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 논란' 대종상, 올해는 '안전한 선택'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0.10.29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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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제 47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송새벽,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원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윤정희,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올해 대종상의 선택은 안전?

29일 오후 시상식이 열린 제 47회 대종상 영화제가 예년과 달리 안전한 선택을 했다.


이날 오후 8시 50분부터 서울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47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이창동 감독의 '시'는 작품상과 각본상, 여우주연상(윤정희), 남우조연상(김희라)을 수상해 4개 트로피를 안았다. 강우석 감독의 '이끼' 또한 감독상을 비롯해 미술상, 음향기술, 촬영상을 수상, 4개상을 받았다. '아저씨'는 3개를 탔다.

남우주연상은 '아저씨'의 원빈에 돌아갔으며, '시'의 윤정희는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남녀 조연상은 '방자전'의 송새벽·김희라, '하녀'의 윤여정에게 각각 안겼다.

이들 수상자(작)에게서는 묘한 공통점이 발견된다.


'시'는 이미 칸영화제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은 끝에 각본상을 수상한 작품이고, '이끼' 또한 337만 관객을 모은 흥행작이다. 원빈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긴 '아저씨' 또한 620만 관객을 모은 올해 최고 흥행작이고, 윤여정과 송새벽은 이미 앞선 시상식에서 2개씩의 트로피를 거머쥔 주인공이다.

돌이켜보면 올해 대종상은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이미 검증을 받은 영화에 유난히 후한 점수를 줬다. 물론 이 가운데 외면 받은 영화도 있었다. 본선에 오른 10개 영화 가운데 장훈 감독의 '의형제'와 강대규 감독의 '하모니'는 단 하나의 상도 받지 못했다.

그간 대종상은 매해 공정성 논란으로 상의 권위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올해는 무엇보다 고질적인 공정성 논란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을 최우수 과제로 삼고 50명의 일반인 심사위원들이 예심심사를 진행토록 한 터다. 이를 의식한 대종상 영화제가 올해 '안전'하고도 '무난'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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