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진영 남편 "끝까지 지켜주고 싶었는데..".. 심금울려

박영웅 기자 / 입력 : 2010.09.0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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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장진영과 남편 김영균씨.(사진출처='MBC스페셜' 홈페이지)


"안녕, 내 사랑..너와 영원히 사랑하는 꿈을 꾸고 싶다"

영화처럼 살다간 배우 고 장진영의 곁을 지킨 남편의 순애보 사랑이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3일 오후 11시 'MBC 스페셜'에서는 고 장진영의 1주기를 맞아 '장진영의 마지막 1년'이 방송됐다. 지난1일 은 2009년 위암투병 끝에 숨진 장진영의 사망 1주기가 되는 날.

영화 '국화꽃 향기'의 OST '희재'를 배경음악으로 시작된 이날 방송은 남편 김영균 씨를 비롯해 가족, 지인들과 김명민, 박해일, 김승우 등 동료 배우들의 인터뷰를 통해 삶을 재조명했다.

위암선고를 받고도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장진영과 그런 그녀를 헌신적으로 간호한 남편 김영균 씨의 운명 같은 러브 스토리와 그녀가 마지막으로 떠난 3주간의 미국 여행과 멕시코에서의 투병생활도 방송돼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시청자들은 고인을 추억하며 불꽃처럼 살아간 고 장진영에 대한 추억을 되새겼다.


이날 방송을 통해 두 사람의 애잔한 사랑과 감동어린 사연들이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은 남편 김영균 씨의 미니홈피를 통해 응원의 글을 올리고 그를 위로하고 있다. 또 고 장진영의 사망 1주기를 맞아 김 씨가 올린 그리움의 글도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씨는 1일 오후 4시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사랑하는 나의 아내 진영이에게'라는 글을 올리고 지금의 심경과 아내 장진영을 향한 그리움을 하늘에 전했다.

우선 그는 "비오는 걸 무척이나 좋아했던 너를 기쁘게 하려는 걸까. 올해는 유난히도 비가 많이 내리는 거 같다. 비가 올 때마다 난 생각해 이 비가 너의 마음의 눈물이라는 걸..우리 언젠가 베란다에 누워 비오는 하늘을 향해 조그만 행복을 꿈꾸었었지.."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그때는 세상 부러울 게 하나도 없었는데. 진영아 그동안 잘 있었는지 궁금하구나. 네가 내 곁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곁을 떠난 지 벌써 1년. 세월 참 무심히 흐르고, 너 없이 나 혼자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것이 이토록 부끄러운 건 무엇 때문일까. 너를 사랑하고 내 목숨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 생각했는데..."라고 그리워했다.

김 씨는 또 아내에게 거듭 미안하다며 슬픈 마음을 전했다. "미안해 진영아. 너를 생각하면 자꾸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끝까지 내가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둘이서 영원히 행복하자고 맹세했는데. 너 없이 하루하루를 산다는 것이 이토록 가슴 아프고 괴로울 줄 몰랐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렇게 빨리 헤어질 줄 알았더라면 조금 더 가슴깊이 안아주고, 조금 더 사랑하고 더 아껴줬어야 했는데. 우리에게 좀 더 많은 시간이 있을 줄 알았어. 정말 바보지,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그런 바보 말이야. 눈물을 보이지 않겠다고 너와 약속 했기에 울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그게 그리 쉽지가 않구나"라고 후회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 씨는 영원히 사랑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그는 "진영아...나는 너에게 멋진 남편이고 싶었다. 네가 우리나라 최고 영화배우인데, 나는 그런 당신의 남편인데, 어느 누구보다도 멋있고, 다정하고, 따듯한 사람, 그런 너의 남편이 되고 싶었어. 네가 배우라는 이름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고 있었기에 사람들 가슴속에 배우 장진영이라는 이름을 오래도록 간직하게 하고 싶었다"며 그리워했다.

이어 "이제는 내 마음속에 너를 품고 조용히 살아가려고 한다. 보고 싶다 진영아 내가 너를 만날 수 있어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말한 적이 있니? 네가 준 그 행복, 그 사랑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지 이제는 알거 같다"며 "이제는 너를 만나 영원히 사랑하는 꿈을 꾸고 싶다. 우리 나중에 다시 만나면 그때 오래오래 사랑하자. 그때까지 조금만 참고 기다려. 그때가 오면 다시는 헤어지지 않을 거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놓지는 않을 거니까...안녕 내 사랑“이라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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