성

하유진 기자 / 입력 : 2012.01.10 10:21 / 조회 : 6315
  • 글자크기조절
image


'힐링캠프'가 제2의 '무릎팍도사'를 꿈꾼다.


SBS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는 (이하 '힐링캠프')는 스타들의 걱정과 고민을 '치유'(힐링)한다는 점을 콘셉트로 지난해 7월 첫 방송됐다.

방송 초반에는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은 MBC '놀러와'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 했으나, 최근에는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와 함께 1, 2위 자리를 다투며 주목받고 있다.

세 MC의 진행과 배경을 야외로 설정한 장치로 진솔하면서도 편안한 이야기를 끌어낸 점도 큰 몫을 차지했지만, '힐링캠프'가 주목받은 데는 무엇보다 지난 2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출연이 컸다. 예능프로그램은 물론 언론에 노출을 자제하던 박 비대위원장의 출연은 '힐링캠프'에게 놀라운 한 걸음이었다.

14.2%의 시청률이라는 수치적 측면뿐만이 아니다. '힐링캠프'가 갖는 토크쇼의 입지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방송에서 볼 수 있는, 혹은 보기 힘든 '연예인'이 아닌 정치인을 비롯한 대한민국의 명사와 대화를 나누는 장으로 스케일이 확대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MC 강호동의 하차로 종영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가 맡았던 역할이었다. '무릎팍도사' 역시 스타의 고민을 치유해주는 콘셉트로, 배경은 점집으로 MC 강호동이 도사로 분해 시작했다. 다소 황당한 콘셉트 탓에 초반에는 반신반의하는 이들이 많았다.

'무릎팍도사'의 운명이 달라진 건 2007년 6월 20일 엄홍길 편. 매번 '산에 오른다'는 CG를 일삼던 '무릎팍도사'가 진짜 엄홍길 대장을 만나러 히말라야를 찾은 것이었다.

이 한 번의 게스트로 인해 '무릎팍도사'는 명실공이 대한민국 대표 토크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안철수 교수, 시골의사 박경철, 발레리나 강수진, 소설가 이외수, 김홍신 교수 등 방송에서 전혀 만날 수 없던 인물을 안방에 모아 깊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이끌어냈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꺼렸던 연예인까지 진짜 고민을 갖고 '무릎팍도사'를 찾은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image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사진=SBS화면 캡쳐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출연으로 이슈의 중심에 섰던 '힐링캠프'는 대조적인 정치색을 지닌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바로 다음 회에 출연시키며 그 힘을 이어갔다. 두 명사를 비교하는 재미와 함께 현재 정치를 바라보는 대조적인 시각을 다루며 무게도 잃지 않았다.

'힐링캠프'의 최영인CP는 "처음부터 연예인 출연만 목표로 한 건 아니라, 핫한 인물은 다 만나자는 콘셉트로 시작했다"라며 "앞으로도 유명인사 등 다양한 인물을 만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최CP는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문재인 이사장의 출연에 대해 "기획했을 때 양쪽을 다 섭외할 수 없다면 출연시키지 않으려 했다"라며 "한 분만 출연한다고 했으면 안 했을 거다. 개인 의사긴 하지만 정치인이기 때문에 한쪽만 다룰 순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정도의 반응까진 예상하지 못 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정치인의 무게가 굉장히 크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라며 "하지만 정치인이라고 해서 달라진 건 없었고, 평소 '힐링캠프'의 스타일대로 맞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두 분이 '힐링캠프'에 출연한 이유에는 세 MC의 조합이 중요했다고 본다"라며 "이경규씨는 노련한 진행, 한혜진씨는 젊은 층을 대변하는 모습, 김제동씨는 암묵적으로 가진 (정치적) 색깔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라고 설명했다.

최CP는 "이번 계기를 통해 '힐링캠프'가 시청자들에게 인지된 것 같다"라면서도 "하지만 바탕에는 옛날에 출연하신 분들의 공도 있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힐링캠프'는 게스트 맞춤형 토크쇼로 구성이 자유롭다"라며 "예능적인 요소도 놓치지 않고 가져갈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