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프로게임단 해체, 최악의 시나리오"(인터뷰)

미니홈피에 분노의 글 올리기도

한은지 인턴기자 / 입력 : 2010.05.1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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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승부조작'에 국내 최정상 프로게이머들이 가담됐다는 수사 결과가 발표돼 팬들의 충격이 더해가는 가운데, 게임 해설가 김태형의 쓴소리가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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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형 미니홈피



온게임넷 스타리그 해설위원인 김태형은 지난 16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너희들이 무슨 자격으로 선배들의 눈물, 열정과 노력으로 일궈낸 e스포츠를 망치려드느냐"는 글을 올리며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수많은 e스포츠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태형 해설위원은 프로게이머 1세대이자 e스포츠의 역사와 함께 한 초창기 멤버로 알려져 있다. 17일 오후 김태형 씨와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 미니홈피 메인 문구가 화제가 되었는데 지금 심경은.


▶지금도 착잡하고 화도 많이 난다. e스포츠의 시작과 함께 해왔던 사람으로서 공든 탑의 근간을 흔드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 가장 큰 걱정은 무엇인가.

▶e스포츠는 유난히 팬들과의 유대감이 강하다. 이번 사건으로 팬들의 신뢰가 깨져버려서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또 e스포츠가 10년을 맞이하며 오락, 놀이에서 문화이자 정식 스포츠로서의 면모를 갖춰가는 현 시점에서 발생한 사건이라 유감스럽다.

- 사건에 연루된 선수들이 모두 정상급 프로게이머들이다.

▶ 프로게이머들의 연령대는 물론 e스포츠의 주요 타겟층도 10대, 20대다. 이번 사건으로 '순수한 열정'을 대표하던 e스포츠의 긍정적 이미지가 실추되고 말았다. 유명 선수들이라 최악의 시나리오도 걱정된다.

- 최악의 시나리오란.

▶프로 게임단들이 이미지 실추에 따른 충격으로 해체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걱정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 공군 게임단 소속 선수도 가담자 명단에 있던데.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다. 공군 현역 선수가 군 복무 중에 그런 일을 저질렀기 때문에 e스포츠를 긍정적으로 보던 일반인들도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공군 게임단은 프로게이머들에게 '군대에서도 게임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상징이었기에 씁쓸하다.

-안타까워하고 있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e스포츠 업계 종사자로서 너무나 죄송하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처럼 이번 일로 e스포츠가 더 성장하길 바란다. 이 성장통이 치유될 수 있게끔 팬들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선수들과 함께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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