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전문가들이 선정한 2011 '필청 불후의 명반'

박영웅 기자 / 입력 : 2011.12.22 11:13 / 조회 : 7608
매일같이 신곡이 쏟아지고,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대박을 꿈꾼다. 독특한 안무로 인기를 얻는 댄스곡이나, 예능 및 방송 프로그램에 삽입돼 빛을 본 노래들도 있지만 음악의 질적인 평가는 역시 음악이 갖는 '작품성'에 기인한다.

올해 가요계가 끝을 향해 가고 있는 지금, 놓쳐서는 안될 앨범들을 선정해 봤다. 이름 하여 [2011 불후의 명반]. 단, 아이돌, 발라드 가수 등 대중가요 차트를 휩쓴 음반들은 제외했다. 대중음악평론가들을 통해 최고의 음반을 꼽아 봤다.

록, 힙합, R&B 신의 웰메이드 수작. Just Listen! 아니, Must Listen! '필청'(必聽) 음반들이다. 당신이 진정한 가요팬이라면 꼭 찾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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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차식 '황망한 사내', 이승열 'Why We Fail', 허클베리 핀 '까만 타이거', 칵스 'Access OK' 앨범 재킷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록, 강렬하고 다채로운>

◆ 정차식 - 황망한 사내, 7월26일 발매

실력파 록밴드 레이니썬의 보컬리스트 정차식의 첫 솔로 앨범이다. 대중에 낯선 이름일 수 있다. 하지만 음악만큼은 친숙하거나 신선하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온전히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냈다. 작사, 작곡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 연주까지 자기 성찰을 통한 음악적 내공을 다양한 장르의 독백으로 내뱉었다.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한 사내의 처절한 독백. 레이니썬의 보컬리스트라는 자리에서 벗어나 록에서 팝, 포크, 월드뮤직까지 다양한 음악들을 때로는 음울하게 때로는 도발적으로 소화해낸다." (대중음악평론가 김학선)

"구슬프면서도 남성적인 색을 지녔다. 다채로운 사운드 속에서 창의적인 아우라를 뿜어낸다." (대중음악의견가 서정민갑)

◆ 이승열 - Why We Fail, 8월11일 발매

유앤미블루 시절부터 우직하게 자신의 음악을 지켜온 이승열에게는 많은 마니아팬들이 있다. 웅장한 음악 속에서 자신의 독특한 음색을 미묘하게 변형시켜 온 그의 앨범은 음악을 다채롭게 듣게 한다는데 감상 포인트가 있다.

"앨범 전체적으로 완성도 높은 앨범. 그만의 음악적 철학이 담겨있다." (대중음악평론가 강태규)

"항상 공연과 새 앨범을 기다리게 만드는 아티스트. 새 앨범에서의 음악적 내공 역시 국가대표급이다" (대중음악평론가 성시권)

◆ 허클베리 핀 - 까만 타이거, 6월20일 발매

1998년 데뷔한 허클베리 핀은 거칠고 어둡지만 내면 깊숙이 침잠하는 듯한 가사로 밴드신에서 오랜 시간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팀이다. 특히 2집 이후 합류한 여성멤버 이소영은 개성과 카리스마 넘치는 보컬로 팀의 색깔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2007년에 발표한 4집 앨범 '환상... 나의 환멸'로 제5회 한국 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음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래 활동한 인디밴드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센서블한 사운드를 전한다. 성공적인 변화가 엿보인다." (서정민갑)

"이들의 음악은 허무하고 어둡지만 지극히 감성적이며, 묘한 에너지와 카리스마가 공존한다. 갈수록 무르익어가는 허클베리 핀의 음악적 내공을 확인할 수 있다." (성시권)

◆ 칵스 - Access Ok, 6월15일 발매

2009년 첫 EP 앨범 '엔터'(Enter)로 데뷔한 칵스는 최근 몇 년간 유럽 등을 중심으로 '21세기형 록'이라는 평가와 함께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는 일렉트로닉 개러지 장르의 팀이다. 특히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루브 넘치는 비트와 일렉트로닉 소스를 이용한 감각적인 구성 등 사운드의 신선함은 록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라이브 클럽신을 빛내던 실력파 록밴드의 정규 1집이다. 독창적인 음악적 아이디어와 에너지가 하늘을 찌른다." (성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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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 스터프 'Hate & Love', 옐로우몬스터즈 'Riot!', 딥플로우 'Heavy Deep', 몬순누이 '3' 앨범 재킷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 썩 스터프 - Hate & Love, '10년 12월12일 발매

스트리트 펑크의 대표 밴드 썩 스터프(Suck Stuff)는 발매하는 앨범들마다 호평과 논쟁을 일으켜 왔다. 에너지 넘치는 이들의 남성적인 음악이다.

"'펑크'란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썩 스터프 고유의 스타일을 완성해냈다. '남자' 혹은 '사내'란 말 대신 '수컷'이란 말이 더 잘 어울리는 음악을 비장하고 아름답게 그려냈다." (김학선)

◆ 옐로우 몬스터즈 - Riot, 7월7일 발매

옐로우몬스터즈는 국내 대표적인 모던 록 밴드 델리스파이스의 드러머 최재혁, 마이엔트메리 베이시스트 한진영, 검엑스 보컬과 기타 이용원이 결성한 3인조 펑크 메탈 밴드다. 이들의 음악은 헤비한 기타 리프와 격렬한 드럼-베이스 라인에도 불구 이용원 특유의 멜로디 라인이 선명하게 살아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멤버 개개인의 경력이 화려한 까닭에 프로젝트성 밴드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올해 7월 정규 2집 앨범 '라이엇!'(Riot!)을 발표하고 크라잉넛, 갤럭시익스프레스 와 함께 전국 클럽 투어를 도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진감 넘치는 음악은 여전하고 대중성도 포괄하고 있다. 대중적인 사랑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쉽다." (강태규)

<힙합, 정체성을 향한 맛과 향>

◆ 딥플로우 - Heavy Deep, 10월20일 발매

딥플로우는 힙합크루 빅딜스쿼드(BDSQ) 출신으로 인디힙합신에서 잔뼈가 굵은 래퍼다. 2007년 데뷔작 'Vismajor' 이후 4년 만에 발표 되는 이번 앨범은 딥플로우 스스로 변화와 도약을 모색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앨범. 무겁고 하드코어한 색깔을 유지한 채 써던힙합(Southern Hip Hop) 스타일을 접목시켜 진보된 소리를 담았다.

"많은 래퍼들이 힙합의 대중화를 외치고 있지만 이 앨범이야말로 힙합 본연의 맛을 제대로 살렸다. 인디힙합신을 대표하는 래퍼로서 힙합의 멋과 향을 잘 담아냈다." (블랙뮤직 웹진 '리드머' 강일권 편집장)

◆ 몬순 누이 - Monsoon Nui 3, 11월10일 발매

인디힙합신의 한량사라는 레이블에서 프로듀서로 활동한 장누이와 래퍼 몬순으로 구성된 힙합 듀오. 언더그라운드 특유의 색깔이 빛나는 그들의 음악은 독특하면서도 굵직하며 매우 신선한 느낌을 주고 있다.

"힙합 진영에서 '작가'란 호칭이 가장 잘 어울리는 듀오다. 지난 두 장의 앨범에서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비타협적이며 치열하게 소리를 탐구한다. 이들의 음악을 듣는 그곳이 늪이고 동굴이다." (김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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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제 '비의비가', 이디오테잎 '11111101', 40 'Give You', 소울스타 'Rebirth' 앨범 재킷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팝&일렉트로닉, 편안하고 창조적인>

◆ 손성제 - 비의비가, 9월15일 발매

다양한 장르의 선후배 연주자들과의 프로젝트, 협연을 통해 국내 대표적인 색소포니스트로 자리잡은 손성제는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한 뒤 연주가의 길을 걷다 뒤늦게 전공을 재즈로 바꿔 버클리 음대 유학길에 오른 실력파 뮤지션이다.

그는 2003년 첫 리더작인 프로젝트 앨범 'Nouveau Son'을 시작으로 인상적인 음악을 선보여 왔다. 클래식 음악을 바탕으로 라틴 음악, 실험적 성향이 강한 프리재즈, 그리고 국악적 요소들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초월한 그의 능력에 주목하자.

"이판근 프로젝트 출신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색소폰연주자. 포크밴드 어떤날이 갖고 있는 서정성에 어쿠스틱 사운드의 자연적인 음악, 그리고 진솔하고 담백한 노랫말이 더해져 가슴을 울린다." (강태규)

◆ 이디오테잎 - 11111101, 11월11일 발매

이디오테잎은 전자음악과 밴드음악의 경계를 오가며 폭발력 있는 일렉트로닉 음악을 선보이는 밴드. 아날로그 신디사이져과 리얼드럼, 그리고 역동적인 리얼믹스를 구사하며 이미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알렸다. 지난 8월 일본 썸머소닉 페스티벌에 참가하며 일렉트로닉 음악 팬들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 일렉트로닉 신에서 가장 쫀득하고 맛깔스런 사운드를 구사한다. 한국 일렉트로닉 장르의 진화를 보여준 놀라운 성취다." (서정민갑)

<알앤비, 뿌리를 찾은 깊은 소리>

◆ 포티(40) - Got Faith, 11월4일 발매

YG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여러 대형기획사에서 10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데뷔 준비 및 연습생으로 있던 R&B 뮤지션. 스스로 작사, 작곡, 편곡, 피아노 연주와 더불어 음악 콘셉트와 스토리텔링까지 도맡아 뛰어난 능력을 뽐낸 실력파 신인이다.

"트렌디한 R&B뿐 아니라 예전 소울 음악들도 포괄하면서 전반적인 R&B의 성격을 고루 아우르고 있다. 국내 R&B신의 실력파 싱어송라이터의 탄생이다." (강일권)

◆ 소울스타 - Rebirth, 9월20일 발매

데뷔 당시부터 한국의 R&B 장르의 지평을 새롭게 할 보컬그룹으로 손꼽히며 큰 주목을 받았다. 잘 다듬어진 아카펠라, 흑인음악 소울 본연의 음색을 통해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인정받는 이들의 4년 만의 새 음반이다.

"보컬과 화음을 통해 만들어낸 R&B를 부활시킨 웰메이드 앨범." (강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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