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 김혜자 이어 LA평론가 女주연상..의미는?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1.12.1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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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정희가 지난해 김혜자에 이어 미국 LA영화평론가협회 시상식에서 '시'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2일(현지시간) LA영화평론가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시'의 윤정희를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여배우가 LA영화평론가협회에서 여우주연상을 타는 것은 지난해 김혜자가 '마더'로 수상한 뒤 두 번째다.


윤정희는 이창동 감독의 '시'로 47회 대종상, 31회 청룡상, 4회 아시아태평양스크린 어워드, 13회 씨네마닐라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번 LA영화평론가협회상 수상은 지난해에 이어 한국영화에 또 한 번 낭보이자 쾌거다.

1975년 출범한 LA평론가협회상은 미국의 주요 영화인들과 평론가, 관계자들이 참여해 선정한다. 골든 글로브와 함께 아카데미상의 향방을 점치는 영화상 중 하나다. 그만큼 미국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영화상이다. 이 영화상에 한국 영화배우가 2년 연속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한국영화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단 뜻이다.

'시'는 영진위에서 빵점 논란을 겪으며 지원을 받지도 못했고,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부문 한국 대표에서도 떨어질 정도로 국내에선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칸영화제 시나리오상을 받았지만 국내 흥행성적도 초라했다. 그러나 영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는 사람들에겐 걸작이란 칭호를 받았다. '시'와 윤정희가 각종 시상식에서 사랑을 받은 것도 그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윤정희가 미국 LA영화평론가협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미국영화계에 한국영화를 보다 주목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국영화는 미국을 비롯한 유럽에 스릴러 위주의 장르영화로 인식돼 왔다. 박찬욱 봉준호 김기덕 등 세계 영화계에 알려진 감독들의 영화가 장르의 틀 안에서 만들어진 수작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수상작 '마더'에 이어 '시'가 미국 LA영화평론가협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다른 형태의 한국 예술영화에 대해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두 영화 모두 모성을 다른 형태로 다뤘다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지난해 김혜자에 이어 윤정희의 LA영화평론가협회 여우주연상 수상은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부문 한국영화 선정 방식을 재고해야 할 필요를 느끼게 해준다. '마더'는 미국에서 개봉 전에 한국대표로 선정돼 본선 후보조차 오르지 못했다. 이후 미국 각종 영화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다. 뒷북인 셈이다. '시'는 후보조차 오르지 못했다. '시'가 탈락했을 당시 한국대표로 선정된 '국가대표'는 미국 개봉조차 못했다.

한편 LA평론가협회상 작품상은 '디센던츠'가, 감독상은 '트리 오브 라이프'의 테렌스 멜릭이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댄저러스 메소드' '제인 에어'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등에 출연한 마이클 패스벤더가 차지했다. 여우조연상은 '웨티스트 카운트'의 제시카 차스테인, 남우조연상은 '비기너스'의 크리스토퍼 플러머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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