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들 때문에…2010년 앓고, 앓고, 또 앓았다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0.12.20 11:38 / 조회 : 8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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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초능력자'의 고수, '아저씨'의 원빈, '시크릿가든'의 현빈, '검사 프린세스', '역전의 여왕'의 박시후, '성균관 스캔들'의 유아인
2010년 그 남자들 때문에 참 많이도 앓았다. '고수앓이'로 시작해 '서변앓이', '걸오앓이', '성스앓이', '원빈앓이', 그리고 '주원앓이'까지. 그들 때문에 2010년의 열병이 그칠 새가 없었다. 완벽한 외모에 물기어린 눈빛, 가슴 뛰는 목소리로도 모자라 마음 속 깊은 상처로 모성애까지 자극하는 그대들. 사, 사, 사… 좋아합니다!

◆'○○앓이' 진원지는? 고수앓이!

'○○앓이'라는 신조어의 영광스런 진원지는 바로 '고비드' 고수다. 제대 후 첫 드라마였던 SBS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 등장한 그를 보고 그만 가슴이 저려왔던 팬들이 "고수 때문에 열병에 걸려 앓는다"며 시작한 것이 바로 '고수앓이'다. 애잔한 눈빛 속에 차마 말로 못할 상처를 간직한 그를 보고 차마 '꺅!' 소리 한 번 못 지르고 그만 끙끙 앓았더란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는 비록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다 올 초 종영했지만 '고수앓이'에서 시작된 '○○앓이'는 올 한해를 흔들었다.

고수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SBS '검사 프린세스'의 원조 차도남 박시후. 극중 서인후 변호사 역을 맡은 그는 샤프한 외모에 도도한 자세, 능글거리는 미소를 지닌 최고의 매력남에 등극하며 '서변앓이'를 불러왔다.

"이거!"라는 속삭임과 함께 선사한 진한 키스 등 연애 고단수의 상상을 초월하는 로맨틱한 애정행각, 계산적이고 약삭빨라 보이는 이면에 비치는 서늘한 그늘…. 회를 거듭할 수록 더하는 그의 매력이 그 원인이었다.

◆꽃미남만 있나? 아저씨도 있다!

홀로보기 아까운 꽃미남들이 총출동한 KBS 2TV '성균관 스캔들'에 이르러 올해의 열병은 극에 달했다. 박유천, 송중기, 유아인 등 개성만점 꽃미남들의 향연에 TV앞의 아녀자들을 무더기로 넋을 놨다. 말쑥한 여림(송중기 분)에 홀리고, 정의파 걸오(유아인 분)에 푹 빠지고, 단정한 선준(박유천 분)에게 헤어 나오지 못한 시청자들에게 집단 '성스앓이'가 발병했다.

그 가운데서도 강도가 심했던 건 조선시대 나쁜 도령의 전형을 창조한 유아인의 '걸오앓이'. 애절한 눈빛과 낮게 깔리는 목소리는 그의 말처럼 "자꾸 보면 습관된다." 덕분에 배가된 전염성은 초딩과 중고딩, 대딩과 30대 누님을 가리지 않을 만큼 강력했다.

물론 '아저씨'의 마력도 도령들 못잖았다. 올해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영화 '아저씨'의 원빈은 성숙한 남자의 매력을 발산하며 또 다른 열병을 유행시켰다. 영화관을 나온 뒤에도 그가 웃통을 벗고 머리를 깎는 장면이 아른거리는 증상으로 발병을 알리는 '원빈앓이'는 곧 커피 광고와 밥솥 광고까지 넋을 놓고 보는 증세로 이어졌다.

남성 관객 사이에서는 "여자친구랑 '아저씨' 보지 마라"는 예방책이 돌았지만 무용지물, 무려 600만 성인 남녀가 돌아온 원빈을 기어이 확인하고야 말았다.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주원앓이'는 현재진행형

올해의 '○○앓이'가 이것으로 그칠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인기리에 방송중인 SBS '시크릿가든'의 현빈은 원빈에 이은 '빈사마' 열풍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탈리아 장인이 한땀한땀 수놓아 만든 반짝이 트레이닝복을 입은 채 훌쩍 마음속으로 들어온 그 때문에 시작된 '주원앓이'는 최근 그 기세를 더하고 있다.

뭔가를 할 때마다 "확실해요? 최선입니까?"를 되뇌게 된다면 이미 중증. 가짜 주원 트위터에 계속 멘션을 날리며 행복하다면 더 심각한 상태다. 카푸치노 거품을 볼 때마다 볼이 발그레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면, 죄송하지만 '시크릿 가든'이 끝나기 전까진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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