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리 소지섭' 미스터팡 "고정관념 없었으면"(인터뷰)

이수현 기자 / 입력 : 2010.04.2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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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팡 ⓒ사진=윈원엔터테인먼트


중학교 2학년 시절 유도부 주장까지 맡으며 운동에 매진했던 소년은 이제 '미사리의 소지섭'이 되었다. '누나 한잔 해'와 '과일 같은 여자'라는 제목만 들어도 범상치 않은 느낌을 주는 미스터팡(본명 방준호ㆍ33)은 4, 50대 '누님'들의 활력소가 되겠다는 각오다.

데뷔 전 미스터팡은 거대한 얼굴 크기 때문에 화제를 모았다. 자타공인 연예계에서 가장 머리가 크다는 강호동에게 야심만만하게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선풍기 아저씨가 되어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오는 줄 알았다"며 너스레를 떤 미스터팡은 "얼굴이 크다는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지 8년이 넘었다. 관심에 기분이 좋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미스터팡을 다만 마냥 웃긴 트로트가수로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그는 13년 전 언더그라운드 록밴드로 음악을 시작, 미사리에 입성한지만 8년이 지난 '중고신인'이다.

또한 그는 통기타 뿐 아니라 MR에 맞춰 신나는 댄스곡을 선보이는 이색적인 무대를 통해 이미 수많은 팬을 거느린 인기 가수이기도 하다. 18번곡은 임재범의 고해다.


"지금은 인지도를 위해 대중성 있는 음악을 택했다. 하지만 후에 록발라드로 전향할 수도 있다. 고정관념은 없었으면 좋겠다. 트로트가수라고 힙합하지 말란 법은 없지 않은가."

이 같은 자신감의 바닥에는 실력이 밑받침 돼있다. 조관우의 '늪'을 부르던 미성은 8년 전 성대 결절을 겪은 뒤 허스키보이스로 재탄생 됐다. 임재범의 노래를 18번곡으로 부르는 그는 카페에서 공연을 하고 있을 때면 임재범이 온 줄 알고 카페를 찾는 손님도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어깨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 두고 음악의 길을 걷게 됐지만 지금 미스터팡에게는 0.1%의 후회나 미련도 없다. 음악을 하는 지금 그는 누구보다 행복하기 때문이다.

"노래를 하면서 '너무 아름다운 세상이구나'라는 걸 깨닫게 됐다.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앞으로도 더욱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운동할 때 느끼지 못했던 자부심을 음악하면서 갖게 됐다."

"스테이크를 먹은 뒤 맛보는 김치 한 입의 감칠맛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는 미스터팡은 앞으로 아이돌 가수들과도 나란히 활동하고픈 포부를 갖고 있다.

"워낙 나이차가 나다 보니 아이돌이 저를 어려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심으로 대하다보면 그들도 저에게 익숙해지지 않겠는가."

자신을 찾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노래를 나눠주고 싶다는 미스터팡의 바람이 전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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