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 안방·스크린 불패..'너만 배우다'

[김수진의 ★공감]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2.01.0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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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승원 ⓒ임성균 기자 tjdrbs23@


배우 차승원이 지난 12월 30일 열린 2011 MBC 드라마 대상 시상식에서 배우로서는 최고상인 미니시리즈 남자 최우수 부문상을 수상했다.

차승원은 지난해 안방극장을 통해 큰 즐거움을 선사한 '최고의 사랑'의 주인공. 극중 톱스타 '독고진'을 연기한 그는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띵똥", "극뽁" 등의 유행어를 쏟아냈으며, '소'수염을 유행시키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사실 MBC가 올해부터 배우가 아닌 작품에 최고상을 수여하며 그의 대상이 불발됐지만, 시상식 전부터 그의 대상은 업계 안팎에서 예상되던 일이었다. 그리고 비록 최우수상이라는 타이틀의 트로피를 받았지만, 그가 '최고의 사랑'에서 보여준 열정과 배우로서의 노련함으로 평가하자면, '대상'수상과 진배없다.

더욱이 매년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마다 대상을 수상하지 않으면, 참석을 하지 않는 일부 배우들이 있음을 감안할 때, 올해 MBC 드라마 대상이 배우가 아닌 작품에 대상을 안긴다는 것을 알고도, 흔쾌히 시상식에 참석한 차승원의 행동은 실로 대인배였다.

차승원의 최우수상 수상은 2011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한석규와는 차별성을 갖는다. 16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한석규는 그간 스크린을 주 활동 무대로 삼았다. 그의 스크린 최근 작품은 지난 2010년 개봉된 영화 '이층의 악당', 2009년 개봉된 영화 '백야행-하얀 어둠속을 걷다' 등이다. 이 작품들은 과거 그의 출연작인 '쉬리'만큼은 대중에게 각인되지 못했다. 오랜만에 안방복귀인 탓일 것이다. 한석규 역시 대상 수상 이후 소감을 밝히며 "지금 이런 분위기가 낯설다"고 말했을 정도다.


차승원의 최우수상을 운운하며 굳이 한석규를 논한 이유는 분명히 있다. 안방극장에 오랜만에 얼굴을 내민 한석규와 달리 차승원은 꾸준히 안방과 스크린을 오갔다. 유료 관객이 아닌 시청자 앞에서 그는 쉼 없이 연기를 보여줬다. 스크린에서 흥행이 저조해 안방극을 찾았을까. 이도 아니다. 지난 2010년 그는 영화 '포화속으로'를 통해 차가운 도시 남자 이미지를 벗어난 북한군 전격 대장을 연기, 또 다른 배우 차승원의 모습을 관객에게 각인했다.

안방과 스크린을 오가며 시쳇말로 '빵빵'터지는 흥행작들을 쏟아내진 않았지만, 배우로서 그는 장르와 무대를 넘나들며 활약했다. 또 대중 역시 이를 인정한다. 더불어 그는 '나는 예능감이 없어서','나는 말주변이 없어서'라는 이유로 예능프로그램의 출연을 기피 혹은 금기시 하는 여타의 배우와는 달랐다. 사실 그는 과거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고정코너 '차승원의 헬스클럽'을 비롯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 배우로서의 이미지가 아닌 인간 차승원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현재 SBS 새 예능프로그램의 출연도 타진 중으로 알려졌다.

만약 차승원이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잘생긴 옆집 '훈남'오빠 같고, 마음씨 후덕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진솔한 모습들이 가공된 이미지였다면, 그는 세기의 배우라 평가 받아 마땅하다. 각설하고, 매의 눈을 가진 시청자가 그의 모습이 연기였다면 이를 가려내지 못 할리 만무다. 대중이 원한다면이라는 전제하에 장르 벽을 스스로 허물어 버린 차승원이야말로 이시대가 원하는 엔터테이너일 것이다. 차승원의 2012년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차승원, 너만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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