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주년' 하리수 다큐, 10일 방송

배선영 기자 / 입력 : 2011.04.08 12:20 / 조회 : 10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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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수 ⓒ임성균 기자


국내 1호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의 다큐멘터리가 오는 10일 SBS에서 방송된다.

SBS '스페셜'은 10일 방송에서 '하리수, 10년 그녀를 꿈꾸다'라는 타이틀로 그녀의 데뷔 이후 현재까지의 발자취를 돌이켰다.

하리수는 10년 전 한국사회에 처음 나타나 신드롬을 일으켰다.

2001년 한 화장품 광고에 등장한 신인 여배우는 아름다운 얼굴과 신비로운 분위기로 관심을 끌었다. 모두가 그녀가 누군지 궁금해 했을 때 그녀는 베일을 벗었다. 그리고 그 순간 모두가 경악했다. 그는 남자로 태어나 여자가 된 트랜스젠더였던 것이다.

"엄청났습니다. 촬영하고 온에어되기 전에 이미 어떻게 알았는지 각 신문사에서 취재를 왔고…" 당시 하리수를 기용한 화장품 CF 제작자 박광식 상무의 말이다.

대중은 충격을 받았지만, 그래도 하리수는 트랜스젠더들의 문제를 세상 밖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한 기폭제 역할을 했다. 그는 트랜스젠더 최초로 성별을 정정하고, 결혼을 발표하는 등 끊임없이 이슈를 몰고 다녔다.

하지만 하리수는 2008년 5집 앨범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그는 지난 3년간 어떻게 지내고 있었을까.

제작진은 "하리수를 강남에 있는 한 클럽에서 만났다"며 "당시 그녀는 20여명의 댄서들과 함께 있었다"고 밝혔다. 하리수는 2년 전 트랜스젠더 클럽을 오픈해 후배들을 전문 댄서로 양성하며 지내왔던 것이다.

평범한 직업 일선에 뛰어드는데 어려움을 겪는 많은 후배들을 위해 자신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꿈의 무대를 마련해준 것.

"정말 고맙고. 본인도 힘들었던 과정이 다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저희 사정을 잘 이해해주셔서 저희가 얘기할 때 충분히 공감해주시고 어떤 식으로 나아가야 할지 제시도 잘 해주고 해서 정말 고마워요"(하리수 후배, 예슬)

그렇게 하리수는 후배들 사이 인생의 롤모델이자 대모(大母)로 자리해있었다. 또 현재는 한발 더 나아가 국내 최초의 트랜스젠더 극장 개관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이날 방송에는 하리수에 이어 트랜스젠더 한계 극복에 도전한 차세빈(28)도 등장한다. 하리수의 백댄서로 활동하기도 한 세빈의 꿈은 뮤지컬 배우다. 뮤지컬 배우에게 필요한 건 타고난 연기력과 뛰어난 보컬 실력. 그러나 트랜스젠더 특유의 목소리에서 오는 한계 때문에 막막함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든든한 후원자 하리수와 함께 목소리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이날 방송에는 남편 미키정과의 일상도 공개된다.

방송은 10일 오후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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