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 "부드러운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인터뷰)

'뮤직뱅크'MC 이어 KBS 2TV 드라마스페셜 '헤어쇼' 윤호열 역 안방 컴백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1.04.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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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현우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혹시 서울 논현동 길거리에서 빠른 속도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걷고 있는 잘 생긴 남자를 본다면 배우 현우(26)가 아닌지 살펴보자.

현우는 무작정 걷기가 취미라고 했다. 자가용이 없기도 하지만 어릴 적부터 그냥 발길 가는 데로 걷는 게 낙이었다고 한다. 굳이 목적지가 없더라도 그 자체가 즐거웠다고 한다. 연예인인데? 그는 "그냥 걸어가도 사람들이 잘 알아보지 못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뮤직뱅크' MC 5개월.."김민지와 애드리브도 연습"

지난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한 현우는 이후 MBC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2009), KBS 2TV '드림'(2009), MBC '파스타'(2010), KBS 2TV '국가가 부른다'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현우는 지난해 11월부터 KBS 2TV 가요프로그램 '뮤직뱅크'MC를 맡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 또 다른 MC 김민지와 조잘조잘 사랑스런 오누이 분위기로 프로그램 분위기를 한껏 달구고 있다.


"한 5개월 됐는데 설 연휴에 축구중계에 빠진 게 많아서‥. 하하."

지난 5개월의 소감을 묻자 현우는 예의 눈웃음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머쓱해했다. 그는 "무엇보다 재밌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처음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지금도 긴장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재밌게도 중요하지만 가요프로 MC로서 가장 중요한 건 방송 흐름에 맞게 가수와 그 노래를 잘 소개할 수 있는 것이라고 봐요. 대본이 방송 전날인 목요일 오후 11시께 나와 사실 준비할 시간이 많지는 않아요. (김)민지와 생방송 전까지 연습, 또 연습하죠. 사실 애드리브도 미리 대기실에서 맞춰 봐요. 하하."

◆"남 앞에 서는데 큰 두려움, '뮤직뱅크'MC로 날려"

'뮤직뱅크'는 현우에게 MC 자질도 키워주고 있지만 그가 데뷔 후 내내 부족하다고 느꼈던 '자신감'을 키워주고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뮤직뱅크'MC를 하고나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사실 어렸을 때부터 남들 앞에 서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에 두려움이 많았거든요. 중고등학교 다닐 때는 남 앞에서 책도 잘 못 읽었어요. 군대를 다녀오고 '쌍화점'으로 데뷔하고 나서도 그런 건 잘 안 고쳐졌어요. 그런 저를 '뮤직뱅크'가 구한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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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현우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그는 "연기자로서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생각에 가요프로 MC에 도전했다"며 "경험을 넘어 그간 부족했던 말 주변도 많이 늘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나는 연기자"라며 "뭔가 다른 것을 하고 있더라도 그 종착지는 결국 연기"라고 말했다.

◆KBS 2TV 단막극 '헤어쇼'로 안방컴백.."조금씩 변화하고 싶어"

현우는 오는 10일 첫 방송하는 KBS 2TV 드라마스페셜 '헤어쇼'(극본 허성혜 연출 문준하)로 단막극에 도전한다. 단막극은 지난해 10월 MBC '사랑을 가르쳐 드립니다' 이후 두 번째다. 그는 '헤어쇼'에서 극중 이영원(백진희 분)을 사랑하는 동네 미장원 집 아들 윤호열로 등장한다.

"단막극은 함축적이면서도 쉽게 표현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어요. 하지만 미니시리즈에 비해 사전에 주어진 시간이 많아요. 연기자가 캐릭터를 이해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많아서 좋습니다. 약간 영화를 찍는 기분이에요."

그는 "단막극은 일종의 도전"이라며 "데뷔한지 얼마 안된 연기자로서, 좋은 단막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품을 많이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늘 비슷한 이미지라고 하시는데요. 큰 변화보다는 조금씩 변화하고 싶어요. 부드러운 이미지만 있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부드러운 게 나쁜 것은 아니잖아요. '쟤 저것 밖에 못해?'라고 하셔도 그 '저것'이 조금씩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려 합니다."

제 이름 현우가 나타날 현(現)에 도울 우(佑)거든요. 잊혀진 순간 나타나서 작품을 밝게 해줄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데뷔 4년차 현우는 어쩌면 '연기'라는 길을 무작정 걷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무도 몰라줄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취미라고 밝힌 '걷기'처럼, 현우는 그 자체를 즐기고 있다. 그 밝은 미소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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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현우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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