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가 곱씹을 만한 방시혁의 3대 화두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0.09.02 10:38 / 조회 : 5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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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유명 작곡가 겸 프로듀서, 그리고 가요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방시혁(38).

이름 앞에 여러 타이틀이 한꺼번에 붙는 것처럼, 그는 하고 싶은 작업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다. 많은 가요계 종사자 중 최고의 일복을 타고 났다할 만하다. 당연히 가요계의 현재와 앞날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많은 생각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방시혁은 창작자, 가수, 기획자들에 쓴소리나 직접적인 조언 등을 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다. 각 분야의 해당자들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행여나 그들에 누를 끼칠 수도 있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신 방시혁은 자신의 3가지 목표를 담담하게 털어 놓는 방식을 택했다.

최근 만난 방시혁은 분명 "이건 온전히 제 생각이며 제 자신에게 하는 소리이지, 남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침착한 어조의 그의 말은, 지금의 국내 가요계가 질적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선 꼭 곱씹어 봐야할 사안들을 담고 있었다. 이에 대해 되짚어 봤다.

▶'작곡가' 방시혁=멜로디 신경+길게 사랑받는 사람 됐으면...

최근 10여년간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작곡가 겸 작사가 방시혁. 그래도 그에 대한 주목도가 가요팬들에까지 본격적으로 확대된 시기는 지난 2008년 말부터였다. 이때부터 '이별 3부작'을 연이어 출시, 대히트를 거뒀기 때문이다.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 에이트의 '심장이 없어', 이현의 '30분 전'이 바로 '이별 3부작'에 해당하는 곡들이다.

뿐만 아니다. 방시혁은 올 초 음원 시장을 장악했던 2AM의 '죽어도 못 보내'로 다시 한 번 감성 발라드 열풍을 일으켰다. 여기에 올 여름 창민과 이현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듀오 '옴브 바이 히트맨방'(이하 옴므)을 통해 미디움 템포의 곡 '밥만 잘 먹더라'를 발표, 가요팬들의 귀를 즐겁게 해줬다. '밥만 잘 먹더라'는 이전 히트곡들과는 달리, 노랫말은 슬프면서도 멜로디는 활기찬 곡이다. 그래서 어찌 보면 더욱 애절한 곡이라 할 수 있다.

방시혁의 히트곡들은 장르를 떠나 한 가지 중요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멜로디에 중점을 둔다는 점이다. 이는 정통 발라드든, 미디움템포의 곡이든 상관없다.

'총 맞은 것처럼'이 나왔을 때, 이곡은 센세이션을 일으켰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곡의 구성은 간결하고 쉽게 가져가면서도, 애절한 멜로디 라인은 잘 살렸기 때문이다.

갈수록 전자음이 강화되고 비주얼적 측면에도 신경을 쓰기에 더욱 자극적으로 변해가는 현 가요계를 고려할 때, 멜로디 라인을 잘 살린 방시혁을 곡들은 가요팬들이 쉽게 듣고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되고 있는 셈이다.

방시혁은 "제 노래들에 대해 일부에서는 이른바 트로트 리듬, 즉 '뽕끼'가 너무 가미됐다 지적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대중가요는 많은 대중들께서 쉽게 즐길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래서 많은 분들이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으면서도 감성을 살린 멜로디 라인을 살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이 "작곡가로서 여러분들께 길게 사랑 받는 창작자가 되고 싶다"라며 수줍은 미소를 선보였다.

▶'프로듀서' 방시혁=변화 또 변화

방시혁은 프로듀서로 돌아올 때는 변화를 중점을 준다. 가요팬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아티스트와 상품을 만들어, 팬들과 뮤지션 모두를 즐겁게 해주는 게 프로듀서의 역할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간의 결과물과 앞으로 선보일 프로젝트를 보면, 방시혁이 프로듀서로서 변신 시도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별 3부작'과 '죽어도 못보내' 등 정통 발라드에 이어, 옴므를 통해서는 이전과는 다른 색깔의 음악인 경쾌한 리듬의 미디움 템포의 곡 '밥만 잘 먹더라'로 승부했다. 물론 결과는 만족, 그 이상이었다.

방시혁은 "여름 음악 시장이 비어있다고 생각했고, 여기에 그 간과는 달리 역으로 남자들만의 남자들만을 곡을 선보이고 싶어 '밥만 잘 먹더라'를 내놓게 됐다"라고 밝혔다.

방시혁은 올 겨울에는 여자판 옴므인 '팜므 더 히트밴방'(이하 팜므)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 계획으로서는 '팜므' 때는 퍼포먼스 측면에도 보다 신경을 쓸 계획이다. 아직까지 멤버는 확정하지 않았다.

여기에 방시혁은 2011년에는 힙합크루인 '방탄소년단'을 공개할 계획도 갖고 있다.

▶'기획사' 수장 방시혁=연말 직원들에 상여금 100%라도 줄 수 있길

방시혁은 자신이 실질적 수장으로 있는 기획사인 빅히트 이야기가 나오자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빅3(SM, YG, JYP)와 동등할 정도의 회사로 성장시키고 싶다"라며 "이유는 연말에 우리 직원들에 상여금 100%라도 줄 수 있는 회사라 됐으면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빅히트에는 현재 3인 혼성그룹 에이트가 소속돼 있으며, 2AM의 일도 봐주고 있다. 아직까지 가요계 3대 회사에는 들지 못하지만, 어느덧 중급 이상의 규모를 자랑하게 됐다.

하지만 방시혁은 자신과 같은 뜻을 지닌 직원들이 보다 일에 열중하고 애착을 갖게 하기 위해, 이들에 대우를 더 잘 해줄 수 있는 회사로의 성장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방시혁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마음 놓고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라며 "그러기 위해 저부터 우선 여러 부분에 더욱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래저래 바쁜 방시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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