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 아나 "제가 밉상이라고요?"①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0.04.29 14:29 / 조회 : 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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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 KBS 아나운서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온유씨, 남자가 좋아요? 여자가 좋아요?"
"여자요."
"정주리씨는 남자인가요? 여자인가요?"
"여자요."
"예, 알겠습니다. 판단은 여러분들이 하시길 바랍니다."


'개그콘서트'의 왕비호(윤형빈)는 그를 가리켜 '아시아 최초의 뉴스가 어색한 아나운서'라고 '독설'을 날렸다.

KBS 전현무 아나운서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아나운서'와는 다른 모습으로 TV 속을 누비고 있다. 맞다. 뉴스를 진행하는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어색하다. 오히려 전현무 아나운서는 '밉상질문'으로 게스트들을 당황시키는 '스타골든벨' 무대가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전 아나운서, 결코 자신을 '밉상'으로 보지 말란다. 아나운서계, 아니 예능계의 떠오르는 샛별 전현무 아나운서를 만났다.

한때 '아나테이너'(아나운서+엔터테이너)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언제부터인가 '바른 생활 이미지'의 아나운서들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아나운서하면 바른 자세로 앉아 뉴스를 진행하거나 '아침마당'같은 교양프로그램을 떠올리던 대중은 '속세'로 나온 아나운서들에 흥미를 느끼고 재밌어했다.

"아나운서도 예능에 승산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제가 아나운서로서 '아나테이너'의 명맥을 잇고 있다고들 하시는데, '아나테이너'의 시대가 따로 있었던 게 아니라고 봐요. 일반 개그맨이나 방송인들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듯 아나운서들이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쓰이던 한 때의 흐름이 있었을 뿐이죠."

전현무 아나운서는 "아나운서들 중에는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며 "하지만 이게 많이 안 알려져 있다"고 했다.

"아나운서도 예능에 승산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 막혀있는 물꼬를 트고 싶습니다."

그는 확실히 '물꼬'를 텄다. 앞서 언급했던 '스타골든벨'의 '밉상질문' 코너뿐만 아니라 '해피투게더', '달콤한 밤' 등 전 아나운서는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예능인 못지않은 예능감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은 의외의 재미가 있어요. 교양이나 시사 프로와는 또 다른 종류의 재미죠. 예능에 출연하면서 느낀 게 예능은 철저한 능력제란 거예요. 이 점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예능은 시청률 경쟁이 치열한 분야라 결코 친분이 안 통하는 곳이죠. 이 사람하고 술 먹어도 저 사람하고 방송하는 곳이 바로 예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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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 KBS 아나운서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어릴 적 손범수 선배 보고 저렇게 재밌게도 돈을 벌 수 있구나 생각"

사실 전현무 아나운서가 어느 날 문득 '예능에 꽂힌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TV를 좋아했던 소년 전현무는 당시 '열전 달리는 일요일'을 진행하던 손범수 아나운서를 보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TV를 무척이나 좋아했어요. 재미있든 없든 TV를 많이 봤어요. 'TV키드였다고나 할까요. '유머1번지'나 '쇼 비디오자키'같은 건 아직도 기억나요. 그러다
어느 날 손범수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열전 달리는 일요일'을 보면서 '저렇게 재밌게 돈을 벌 수 있구나'하고 막연하게 방송에 대한 동경을 했었죠."

전 아나운서는 '재밌게 돈을 벌기 위해' 손범수의 뒤를 따랐다. 그는 손범수가 걸은 길을 따라 연세대에 입학(본인은 "물론 점수도 고려됐다"고 덧붙였다)했고, YBS(연세교육방송국), 그리고 KBS까지 그대로 뒤를 이었다.

"YBS시절 손범수 선배가 국장이었고 저는 아나운서 부장이었어요. 곁에서 늘 손 선배를 지켜봤죠, 선배가 아나운서가 되고 학교에 오고는 했는데 그 때마다 '선배처럼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고는 했지요."

"결국 아나운서이기 때문에 재밌게 생각하는 것"

손범수 아나운서를 '추종'하던 그는 이제 정말 재밌게 돈을 벌고 있다. 물론 KBS 소속 아나운서 신분이라 개그맨 출신 유명MC들처럼 '고액출연료'를 받지는 못한다. 그저 월급에 수당이 약간 추가될 뿐이다. 그는 '그래도' 아나운서이기 때문이다.

"아나운서실에서 처음에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셨어요. 춤추고 막말하고, 품위를 떨어뜨린다고 보신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응원을 해주십니다. 이제는 일반적인 아나운서가 아니라 그냥 다른 종족이라고 보시는 것 같아요. 아나운서팀장이나 부장께서 '너의 꿈을 맘껏 펼쳐라'라고 용인하신다고 할까요. 물론 제 생각입니다(웃음)."

그는 "비속어 등 아나운서로서 최소한 지킬 것은 지키려한다"며 "난 KBS공채 아나운서다. 이게 한계이자 메리트"라고 했다.

"결국은 전 아나운서예요. 아나운서 출신MC와 개그맨 출신MC간의 차별화를 어떻게 이룰까가 궁극적인 고민이죠. 사람들이 절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건 결국 아나운서이기 때문에 재밌는 겁니다. '아나운서가 왜 그래?'에서 시작하는 셈이에요. 아나운서라는 사실은 안 잊고 있어요. 전현무 재밌다보다는 전현무 참 재미있는 아나운서다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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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 KBS 아나운서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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