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목, 바뀌는 이유도 '가지가지'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1.04.21 11:40 / 조회 : 7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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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로맨스타운'의 성유리, '내 사랑 내 곁에'의 이소연, '넌 내게 반했어'의 박신혜, '최고의 사랑'의 차승원, '최고의 사랑'의 공효진


방송 나가기 전까진 드라마 제목도 못 믿어. 최근 방송을 앞둔 드라마들의 제목 변경 소식이 거푸 들려왔다. 지상파 3사를 가리지 않는 드라마들이 제목 바꾸기 바람. 그러나 때가 비슷했을 뿐, 바뀌는 이유는 저마다 천차만별이다.


성유리가 주연을 맡은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로맨스타운'(5월11일 첫방송) 기존 제목이 물의를 빚은 경우다. '로맨스타운'은 여러 드라마에서 그림자나 다름없는 역할을 했던 입주 도우미, 이른바 '식모'들을 주인공으로 끌어올려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뜻에서 '식모들'이라는 제목으로 오랜 시간 준비해 온 기획이다. 그러나 문제의 가제는 여성단체들의 항의로 결국 사라지게 됐다. 전국여성가사사업단 우렁각시 등이 "사회적으로 이미 폐기된 '식모'라는 용어를 부활시켜서는 안 된다"고 드라마 제목 변경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사실 '식모'는 MBC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도 등장했다. 동생을 데리고 상경한 신세경이 쉽지 않은 식모살이를 해 1980년대식 설정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제목 등으로 직접적으로 명시되지는 않았다.

정용화 박신혜 송창의 주연의 MBC 새 수목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6월29일 첫방송)는 확신이 서지 않던 제목을 시청자 공모를 통해 변경했다. 당초 제목은 '페스티벌'. 예술대학을 배경으로 한 청춘멜로 드라마의 제목으로 '나쁘지 않다', '너무 무난하다'는 엇갈린 평가 속에 결국 제목을 바꿨다. 제작진은 "예술대학 학생들의 꿈을 향한 열정과 더불어 남녀노소 불문하고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청춘을 그려나갈 이번 작품의 주제를 아울러 담아낼 만한 가장 적합한 제목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넌 내게 반했어'는 영화 '라디오스타'에 삽입됐던 록그룹 노브레인의 대표곡 제목이기도 하다. 헷갈릴 수 있는 유사 제목으로는 KBS 2TV 아침 드라마였던 '난 네게 반했어'가 있다.


이소연 온주완 주연의 SBS 새 주말드라마 '만나서 반가워'(5월7일 첫방송)는 방송을 약 3주 앞두고 '내 사랑 내 곁에'로 제목을 바꿨다. 예고까지 나갔던 드라마 제목을 뒤늦게 바꾼 것은 다소 모호한 '만나서 반가워'라는 옛 제목보다는 '내 사랑 내 곁에'라는 새 제목이 작품과 더 어울린다는 판단에서다.

'내 사랑 내 곁에'는 이미 2차례 히트를 기록한 검증된 제목. 가수 김현식의 동명 노래가 이미 큰 사랑을 받았고, 전도연 황정민이 주연한 동명의 멜로영화 또한 300만 관객을 모으며 성공했다.

이다해 강혜정 김승우 박유천이 주연을 맡은 MBC 새 월화드라마 '리플리'는 점점 제목이 짧아지다 결국 가장 짧은 제목이 확정됐다. 당초 '굿바이 미스 리플리'에서 '미스 리플리'로 불리다 '리플리'로 낙점봤다. '리플리'는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은 1999년 동명 영화로 사랑받은 바 있다. 자신의 신분을 위장학 성공 가도를 달리는 주인공의 역할에서 드라마가 제목의 영감을 얻었다.

공효진 차승원 윤계상 유인나의 MBC 새 수목드라마 '최고의 사랑' 또한 만만찮은 과정을 겪었다. 맨 처음 '애정의 탄생'으로 출발했으나 '애정의 발견'을 거쳐 '잘했군 잘했어'가 됐다가 결국 '최고의 사랑'으로 낙점 받았다.

여주인공 이름 애정에서 힌트를 얻은 '애정의 발견'에서 바뀌었던 '잘했군 잘했어'는 일일극 냄새가 난다는 이유에서 결국 쓰지 않기로 했고, 톱스타의 사랑 이야기라는 의미에서 '최고의 사랑'을 확정지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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