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30년 친구·동반자 故노무현을 말하다

하유진 기자 / 입력 : 2012.01.10 00:49 / 조회 : 40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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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화면 캡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30년 친구이자 동반자인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이야기했다.


문재인 이사장은 9일 오후 방송된 SBS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그날 새벽에 봉하마을로부터 전화 받았는데 불길했다"며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일 상황을 설명했다.

문 이사장은 "급한 일이 있냐고 했더니, 봉하산 올라갔다가 떨어지셔서 병원으로 후송중인데 상태가 엄중하다고 하더라"면서 "그날 봉하산 올라간 게 노대통령 비자금 수사 시작 후 첫 산행이었다. 그 새벽에 봉하산 올라갔다는 것 자체가 심상찮았다"라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MC 이경규가 "힘들거나 외롭다고 하진 않으셨냐"라고 묻자 문 이사장은 "힘들다곤 하셨는데 꿈에도 생각 못 했다. 검찰은 그렇게 해도 재판까지 넘어가면 무죄가 될 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어렵지만 견디실 거라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문 이사장은 고 노 대통령의 장례에서 상주를 맡았을 때 눈물 흘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가슴이 찢어지는데 눈물은 안 났다"라며 "권양숙 여사님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사인이 맞는지 확인하고, 서거사실을 국민들에게 발표해야 했다. 장례 절차와 조문객의 문상을 책임지느라 첫 날에는 슬퍼할 겨를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날부터는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나왔다"라며 "노제를 치르는 시청 앞 광장에서 눈물이 터져 노제를 보지도 못 하고 소리만 들었다"라고 당시 슬픔을 표했다.

문 이사장은 고 노 대통령의 유서를 공개하며 "매일 품고 다니는 건 아니지만, 차마 버릴 수가 없었다"라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날 문 이사장은 30년 전 고 노무현 대통령과 동업을 하게 됐을 때부터 탄핵, 서거까지 인연을 담담히 소개했다. 그는 아직도 노무현의 그림자라는 별명이 제일 마음에 든다고 했다.

문 이사장은 "정치가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하는 것 보고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칙을 지키며 정치를 하는 것이 너무 어렵고 고통이 따르는구나. 내가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정치에 뛰어든 데 대해 "이 정부 들어 모든 게 절단됐기 때문"이라며 "참여해서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문재인 이시장은 고 노무현의 대통령의 그림자, 왕수석, 고교 시절 커닝과 술담배로 두번의 정학을 맞아 문제아로 불리던 별명 중 "노무현의 그림자가 아직까진 제일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에 MC 한혜진은 "그럼 문제일이란 별명은 어떠냐"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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