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타임 테디가 2NE1 그 테디? 지금 왜 그인가①

[★리포트]2NE1 프로듀서 테디 집중분석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1.08.04 15:14 / 조회 : 29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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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디


요즘 걸그룹 2NE1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매달 신곡 '돈트 크라이' '론리' '내가 제일 잘 나가' '헤이트 유' '어글리'를 연속 발표, 국내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5회 연속 싹쓸이 했다. 여러 인기 아이돌그룹들이 존재하고 '나는 가수다'의 강세가 아직 식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진기록 이라 할 만하다. 물론 7월 말, 이 곡들을 모두 담아 발매한 미니 2집 역시 오프라인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2NE1의 폭풍 질주를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뮤지션 한 명이 있다. 바로 원타임 출신의 작곡가 겸 프로듀서 테디(33·본명 박홍준)다. 테디는 2NE1의 데뷔곡 '파이어'부터 히트곡 '캔트 노바디' '고 어웨이' '박수쳐'에, 올 해 2NE1이 선보인 모든 곡들을 작사, 작곡, 프로듀싱했다.

외부 노출을 꺼리는 테디이기에 대중적으로 그에 대한 주목도는 낮은 듯하다. 하지만 가요 관계자들 및 가수들 사이에서는 전혀 다르다. 전문가들로부터 현재 국내 최고의 프로듀서 중 한 명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테디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

◆흑인 음악과 백인 음악을 좋아했던 소년, YG를 만나다

테디는 중학교 2학년 시절, 가족과 함께 미국 LA로 이민 갔다. 이 곳에서 테디는 힙합과 R&B로 대변되는 흑인 음악과 록 등 백인 음악을 고루 듣고 성장했다. 테디가 힙합 성향이 강한 곡은 물론 '어글리'와 빅뱅의 '러브 송' 등 록적인 요소가 가미된 곡들을 모두 탄생시킬 수 있는 기반도 여기서 마련됐다.


팝의 본고장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테디는 스물 살 때 LA를 찾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실질적 수장 양현석과 운명적인 만남을 갖는다.

양현석은 "97년, LA의 지인들로부터 랩을 너무 잘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말을 들었고, 개인적으로 그 친구들에 대한 오디션을 봤죠"라며 "오디션을 보자마자 바로 뽑은 친구들이 테디 및 나중에 원타임 동료가 된 대니였죠"라고 말했다.

이어 "테디는 그만큼 음악적 감각이 빼어난 친구였는데 이는 지난 10년간 전혀 변함이 없었죠"라며 "물론 인간적으로도 너무나 훌륭하죠"라고 덧붙였다.

테디는 양현석 앞에서 오디션을 본 뒤 3개월 뒤 한국으로 와 YG에 합류한다. 이후 YG 초창기 힙합 듀오인 지누션이 무대에 설 때, 같이 오르기도 했다. 98년에는 송백경 대니 오진환과 함께 원타임을 결성, 신나는 힙합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원타임 리더로 활약했던 테디는 원타임 멤버들이 각자의 분야에 집중하기로 하며 자연스럽게 그룹 활동을 접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때부터 테디의 음악 활동을 더욱 왕성해 진다.

◆원타임...이 때도 프로듀서였다

지누션의 '에이 요' '전화번호'와 원타임의 '핫 뜨거'를 만든 주인공 역시 테디다. 즉 ,테디는 원타임으로 데뷔할 때부터 천상 프로듀서였다.

테디는 "원타임 때 무대에 오르는 것은 좋아했지만, 사실 TV 출연 등은 좋아하지 않았어요"라며 "원타임 때도 곡을 많이 만들었는데 무대에만 올랐을 뿐, 지금과 다른 것은 없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원타임 때 이후 방송 출연 등을 거의 안 해서 그런지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원타임 멤버였던 저와 지금의 저를 동일 인물로 생각하지 못하시는 것 같아요"라며 "그래도 저는 지금이 너무 좋아요. 제가 좋아하는 프로듀스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잖아요. 하하"라며 특유의 부드러운 웃음을 선보였다.

◆2NE1과 세상을 날다

올해로 프로듀서 일을 시작한 지 어느덧 10년이 넘은 테디. 그래도 그가 가요계의 본격적인 주목을 받은 것은 2009년 2NE1이 데뷔하면서부터다. 2NE1의 음악은 물론 패션까지 사실상 그가 모두 탄생시켰다. 이는 YG의 수장 양현석도 당당히 인정하는 부분이다.

2NE1과 만난 테디는 드디어 훨훨 날기 시작했다. 힙합, 일렉트로닉, 록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시킨 곡들을 2NE1에 주며 히트에 히트를 거듭했다.

한 작곡가가 힙합처럼 비트를 중요시 하는 곡과 록처럼 멜로디감을 무시할 수 없는 곡을 모두 잘 쓰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테디는 2NE1을 통해 이 경계를 넘어섰다. 패션 면에서도 2NE1을 '워너 비' 걸그룹으로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테디는 이 공들을 2NE1에게 돌리며, 여전히 몸을 낮췄다.

"2NE1 친구들이 워낙 독특한 보이스 컬러를 갖고 있어 제 곡을 잘 소화시켜 사랑받은 것 같아요. 아마 다른 친구들이 불렀으면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을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도 들어요. 참, 지금 저를 좋게 평가해주는 분들도 계신데 사실 저는 매일 매일이 불안해요. 언제 영감이 끊길지 모른다는 생각에서죠. 그래서 요즘 역시 하루도 안 빼놓고 스튜디오에 나와 곡 작업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지난 10년 간 한 만큼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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