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세' 강동원의 모든 것..10년 총정리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0.10.2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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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남자'라 불리기에 모자람 없는 그는, 그러나 그 수식어만으로 불리기에는 아까운 남자다. 배우 강동원(29). 그가 대중 앞에 선 지 딱 10년이 되는 2010년, 강동원은 최고의 한 해를 마무리하고 긴 휴식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나이로 이제 딱 서른 살. 세대를 불문하고 폭넓은 여성팬을 아우르는 강동원의 남다른 매력이 발휘되기 시작한 건 학창시절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도 수많은 여학생들의 사랑 고백을 받았다. ("초등학생 때도?"냐는 질문에 잠시 뜸을 들이던 그는 "음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축구 게임 위닝일레븐으로 이어졌던 남다른 축구 사랑도 어린 시절부터다. 농구가 아니고 축구에 끌렸던 건 "어렸을 적엔 키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중학교 1학년 154cm였던 키가 3학년 때는 184cm까지 커지는 폭풍 성장을 경험했고, 이는 강동원에게 모델 평균보다도 2인치가 길다는 우월한 다리 길이를, 9등신에 가까운 환상적인 비율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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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위풍당당 그녀'(사진 위)와 '1%이 어떤 것'의 강동원


2000년 한양대학교 기계과 2학년 시절, 이같은 눈에 띄는 외모로 길거리 캐스팅으로 모델이 된 그는 패션모델로서도 승승장구했다. 모델 시절부터 팬들이 생겼고, 한국 남자 모델로는 처음으로 파리 프레타 포르테 무대에 섰다. (그러나 배우로 활동한 뒤 그는 쇼 무대에 서지 않는다. 배우의 패션쇼 나들이를 예전부터 좋아하지 않았고, "옷 보다 내 얼굴을 먼저 주목"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그를 연예계가 가만 뒀을 리 없다. 2003년 강동원은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로 처음 연기를 경험한다. 스타일리시한 모델과는 애초부터 달랐다. 검게 그을린 피부와 다정다감한 부산 사투리, 꽃같은 외모가 어우러진 다정다감한 의사 선생님은 대번 눈에 띄었고, 그 해 드라마 '1%의 모든 것'에서는 젊은 미남배우라면 피해갈 수 없는 캐릭터, 까칠한 재벌3세로 바로 주연을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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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강동원


그러나 본격적인 강동원 팬덤의 시작을 알린 것은 '얼빵한' 시골 약사로 등장해 망가짐도 불사했던 첫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2004)에 이은 청춘물 '늑대의 유혹'(2004)이었다. 반항아 정태성 역을 맡은 강동원은 꽃같은 외모와 소녀팬의 마음을 흔드는 순정만화적 캐릭터로 단번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10대의 소녀는 물론 30대의 누나들까지 우산을 살짝 들어 올리며 미소짓는 그의 얼굴을 향해 (정확히는 스크린을 향해) 손을 내젓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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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늑대의 유혹'의 강동원


배우 강동원에게 승승장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04년 강동원이 야망에 불타는 청년으로 등장한 드라마 '매직'은 기대만큼의 결과를 거두지 못햇고, 그의 마지막 드라마가 됐다. 이명세 감독, 하지원과 만났던 2005년 영화 '형사 Duelist'는 뛰어난 영상미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했다. 그러나 강동원은 그 사이에서 냉소적인 여론을 견디는 오기와 무용 같은 몸놀림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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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형사 Duelist'의 강동원


사실 그의 진면목을 발견한 것은 그 이후부터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강동원은 자신의 꽃 같은 얼굴, 조각 같은 몸을 배반하는 역할을 연이어 맡아 활동의 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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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강동원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은 관객의 마음을 흔드는 배우 강동원의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었다.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에서 강동원은 젊은 사형수로 등장, 300만 감독이 사형제도에 대해 곱씹게 만들었고, '그 놈 목소리'(2007)년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유괴범 '그놈'의 '목소리'로만 등장해 부모들의 치를 떨게 만들었다. '형사' 이후 이명세 감독과 다시 만난 '엠'에서의 존재감 또한 묵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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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우치'(사진 위)와 '의형제'의 강동원


2009년 말 개봉한 '전우치'로 2010년의 문을 호쾌하게 열어젖힌 강동원은 송강호와 함께 한 '의형제'를 다시 히트시키며 두 영화로 도합 1170만 관객을 모은 주인공이 됐다. 경쾌한 악동 도사와 음침한 남파 공작원을 오가며 운신의 폭도 넓어졌다. 다른 경사도 있었다. '의형제'로 제 30회 영평상 남자 연기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 데뷔 후 처음으로 받는 남우주연상이다. 오래 전 참치 별명을 졸업한 강동원을 부르는 다른 이름이 생겼으니 바로 '강대세'. 요즘 네티즌, 작명 센스도 좋다.

입대로 2년의 공백을 앞둔 그는 다음 달 새 영화 '초능력자'를 개봉한다. 강동원이 바로 눈으로 다른 사람을 조종할 수 있는 초능력자다. 이 절묘한 캐스팅이라니. 폭탄을 맞은 듯 부스스한 헤어스타일과 싸늘한 눈초리로 등장하건만, 관객들은 강동원이니까 가능하다며 눈을 반짝이는 중이다. 숨 가쁜 행보를, 공들인 새 영화를 "모두가 입대와 연관 지어 얘기하더라"며 너털웃음을 짓는 강동원은 그저 담담히 새 영화의 개봉을, 2년의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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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능력자'의 강동원


돌이켜 본 사진 속 강동원의 얼굴은 종이인형에 머리를 바꾸고 옷만 갈아입힌 듯 변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변해 온 그의 모습을 마주하는 느낌은 천지차이. 그것이 바로 믿음과 성장이 아닐까. 홀연히 우리 눈앞에서 사라졌다 돌아올 그를 기다리는 일은 왠지 기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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