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新국경일, 4.29 혁명·카활절을 아시나요

박영웅 기자 / 입력 : 2011.05.0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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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문화 현상은 신조어를 만들어낸다. 최근 스타들의 패션과 관련해 '종결자' '하의실종'이란 단어들이 등장, 시각적인 요소를 강조하듯이 네티즌들의 재치 넘치는 '작명 센스'는 여기저기서 발견되곤 한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가요계도 마찬가지. 최근 들어 눈에 띠는 가요 팬들의 신조어를 찾아봤다.

카라 사태가 발생 100일 만에 극적 타결된 데에 대해 팬들에겐 기념일이 생겼다. 사태가 해결된 날, 카라 팬들은 '카라가 부활했다'는 의미에서 지난 4월28일을 '카활절'로 지정하고 카라 사태가 해결된 데 대해 자축의 메시지를 쏟아낸 것.


카라 소속사 DSP미디어가 "카라 3인은 모든 분쟁을 원만히 해결하고 그룹 카라의 활동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날, 팬들이 새긴 의미 있는 기념일이다. 이날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는 카라 팬들의 감격스런 축하 메시지로 가득 했다.

'칼렐루야'란 표현도 등장했다. 팬들은 "그동안 멤버들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요. 5명의 멤버들이 함께 무대 위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어 너무나도 다행이다"라며 "마치 생일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칼렐루야'"라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패러디물도 쏟아졌다. 카라 사태에 적극 중재에 나선 대한가수협회장 가수 태진아에도 감사의 마음을 표한 이들은 "중재는 아무나 하나~"라고 패러디 글을 띄우며 "카라에 애정 어린 마음으로 사태 해결에 큰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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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의 '카활절' 다음 날은 걸 그룹 f(x)의 기념일이다. f(x)는 지난 4월29일 KBS 2TV 가요 프로그램 '뮤직뱅크'에서 첫 정규앨범 타이틀곡 '피노키오'로 'K-차트' 1위에 올랐다. 이날을 두고 f(x) 팬들은 '4.29 혁명'이라 부르고 있다.

데뷔 후 처음으로 1위 트로피를 품에 안은 멤버들의 기쁨도 컸다. 1위 호명 후 눈물로 말을 잇지 못했던 루나를 비롯해 멤버들은 공식 미투데이를 통해 인증샷을 올리고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는 f(x) 되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감격스러운 건 팬들도 마찬가지. 최근 들어 걸 그룹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이번 1위는 f(x)는 물론 팬들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그야말로 4.29 혁명이다.

함수 기호를 뜻하는 f(x)의 표기법에 팬들은 '함순이'라는 표현도 즐겨 쓴다. 또 데뷔 당시 f(x) 멤버 엠버의 색다른 매력에 팬들은 신조어를 만들어 응원하기도 했다.

엠버를 좋아하는 팬들을 지칭하는 '누니' '언빠'가 그것. 누나와 언니의 합성어인 '누니'는 누나이고 싶은 언니팬을 일컫는 말이고, '언빠'는 언니와 오빠의 합성어로 엠버를 '오빠'라고 부르고 싶은 어린 여자 팬들이 자신을 일컫는 신조어다. 기존 걸그룹에서 찾아볼 수 없는 보이시한 중성 매력에 색다른 호칭을 낳은 것이다.

이외에도 빅뱅, 동방신기의 팬임을 스스로 자랑스러워 한다는 의미에서 '00의 팬임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동부심' '뱅부심'도 흔히 쓰이는 표현이다. 또 소녀시대 태연의 생일은 그의 별명 '탱구'를 활용한 '탱탄절'이라 불린다.

대중음악평론가 성시권씨는 "아이돌 팬층이 세분화되고 가수들 마다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팬들의 묘한 경쟁 심리도 작용한다"라며 "심각한 언어파괴가 우려되기도 하지만, 가요계를 즐기는 팬들의 독특한 응원법이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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