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왜 둘이서 나왔냐고요? 팀 지키려는 것"

(인터뷰)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1.01.13 08:00 / 조회 : 8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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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의 최강창민(왼쪽)과 유노윤호
힘든 순간을 겪고 난 뒤여서였을까. 7년 전, 막 데뷔했을 때 언제 어디서나 "하나 둘 셋, 안녕하세요! 동방신기입니다!"를 큰 소리로 외쳤던 미소년들은 어느새 '어른 남자'가 돼 있었다.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진중함이 묻어났고, 그 속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최근 2년3개월 만에 국내에서 새 앨범을 내고 가요계로 돌아온 2인 동방신기의 유노윤호(25)와 최강창민(23)은 그렇게 성숙해져 있었다.


동방신기는 현 상황에서만큼은 5인이 아닌 2인 그룹이다. 지난 2009년 여름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전속권 문제로 갈등을 벌이기 시작했고, 이는 1년6개월여가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사이 재중 유천 준수는 지난해 하반기 JYJ란 이름의 3인 그룹을 결성, 현재 독자 활동을 하고 있다. 반면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SM과 뜻을 같이 하고 있기에, 동방신기는 이번 '왜(Keep Your Head Down)' 앨범을 2인 체제로 낼 수밖에 없었다.

팀의 리더인 유노윤호와 막내 최강창민은 지금껏 이 사안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 나머지 동료 멤버들과 SM 간의 문제가 더 큰데다, 자신들이 직접 다른 멤버들에 대해 이야기 할 경우 오랜 기간 다섯 멤버들이 팬들과 함께 소중히 쌓아왔던 추억이 상처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새 앨범 발표에 맞춰 현 상황을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여겼기에, 인터뷰를 통해 지금의 입장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왜 둘이서만 나왔냐는 소리 많이 듣고 있죠. 제 답은 바로 '동방신기 지키려고 이러고 있는 것'이죠. 이 말은 꼭 하고 싶어요. 처음에 SM에서 동방신기를 만들었고, 그러니까 SM은 스승이죠. 여기에 우리 다섯 명이 함께 모였고 팬들까지 합쳐져, 즉 3가지 요소가 더해져 진정한 동방신기가 됐다고 생각해요. 이런 팀을 깰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둘이서라도 나왔고, 5명이서 했던 것을 2명이서 보여주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하고 있어요."(유노윤호)

최강창민도 "개개인의 생각과 신념이 다를 수 있겠지만, 동방신기 일로 인해 많은 팬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것은 이유를 막론하고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어요"라며 일련의 과정 때문에 힘들었던 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2인 동방신기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 '왜'의 가사 및 스페셜 음반에 담긴 '땡스 투'는 예기치 않게 JYJ 멤버들을 공격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는 곧 동방신기 팬과 JYJ 팬 사이의 갈등으로 확산됐고, SM 소속 가수들과 JYJ의 격돌 양상으로까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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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의 최강창민(왼쪽)과 유노윤호


"우리 일에 대한 모든 진실은 당사자들만이 알고 있어요. '왜' 가사는 말 그대로 남녀의 사랑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일 뿐, 다른 뜻을 지닌 게 아니에요. 또 스페셜 땡스 투에 적은 '동방신기 2막'이라는 표현도 별 뜻 없이 쓴 거예요. 저희 둘이서 만든 앨범이니까요. 만약 모든 일들이 잘 해결돼 예전처럼 5명이 다시 뭉친다면, 그 때는 자연스럽게 3막이 되지 않겠어요? 여하튼 최근 여러 일들로 소속사 가수들과 팬 여러분에 마음고생을 시켜드린 것 같아 미안하네요."(유노윤호 최강창민)

이렇듯 이전과는 다른 상황 속에 새 앨범을 냈기에 이번 음반 작업에 임하는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의 마음가짐은 남달랐다. SM 소속 작곡가가 아닌 이트라이브로부터도 '허니 퍼니 버니'란 곡을 받는 등 여러 시도도 했다. 둘 만이서 만들어야 했기에 그 간 고음을 주로 맡아왔던 최강창민은 한 톤을 내렸고, 매력적인 저음을 선보였던 유노윤호는 한 키를 높여 듣는 이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했다.

다섯 명에 해야 할 일을 둘이 해야 했기에 이번 음반 작업이 끝냈을 때,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음악적으로나 성격적으로 한층 더 단단해졌음을 스스로 감지 할 수 있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최강창민은 연기에도 첫 도전했다. 미녀스타 이연희와 호흡을 맞춘 SBS 새 월화 미니시리즈 '파라다이스 목장' 촬영을 모두 마쳤다. 완전 사전 제작으로 이뤄진 '파라다이스 목장'은 '괜찮아 아빠 딸' 후속으로 오는 24일 첫 방송된다.

유노윤호도 지난해 말부터 촬영에 돌입한 SBS 드라마 '포세이돈'에 에릭 김강우 등과 캐스팅됐다. 해양경찰 특공대의 활약을 그릴 이 작품은 올 상반기 방영될 예정이다.

바쁜 생활들은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이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일에 몰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줬다. 그렇기에 두 스타는 자신들을 지탱해진 음악과 연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감사하고 있다.

인터뷰 말미, "만약 나중에 다시 동방신기 멤버들과 다시 만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란 조금은 난처한 질문에 팀의 맏형 격인 유노윤호는 "가볍게 꿀 밤 한 번 먹인 뒤 꼭 끌어안아 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말 일본에서의 연말 행사 참여를 끝으로 1년 넘게 못 만났지만, 수 년을 동고동락해 온 멤버들과 동방신기란 팀에 대한 강한 애착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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