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현 "공부? 연기?..둘 다 안 놓치고싶다"(인터뷰)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1.10.28 10:32 / 조회 : 17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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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 기자


송혜교는 '오늘'에서 호흡을 맞춘 남지현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는 고1때부터 활동을 하다보니 학창시절의 추억이 많지 않고 당연히 공부도 열심히 안했다. (남)지현이는 공부도, 연기도 다 잘 하는 게 정말 신기하고 조금은 질투가 났다"고 했다.

그렇다. 남지현은 8살부터 활동을 시작했지만 공부와 연기를 둘 다 잘하는 '엄친딸'이다. 일찍 연예활동을 시작한 10대들은 어느 한쪽을 놓기 쉽지만 남지현은 다르다. '선덕여왕' '무사 백동수' 등에서 열연을 펼쳤고, 학교에선 책을 팠다. '오늘'로 스크린에 데뷔했지만 고등학교 1학년이란 사실을 잊지 않았다.

흔하지 않다. 남지현 같은 배우는 흔하지 않다. 중성적인 외모에 새소리 같은 목소리를 갖고 있다, 고 생각했더니 그렇지만도 않았다. 머리를 붙여 길게 늘어뜨리고 스타뉴스를 찾은 모습을 보고 신인 아이돌 가수인가 싶었다. 성장하면서 얼마든지 변신이 가능할 것 같았다.

'오늘'은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의 이정향 감독이 내놓은 9년만의 신작. 약혼자를 죽인 소년을 용서한 방송PD 다혜(송혜교 분)를 중심으로 진정한 용서의 의미를 묻는 작품이다. 남지현은 성공해야 한다는 이유로 판사인 아버지에게 수시로 매를 맞는 고등학교 3학년을 연기했다. 밝은 성격이지만 아버지를 결코 용서할 수 없는, 그래서 송혜교에서 어떻게 살인범을 그렇게 쉽게 용서했냐고 따져 물었다.

-어떻게 연기를 시작했나.

▶8살 때 '전파견문록'에 출연했다. 엄마랑 특별한 경험을 해보자고 나간 것이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보고 PD님이 연락을 해주셔서 '사랑한다, 말해줘'에 출연하게 됐다. 그게 시작이다.

-'오늘'은 어떻게 하게 됐나.

▶'선덕여왕'에 나온 것을 어떤 분이 보시고 이정향 감독님에게 추천을 하셨다더라. 이정향 감독님을 만나서 일상 이야기를 하다가 시나리오를 받았다.

-'무사 백동수'도 '선덕여왕'을 본 사람이 추천해서 하게 됐다던데. 매 작품마다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것 같은데.

▶에이. 그냥, 감사하죠. 뭐.

-'오늘'에선 자식을 위한답시고 골프채로 두들겨 패는 판사 아버지 때문에 미국 명문대에 합격했어도 안 간다는 역을 맡았는데.

▶시나리오를 보고 이제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용서란 게 뭘지, 공감해보고도 싶었고.

-95년생 고등학교 1학년인데 학업과 연기, 둘을 병행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 더구나 둘 다 잘하긴 더욱 쉽지 않고. 영화처럼 부모의 강요 때문은 아닌지.

▶부모님이 강요해서 하는 건 결코 아니다. 그건 내가 해야할 일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공부에만 집중해야 할 때도 있고, 연기에만 집중해야 할 때도 있다. 가끔 힘들기도 하지만 그런 것에서 찾는 즐거움도 있다. 둘 다 놓치고 싶지 않다.

-성적이 아주 상위권이라던데.

▶음...성적 이야기는 좀. 그냥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연기도 마찬가지인가?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나.

▶욕심일까요? 음, 전보다 못한다는 소리는 듣지 말아야지, 란 생각은 있다.

-학업과 일, 어느 쪽에 중심을 두나.

▶하고자 하는 일에 중심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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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 기자

-목소리가 새처럼 하이톤인데. 중성적인 외모이기도 하고. 그런 이미지가 상당히 독특한 위치를 만들기도 하는데.

▶제일 걱정인 게 목소리다. 처음에는 신경을 쓰다가도 몰입을 하다보면 어느새 목소리가 하이톤으로 나온다. 중성적인 건 뭐,,원래 여성스럽다기보다 좀 그렇다. 치마보다 바지가 좋다. 엄마는 예쁘게 좀 입으라는 데. 헤헤.

-송혜교는 감정을 누르면서 연기를 했는데 남지현은 막 발산하면서 연기를 했다. 서로 주고받는 호흡도 좋았고. 엔딩 장면은 남지현 아이디어라고 하던데.

▶많은 것을 생각하진 않았다. 혜교 언니가 속으로 누르면 내가 그 답답함을 느끼려 했다. 마지막 장면은 이정향 감독님이 어떤 게 좋을지 물어봐주셨다. 그래서 나라면 이럴 것 같다고 했는데 받아주셨다.

-심은경이랄지, 또래 배우들에게 경쟁심 같은 게 있나.

▶누가 정말 잘한다, 우아, 라고는 생각하지만 경쟁심은...그냥 아역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배우로서 길을 결정했나.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연기를 그만 두진 않을 것 같다. 여러 가지를 경험하고 그 경험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좋다. 그러면 많은 추억이 쌓이는 것 같다.

-차기작이 김용화 감독의 '미스터 고' 인데.

▶1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것 같다. 겨울방학이라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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