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혜작가 "'시가' 김은숙 작가도 죽을 수 있었다"

"새우깡 한봉지로 사흘 버텨" 한지혜 작가 열악한 실상 밝혀

김유진 인턴기자 / 입력 : 2011.02.0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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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고은 작가


소설 '미필적 고의에 대한 보고서'의 한지혜 작가가 고(故) 최고은 작가와 관련, 우리 사회의 문화예술종사자들의 고충을 토로했다.

한지혜 작가는 지난 8일 트위터를 통해 "김은숙 작가는 새우깡 한 봉지로 사흘 버틴 적도 있다고 했다"라며 운을 뗐다.


한지혜 작가는 "그 사흘 동안 그이가 죽을 수도 있었다"라며 "모두가 마법이 되지는 않는다. 성공한 이들의 시련, '나도 해봤어'이즘은 그래서 독이다. 고난을, 처절을, 억압을 미화하고 시스템의 변명이 되니까"라고 세태를 비판했다.

이어 한지혜 작가는 "김은숙 작가가 그렇게 말한 적은 없습니다. 그는 단지 성공 앞에서 자신의 시련을 잊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걸 미담으로 소화하고 일반화시킨 건 그이가 아니라 그 일화를 읽은 사람들, 어쩌면 우리들입니다"라며 뼈 있는 글을 남겼다.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 '파리의 연인' 등을 히트시킨 김은숙 작가는 과거 트위터에 "작가가 되기 전에 도시빈민이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원고료를 받지 못했던 적도 여러 번 있다는 한지혜 작가는 "소설 100장 고료가 10만 원인 곳도 있다. '발표할 기회를 준 게 어디냐'는 태도를 보이는 곳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래 놓고 밤낮없이 월급 벌기 위해 다닐 때, 소설에 매진 못하고 그리 해찰하면 쓰겠느냐 혀를 찼다"라고 작가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끝으로 한 작가는 "문화예술종사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밥 한 그릇은 복지가 아니라 권리라는 걸, 배려가 없어서 굶는 게 아니라 당연한 권리를 주장할 수 없게 만드는 착취 구조 때문에 굶고 있다는 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문화예술종사자에게 무상급식 해달라는 게 아니잖아"라며 씁쓸해했다.

한편 무명 시나리오작가였던 고 최고은씨는 지난 29일 생활고와 지병으로 32세의 젊은 나이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배우들에서부터 감독, 작가 등 연예관계자들의 애도물결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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